이리니 연재/O형 남자

여자들 애먹이는 'O형 남자의 기질'

이리니 2009. 12. 17. 07:00


O형 남자 시리즈 4탄이다. 글을 진행하기 전에, 이전 글에 달린 두 여자분의 아름다운 댓글을 먼저 감상해 보자. 

친친님 曰,
제가 좋아하는 남자도 오형인데, 열라 사랑스러움.
단점을 보였다고해도, 사과하면 받아주는 너그러움에 이해심도 많아서.
나도 오형이지만, 혈액형 오형남자만 좋음.

단미님 曰,
아~ 저도 O형 남친인데.. 어려워요~ ㅋㅋ 제가 B형이라 질투에 자존심은 최고인데..전 명함도 못내밀정도에요~그냥 계속 남친한테 지고 사는게, 제 정신 건강을 위한 길이라고 세뇌 시키고 있어요 ^^;;

그간 'O형들은 성격이 좋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어왔다. 헌데 놀랍게도 친친님처럼 'O형남, OK'라는 사인을 주신 여성분들을 찾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아마 가장 많이 나온 표현은 단미님이 쓰신 저 '어려워요'라는 표현일 것이다.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 종잡을 수 없다는 소리다. 

오늘 이 글은 바로 이 부분. 여자들로 하여금 '이 녀석, 무슨 생각...?', '이 인간, 왜 이러나...?'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며 밤잠을 설치게 하는 O형남들의 특이한 기질에 대한 글이다.

참 재밌는 사실 중 하나는, 여자분들이 O형 남자와의 삐걱거림으로 밤잠을 설치고, '전화해? 말아? 어쩌지?'라며 뜬 눈으로 불안, 초조의 밤을 지세운 다음 날. 이 O형남들은 언제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듯 '하이루~ 방가방가'를 외치며 살갑게 군다는 것. 이럴 때, 여자분들은 '이 쉐이... 어려워...' 하신다는거다.  

여자분들의 이 '밑지는 장사'를 100% 막을 수는 없지 싶다. 이유? 이리니보다 훨씬 고단수의 변종 돌연변이 O형들이 많아졌기 때문. 예전 '순수 건달'들은 인명을 상할 수 있는 도구의 사용을 부끄럽게 여기며, 오직 주먹 대 주먹으로써 사나이들 사이의 승부를 짓고자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변종 건달', 즉 깡패들이 생겨나면서 온갖 잔혹한 도구들은 물론 음모와 배신, 권모술수를 일삼기 시작했던 것처럼, 시대의 변화와 함께 '의리', '남자다움의 중시', '사나이로서의 자존심'을 자신의 목숨처럼 귀히 여겼던 순혈의 O형남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대한민국 공식지정 100% 순혈의 O형남, 바로 이 이리니가 여자분들의 장사를 돕기로...

* 주의 ! : 글쓴이의 사견일 뿐이니 다만 참고 정도만... ^^



 01. 왜 갑자기 터지나?  

 

육체적 조건, 심리적 조건, 살아온 환경. 이 모든 것이 완전 다른 일남과 일녀[각주:1]가 만나 사랑을 꿈꾸는 장대한 게임판. 그것이 연애다. 어찌 다툼이 없겠으며, 갈등이 없겠는가? 문제는 이 O형남들은 좀체로 그 즉시 '야, 나 그거 마음에 안들어'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거다. 상대 여자가 가진 그 무언가가 끊임없이 신경에 거슬리면서도 끊임없이 속으론 이런다는거다. 

별거 아냐. 쿨하게 넘어가야지. 그래야 남자지. 암... 난 남자니까... 존심이 있지... 


출처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어려서부터 '남자는 이렇게 저렇게...', '남자니까 이것저것 해선 안되고...' 같은 말들을 마치 세뇌받듯 받아온 한국 남자들은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 O형은 특히 극심. 문제는 사람이라 하는 것이 다분히 '이성의 동물'이기 이전에 '감정의 동물'이라는 점. 애써 그냥 넘기려 하지만 이게 조금씩 조금씩 쌓인다는 것이다. 어디에? 내면에, 남자의 속에. 그러다 조금씩 부글부글거리겠지. 언제? 여자가 긁을 때. 

그러다 그 불행의 시간이 도래하는거다. 마치 활화산이 어느 임계점을 넘어 뻥하고 터지듯이, 누르고 눌러왔던 그 부글거림이 용암처럼 터져 버리는거다. 화산은 펑 또는 뻥하며 터지지만, 이 O형남들은 버럭~ 버럭~ 하며 터진다. 

이 때, 여자들은 당황스럽다. 왜? 생전에 안 그러던 녀석이 갑자기 미친듯이 버럭거리니까. 분명 예전에도 했던 말이고 행동이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단 말인가...?

답은...?
쌓이고 쌓였던게 뒤늦게 터진거다. 
  
대응책은 다음 글에...



 02. 왜 전화를 안 받나?   

 

생전에 안 그러던 이 녀석이 미친듯 버럭거리더니, 갑자기 휑하니 사라지려한다. 붙잡으려 했지만, 돌아온건 또다시 그 버럭 뿐. 연약하디 연약한 여인의 팔을 매몰차게 후려치곤 정말 훼엥하니 사라져 버린다. 그 사라지는 남자의 거친 숨소리. 때론 남자가 들어도 무서울 때가 있을 정도다. 맹수나 그런 소리를 낼까... 

이 때다. 여자의 가슴이 더욱 세차게 두방망이 치기 시작하는 시점이. 쿵. 쾅. 쿵. 쾅. 이제는 당황스러움을 넘어 두려움과 공포까지 생겨난다. 이대로 영영 떠나 버리면 어쩌나? 이대로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난 이 상태로 갑작스레, 처참하게 버림을 받는건가..? 안돼, 안돼...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슴이 진정될 턱이 없다.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리고, 가슴 한가운데 명치가 꽈악 조이는듯 하다. 그러면서도 머리는 여전히 왜? 왜? 거린다. 참고 또 참아보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휴대폰으로 살짝 문자를 보내본다. '자기 오늘 왜 그래? 기분 상한거 있으면 말을 해.' 돌아오는 건? 무응답.


출처

몇차례 더 보낸 문자에도 여전히 묵묵부답. 참을만큼 참다가 크게 쉼호흡을 한번한 후, 있는 용기 없는 용기를 다 짜내 직접 전화를 걸기에 이른다. 돌아오는건? 역시 무응답. 아예 전화를 안 받는다, 신호는 가는데... 몇번 더 걸어본다. 그러다 드디어 고대하던 음성이 들려온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으실 수 없어, 수신함으로 연결합니다..."
그 녀석, 밧데리를 뺀거다.  

이 녀석, 왜 이럴까?

답은...? 아래 넷 중 하나다. 
1. 여전히 화와 분을 삭이느라 여념이 없는 경우. (다혈질 과다 - 순종)
2. 화는 가라 앉았지만,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경우. (미성숙 O형 - 순종일지 변종일지 아직 모름)
3. 화와 분은 가라 앉았지만, 존심 상하고 쪽팔려서 무작정 외면하는 경우. (존심 과다 - 순종)
4. 애초에 화와 분은 모두 짜가. 이 참에 이 여자를 길들이겠다...라며 섬뜩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경우.(변종) 

대응책은 다음 글에...


 03. 왜 대화를 피하나...?  

 

위의 1, 2번과 거의 같은 것이지만 이해도를 높히기 위해 간단히 덧붙인다. 특정한 순간, O형남들은 갑자기 대화는 물론 직접 얼굴을 맞대는 것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위처럼 전화를 안 받는 것은 물론 아예 만나주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더 심하면 대뜸 한 며칠 떨어져 있어보자던가, 혼자있게 좀 내버려두라던가 하는 생뚱맞은 소리를 하기도 한다.

역시나 이 때 여자들은 굉장한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 무슨 일인지, 왜인지 말조차 안해주고 대뜸 한다는 소리가 떨어져 있자는 소리니 말이다. 

이 녀석, 왜 이럴까?

답은...?
자기가 지키고자 하는 무엇인가를 지켜내기 위해 나름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상태다.
자신이 지켜야할 영역, 성지. 여자들은 잘 모르는 이걸 지키기 위해 나름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누군가를 떠나 혼자 있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경험적으로 이게 제일 빠르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  

 그 영역, 그 성지에 대해. 그리고 이런 경우의 대응책은 다음 글에서...



 04. 뭣땜에 삐진거냐...? 이유나 알자.    

 

성격 좋은 O형? 흥, 모두 구라예요. 얼마나 잘 삐지는지, 애도 아니고. 이유나 알면 억울하지나 않지.
- 어느 한(恨) 많은 여인의 비문(碑文)에서...

남자답다, 자존심 세다, 성격 좋다, 활달하다, 대인관계 좋다...는 O형이 정말 잘 삐지는가?
순혈 O형의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 O형의 삐짐에 대한 주제는 상당히 긴 글을 써야만 대략이라도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이 글에서는 '남-녀' 관계로만 국한시켜 살펴보자. 또 그 이해의 편의를 위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모임에 갔다오고나서 갑자기 O형남이 삐졌다. 
친구들이랑 잘 어울려 놀던 와중, 어느 순간부턴가 안색이 변하더니 삐져버렸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던 도중, 갑작스레 삐져버렸다.


출처

이런 경험들 하신 적이 있으신가? 말 그대로다. 분명히 별 다른 일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살펴보니 갑자기 삐져있는거다. 여자는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 물어봐도 대답 안한다. 또 시작된다, 여자의 고난과 고뇌가... 왜?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으니까. 그 이유라도 알면 답답함이라도 면할텐데, 말을 안해주니 알 수가 있나. 불안, 초조에 답답함까지 더해지는거다. 



이 녀석, 왜 이럴까?

답은...?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다. 
1. 자기 여자가 자기 편 안 들어줘서.
2.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관심을 보여서. 

2번은 설명이 필요 없겠고, 1번의 이유와 대응책은 다음 글에...



 05. 사랑 표현, 좀 하면 덧나나?  

 

이전 글에서 '자기 정말 나 사랑해?', '정말? 진짜로?'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사랑 확인을 O형남들이 탐탁치 않아 한다고 말했다. 그에 더해, 이 O형남들은 때때로 더럽게 사랑 표현을 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왜 그딴걸 굳이 해야하나?...와 같은 반응. 여자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넘어 서운하기까지 한 일일 것이다. 

왜 그럴까...?

답은...?
순혈 O형남의 사랑은 ( 남자의 자부심 + 자존심 + 의리 + 책임감 ) 등을 몽땅 걸고 하는 것이라 느낀다. 따라서 굳이 '표현'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며, 또한 자기가 그렇기 때문에 '자기편 + 의리' 때문에라도 상대 또한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즉, O형남의 사랑은 '너와 함께 있음' 자체로 이미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O형남의 자존심상 싫은 여자와 함께 억지로 억지로 함께 있을 턱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자꾸 입으로, 행동으로 뭔가를 하라고 하니 짜증스럽고, 귀찮은거다. 때때로 상대의 그 잦은 사랑 확인이 자신에 대한 의심, 존심이 걸린 자신의 사랑에 대한 의심으로도 들리는거다. 한마디로 O형남은 늘상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너랑 함께 있잖아. 그게 바로 '내 사랑'이자 '내 사랑의 표현'이야. 
그러니 두 말 하지마. 의심 하지마. 

솔직히 이 부분. 좀 확실치가 않다. 이리니 개인의 사견이 듬뿍 들었음에 유의하자. 무턱대고 이렇게 믿었다가 변종 O형들한테 걸리면, 고놈들의 손아귀에서 온갖 고초를 겪을지도 모른다. 부디 순혈을 찾을 수 있는 눈을... 



 06. 왜 아무 여자한테나 그러나...  



 출처

아이러니하게도 여자는 여자한테 친절한 남자를 싫어한다. 물론 그 사람이 자기에게 친절할 경우는 좋지만, 그 친절이 다른 여자들한테 갈 때는 얘기가 완전히 틀려지는거다. 이 부분은 남자도 사실 마찬가지다. 자기 여친이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살랑거리는걸 누가 좋아하겠는가?

헌데 때때로 O형남들은 이 '친절 오지랖'이 너무 넓다. 마치 아무 여자한테나 막 들이대는듯이 보일 정도. 그 모습을 우두커니 쳐다봐야만 하는 그녀의 속은 쌔까맣게 타들어가다 못해, '내가 저 남자를 과연 믿기는 믿어야 하나?', '으~ 불결해' 같은 생각마저 드는데도 말이다. 

왜 그럴까?

답은...?
1. 그게 그냥 예의니까. 존심이 걸린 예의. (순종)
2. 왠지 자기가 나서서 뭔가 분위기를 띄워야 할 거 같아서. (순종)
3. 주변에 보는 눈도 많은데, 뻘쭈미 있으면 진짜 뻘쭘하니까. (순종)
4. 진짜 마음에 드는 여자 또는 여자들이 있어서. (변종)

가장 골치가 아픈게 4번인데, 이리니는 이걸 구분해 낼 수 있다. 아마 남자들이라면 대다수가 감으로라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자들이 의외로 이게 안된다는거. 왜?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를 잘 모르니까. 

순종일 경우, 2, 3번이 가장 가능성이 많다. 심지어 어떤 O형은 '내가 분위기를 띄우지 않으면 누가 하랴...?' 같은 '나서기 의무'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다. 한마디로, 분위기를 자기가 띄워야 직성이 풀리는거다. 이럴 경우, 여자분들은 사실 별 다른 신경을 쓰실 필요가 없다, 뭐 신경이 절로 쓰이겠지만...

이런 부분을 좋은 말로 리더쉽이라고 하긴 하는데, 어떤 여자분들은 이런 부분, 학을 떼지 않을지. --; 



 마무리  

 

O형 남자의 치명적 단점으로 늘상 손꼽히는 독선, 아집, 고집에 대해선 굳이 쓰지 않았다. 모르시는 분들도 없겠지만, 굳이 자세히 안다고 해도 딱히 별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

몇 분이 메일로 문의를 좀 해도 되냐 하시던데, 메일로 주셔도 상관없다. 자기가 가진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 줄 엄청난 만병통치약만 기대하시지 않는다면 말이다. 자, 다음 글에서 다시 뵙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 다음 글 예고 - O형 남자를 녹이는 여자 연애의 기술 ]




  1. 요즘은 아닐 때도 많던걸. 운이 좋은거냐? 아니면 능력들이 좋은거냐? 그러다 뼈 삭거나, 병나지, 암... 몸 사려, 이것들아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