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ycle Bin

2월 3~4일, 작업 공지

이리니 2010. 2. 4. 00:48


공지를 너무 늦게 띄우네요. 
상담 글이 지나치게 많이 밀려 욕을 먹기 일보직전입니다.
해서 그간 밀린 상담 메일에 답장을 쓰느라 오늘 하루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소비했는데, 
하루로는 어림도 없네요. ㅠㅠ 

방명록 또한 사정이 마찬가진데, 여러분들 눈에 간단히 "비밀글입니다"로 보여지는 것이
제게는 엄청난 장문의 글로 보인답니다. 물론 거의 전부가 상담 글이죠.
해서 오늘 2월 4일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이 밀린 상담 메일과 방명록의 글들에 답글을 작성할 계획입니다.
 
Alicia님은 파블로 권법을, 유리님은 밀당을, 꿀땡님은 'ㅠㅠ'라고 하시며 "왜 오늘은 글이 없냐?" 하셨는데, 제가 오늘 글을 올리지 못한 것은 탱자탱자 노느라 그런 것이 아니걸랑요... ^^;

이걸로 그냥 글을 마쳐버리면 너무 성의가 없는것 같으니까, 이거라도 쓰고 갈게요. 

[ 코너 속 작은 코너 : 이리니는 뉴규? (002화) ]

002화 19금 취미 : 샤워

소시적부터 유독 '깔끔'을 사랑했다. 유년기의 어느 날 갑작스레, 머리, 얼굴, 팔, 다리를 따로따로 씻느니, 차라리 홀라당 벗고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한꺼번에 씻는 것이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악취미는 대학교 1학년때 홀로 자취를 하면서 찬란하디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보는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취방에 들어가자마자 전신 탈의, 황홀한 나신을 빛내며 화장실겸 샤워실로 올인.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 한번,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칠 한번, 머리부터 발까지 다시 물 한번, 샤워 끝. 하루에 한번만? 아니. 그냥 생각나면. 그냥 좀 찝찝하다 싶으면. 밖을 나갔다 오면 무조건. 

이 오랜 취미생활(대략 15년 이상) 끝에 얻은 결론?
"잦은 샤워가 주는 것은 피부병 하나 밖에 없다."

방금도 샤워를 했는데, 이제는 존슨의 애기 기름(?)을 꼬박꼬박 발라야 하는 신세가 돼버렸다. 안 그러면 건조해진 피부가 가려워져서 참을 수가 없거든. 나이가 들면 피부에 기름끼가 빠진다더니 딱 그 짝이다. 뭐 어떤 커플들은 같이 샤워한 후, 서로서로 이 기름을 발라도 준다던데... 조커따... 

하지만 이리니는 절대 부러워하지 않아. 왜냐구? 부러워하면 지는거니까...
이리니는 혼자서도 등에 기름을 고루고루 바를 수 있는 근사한 재주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부럽지 않아... 근데 왜 갑자기 눈앞이 뿌예지는걸까...

여러분들 중에서도 나름 깔끔을 떤답시고, 얼굴에는 스크럽을, 일주일에 한번은 꼬박꼬박 온천 마크가 그려진 대중탕에 가서 이탈리아 수건으로 때를 벗기고 또 벗기시는 분들이 계실거다.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하게 될 것이니, 부디 삼가라.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身體髮膚受之父母). 잘 키운 하나, 명품 화장품 안 부럽다"

너무 벗기지 말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