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자어/여자어 사전’ 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엔 ‘또 뭔 애들 장난?' 하며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헌데 어제 남녀닷컴 ‘여자어 사전’ 코너에 ‘세지니’ 란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 시중에 떠도는 여자어 사전을 한땀한땀 정성껏 게시판에 올려주셨다. 별 생각없이 들어가 하나하나 읽다 보니, 불현듯 그 안에 나름의 ‘woman thing, girl thing (여자만의 무엇)’ 이 내포 또는 깔려있음을 알게 됐다. 마치 아주 짧고 단순한 몇마디 말이 ‘바로 이게 여자야!’ 라고 외치기라도 하듯 말이다.
그 뒤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럼 남자어 사전은?’ 이 되지 않았겠나. 검색을 해보니 별 특별한게 없었다. 해서 이 글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예전에도 간혹 주말만 되면 말도 안 되는 글을 쓴 후, ‘그냥 재미로…’ 라고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냥 재미로 쓰는 주말판 외전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다.
주의 !!!
1. 이 글은 이리니라는 한 남자에 국한된 글. 이 글의 실제 제목은 ‘이리니라는 한 O형 남자어 사전 – 대쉬 or Not?’ 이다. 그러므로 모든 O형 남자로 확대 해석하시면 안되겠다.
2. 이 글의 제목 끝에 붙은 ‘대쉬 or Not?’ 이 의미하듯, 이 글은 ‘얘가 대쉬를 하는거야? 아닌거야?’ 라는 한정된 상황만을 상정해 씌어졌다.
3. 위에서 언급했지만 다시 강조한다. 이 글은 그냥 ‘재미’로, 별 뜻 없이 씌어진 글. 이 글을 멀쩡한 남자, 남친 그리고 남편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잣대로 삼으셔선 안되겠다.
A : 이성으로 느끼는 여자일 경우
B : 아닐 경우
01. 밥 먹었니? 같이 먹을까?
A : 일단 네가 어떤 여자인지를 알고 싶어. 내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라면 대쉬 기회를 엿보고, 아니라면 우린 그냥 친한 사이.
B : 나 배고파. 밥 먹으러 가는데 네가 그냥 눈에 띈 거야. 사람이 서로 밥 먹으며 친해지는게 나쁠 건 없잖아.
A B 구별법 : 일단 같이 밥을 먹는다. 얘가 먹는거에 집중하면 B. 상대 여자한테 집중하면 A일 가능성이 있음.
02. 주말에 뭐하며 지내?
A : 주말에 주로 뭘하며 지내는지를 보면 많은걸 알 수 있어. ‘그냥…’ 이라면 관심이 많이 식지. ‘오호~’ 라는 내적 탄성이 나오는 개성적 답이라면 합격. ‘책 읽어요’ 도 좋은데, 그 뒤에 이어지는 ‘어떤 책?’ ‘무슨 내용?’ ‘거기에 왜 관심 있는데…?’ 라는 질문에는 대비가 있어야 할거야. 아니라면 ‘주말에 저 그냥 TV 보며 뒹굴거려요’ 라는 뜻이니까. ‘친구 만나서 시내에서…’ 도 개인적으론 별로야. 이런 ‘상습 시내 방랑녀들’ 중에 머리 속이 알찬 여자를 본 적이 없으니까. 아 물론, 삶을 즐긴다는 측면에선 나쁠게 없어. 다만 내 취향은 아니라는거지.
B : 내가 요즘 통 친구가 없어서 주말에 너무 심심하네. 너도 심심하면 우리 같이…?
A B 구별법 : ‘그걸 왜 알고 싶어해요?’를 묻는다. 그러면서 눈을 잘 본다.
돌아오는 답이 아주 편하게 ‘그냥’이면 B, 어떤 식으로든 안색, 몸짓이 편치 않거든 A의 가능성이 있음.
야동 보다가 들킨 넘처럼 ‘화들짝’거리면, 상대녀에 대한 감정이 상당히 클 가능성 농후 (영어로는 crush). 1
03. 나랑 영화 보러 갈래? (특정 영화 지목이 없는 경우)
A B 로 나눌 필요가 없음. 이건 그냥 A.
04. 이 영화 봤어? (특정 영화 지목이 있는 경우)
A : 일단 네 대답이 Yes 라면, 나에 대한 호감도가 낮진 않다는 얘길거야. 하지만 단지 그 Yes 만으로 나에 대한 너의 감정을 잴 순 없어. 영화를 보러 나온 너의 모습이 많은걸 얘기해 주지. 의식적으로 예쁘게 꾸민 태가 난다면, 날 남자로 의식한다는 얘기. 그냥 친구 만나듯 편히 나왔다면, 날 남자로는 보지 않는다는 얘기니까.
B : 이 영화 재밌겠는데… (‘같이 보러 갈래?’라는 뜻이 내포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그냥 묻는거.)
A B 구별법 : 그 남자의 기색을 살핀다. 포인트가 영화에 가 있으면, B. 상대녀에 가 있으면 A.
05. 폰번 뭐야?
A : 폰번을 일단 ‘준다’는 사실 자체는 많은걸 암시해. 날 경계하진 않는다는 거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지…
B : 다른 애들 번호는 있는데, 얘는 없네…
A B 구별법 : 상대남이 주로 먼저 전화를 걸면, A. 번호 따간 뒤로 감감 무소식, 간혹 뜬금없이 여러 사람 있는 술자리로 불러내거나 하면 B.
★ 주의
많은 여자들이 이 단계에서 착각들을 열심히 해대는 광경을 봐왔다.
남자가 폰번을 받아간 후, 전화를 여러차례 한다는 것이 ‘나는 네가 좋아!’ 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어디 여자들에게만 ‘신중함’이 있고, 남자들에게는 ‘무대포’만 있겠는가? 대다수의 전화와 그 후의 만남은 ‘간보기’의 성격이 짙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할 만한 여자인가…’ 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06. 어디 아파? / 무슨 일 있니? / 피곤해 보이는데?
A : 평상시의 그 예쁘고 귀여운 모습이 아니잖아…?
B : 아파 보이는데? /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 안색이… / 네 얼굴 많이 푸석해.
A B 구별법 : 목소리의 ‘톤’과 그 후속 조치에 주목하라. 목소리 톤에 ‘염려’와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뒤이은 후속 조치를 취할 의사가 보이면 A.
07. 집에 데려다 줄까?
A : 일단 데려다 달라고 한다면, 나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는 있다는 의미야. 또한 집으로 가는 와중에도 얼마든지 어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니까. 물론 나는 남자로서의 ‘듬직함’ 을 나타내 보이는걸 잊어선 안돼. 최대한 정중하면서도 믿음직스럽게…
B : 여자 혼자 집에 가는걸 뻔히 알면서도 이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의 ‘자존심’ 이 용납 못해. 난 남자잖아…
A B 구별법 : 그 상대남의 감정이 궁금하거든 일단 데려다 달라고 하라. 하지만 이 한번으로는 뭔가를 제대로 알기가 힘들다. 그 뒤로 2차, 3차를 잘 보라. 그 상대남 쪽에서 계속 먼저, 선뜻 데려다 주려 한다면, A.
08. (전화 / 문자 / 카톡) 잘 들어 갔어?
A : 일단 안부를 묻는 것으로 내 감정과 의도를 조금 전달해 볼까? 상대는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해올까? 내가 안부를 물어오는걸 반긴다면 좋은 신호, 반응이 별로면… 음…
B : 남자로서의 예의지, 예의. 암…
A B 구별법 : 안부만을 묻고 뚜~ 면, B. 안부 후, 또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거나, 꺼내려 시도하면서 통화/문자/카톡 시간을 늘리려 한다면 A.
09. 술 한잔 할래?
A : 술을 같이 하겠다면, 일단은 OK야. 최소한 둘 사이가 조금은 더 가까워지겠지. 이 여자가 술자리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하고, 여차하면 나 자신의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말이지. 그러다 기회가 된다 싶으면, 좀 솔직한 얘기도 털어 놓으면서 상대의 반응도 좀 살피고. 운이 좋으면 상대녀의 마음을 좀 들여다 볼 수 있을지도 몰라.
B : 술이 고파. 다른 사람들이랑은 이런저런 술자리가 있었는데, 저 사람과는 이상하게 좀 소원하네. 이 참에 술도 좀 하고, 저 사람하고도 좀 친해져볼까…?
A B 구별법 : 무의미. 왜? 술 마시며 얘기하다 보면 대충은 다 표가 나니까.
단, 두 가지는 명심하자. 첫째, 그 사람이 한 말이 ‘취중진담’일거란 지레짐작은 하지 말자. 진심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 아닌 ‘술’이 한 말일 수도 있다. 둘째, 위에서 언급했듯 그 상대가 ‘술 한잔 하실래요?’ 라고 물은 것은 ‘이 사람은 어떨까? 또 이 사람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를 보기 위해서지, ‘난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꼭 이 사람과 술자리를 가지고 싶어!’ 라는 의미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몇 번의 만남을 가졌고, 술자리도 몇 번 가졌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뜸해졌다고 해서 ‘왜 그래요? 저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라는 소리를 하지 말자는 얘기다. 상대가 당신이 이미 좋아져서 만난 것이 아니라, 좋아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기 위해 만났고, 만나보니 ‘아니더라’ 라는 의미일 뿐이니까.
- (속어) (특히 10대 소녀의) […에 대한] 일시적 열중, 홀딱 반함, 첫눈에 반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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