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 진짜 쓰고 싶었던...

연애 초보, 꼭 수강해야 할 과목 - 1강 인간학

이리니 2012. 8. 13. 07:00




네이버 지식백과에 '인간학'은 다음처럼 나온다.


세계에 관한 학문인 우주론(宇宙論)과 신에 관한 학문인 신학(神學)에 대립하는 것으로서, 인간을 그 대상으로 하는 학문. 


하지만 이리니가 이 글에서 말하는 인간학은 위에 나오는 인간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순히 그냥 이 뜻이다.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 이전에 '인간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 뒤라야 비로소 남자의 여자에 대한 이해, 여자의 남자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그럼 인간이 무엇인지 알 수는 있는가? 아니. 알 수 없다. 이리니가 공부한 기간이라 봐야 고작 수십년에 불과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인간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만약 여러분이 길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들꽃 한송이나, 한 여름밤 이곳저곳 정신 없이 날아다니는 하루살이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어쩌면 인간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 시도해 보시라. 알아내실 수가 없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들꽃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하루살이를 하루 24시간 면밀히 관찰한다 할지라도, 그들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단 한가지 방법이라면, 여러분들이 들꽃이 되거나 하루살이가 되는 방법인데, 이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여러분들은 결국 그 들꽃이나 하루살이가 무엇인지는 알아내실 수 없을 것이다. 왜? 


여러분이 들꽃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물을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그 답은 '나'가 될 것이다. 

여러분이 하루살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다. '나는 무엇인가?'. 역시나 답은 '나는 나'가 될 것이다.

이미 인간인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인간인 나는 무엇인가?'라 물으면 어떤 답이 나오겠는가? 역시나 '나는 나이다'라는 답 밖에 나오지 않는다. 


고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답해질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붓다의 그 유명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진정한 뜻이다.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하나가 존재한다. '유아독존'에서의 아(我)는 붓다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보편적 '나'를 지칭한다. 이리니 개인의 개똥철학은 여기까지만. --;


그렇다면 이 글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라는 그 질문의 범위를 한정하고 대단히 좁히면, 여러분들의 실생활 그리고 러브 라이프에 도움이 될 부분만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 엑기스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인류

 

 


 


위키피디아에서 뽑아온 내용이다. 아, 읽기 싫으신 분들은 내용 전부를 읽지 말고, 밑줄 그어진 부분만 조금 보셔도 상관이 없다. 그 이유는 아래쪽에 계속 이어지는 이리니의 글을 보시면 아시게 될 것이다. 
 


인류 진화에서 인간이라는 용어는 현생인류와 그 직계 조상을 포함하는 분류인 사람속을 의미하나, 인류의 진화에 대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진화 단계상 존재하였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의 다른 사람과도 포함한다. 사람속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부터 230만년전에서 240만년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분리되었다. 그러나 주된 관심사는 대개 호모 에렉투스, 호모 에르가스터와 같은 사람속의 생물들의 진화에 대한 것이다.

그 후로 몇몇의 사람속이 진화했고, 지금은 멸종했다. 그들은 아시아에서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유럽에서 살았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들을 포함한다. 옛인류는 40만년전에서 25만년전에 진화했다.

해부학상 현생인류의 기원에 대한 과학자들의 가장 지배적인 견해는 ‘아프리카 기원설’이다. 이 가설은 인간이 아프리카에서 진화하여 5만년에서 1만년사이에, 아시아에서의 호모 에렉투스와 유럽에서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의 인구를 대체하면서, 이주했다고 주장한다. 대안적인 가설인 ‘다지역 발생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인간은 지역적으로 나뉘면서 250만 년 전에 이루어진 아프리카에서 전세계로의 호모 에렉투스의 이주로부터 분리된 인구와 교배하면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구석기 시대의 인간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호모 하빌리스(손쓴 사람) - 호모 에렉투스(곧선 사람: 대표적으로 베이징 원인이 있음) - 호모 사피엔스(슬기 사람: 대표적으로 -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슬기슬기 사람: 대표적으로 크로마뇽인이 있음 현생인류임)로 진화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인류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진화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니라, 한 종에서 다양한 종으로 나뉘고, 서로 경쟁 끝에 남은 종만이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것이며, 기존의 배턴 넘기기 식으로 진화해 왔다는 설이 뒤집히는 결과를 낳았다.

[출처 : 위키피디아]  더 읽기


예전에 봤던 삼국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또래의 동문수학하던 동무들이 경서 안의 문자 하나하나를 중요시하며 거기에 얽매일 때, 제갈량은 정반대로 전체의 문맥과 맥락을 보려 하였다". 정확한 구절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대체적으로 뜻은 이와 같았다.


여러분들은 학창 시절, 국사 내지는 역사 시간을 기억하시는가? 지금으로부터 100년, 1000년 이상 전의 국가와 그 국가의 정치, 경제, 무슨 법 등을 끊임없이 암기해야만 했던 그 끔찍했던 시간 말이다. 참으로 놀라운 것이 지금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 지명에서부터, 10XX 의 년도, 이동 경로, 당시 시행했던 무슨무슨 법의 이름까지를 암기하게 강요하면서도 정작 알아야 할 그 역사의 맥락, 흐름, 그로부터 후손인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들은 별반 언급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위의 제갈량 동무들의 예처럼 무엇 또는 사람의 이름, 그 일이 일어난 년도, 지명들 따위의 세부적인 것에 얽매여 정작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을 소홀히 한 것이다.

이리니나 여러분이 무슨 대단한 학자가 될 요량이 아니라면, 저 위에 씌여져 있는 발음하기조차 힘든 이름들과 그 순서들을 모조리 외우고, 계산기로도 한참을 두드려야 할 백만 단위의 숫자를 외울 필요는 없겠다. 희대의 제갈량의 지혜를 빌어, 우리도 그 전체적인 맥락을 잘 살핀 후, 알싸한 엑기스만을 뽑아내 복용하면 되겠다. 

밑줄 친 부분 몇개를 보자.

현생 인류, 옛 인류, 다른 사람과, 멸종


이 4개의 표현을 보고, 여러분들은 뭘 느끼시는가? 이게 포인트다. 저 위의 내용을 달달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단 4개의 어구를 통해 여러분들이 무엇을 느끼고, 그 뒤에 어떤 식으로 이해하게 되시느냐가 중요하다.

예전에도 분명 오늘날의 인간들이 옛 인류라 부르는 무언가가 살았었다. 하지만 멸종했다. '다른 사람과'라 불렸던 생명체들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멸종했다. 아주 오래전 지구상의 지배종으로 살았던 공룡들처럼...

자, 다음.

주의해야 할 점은 인류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진화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니라, 한 종에서 다양한 종으로 나뉘고, 서로 경쟁 끝에 남은 종만이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굳이 부가적인 설명을 해야 할 필요성조차 없겠다.

자, 이제 한번 여쭤보자.


"위의 어구 4개, 그 뒤에 이어진 짧은 문장 하나.

이를 보신 후, 혹 어떤 번뜩임이 있으셨는가...?"


여러분들 제각각이 모두 다 다를 것이다.

이리니는 아주 단순한 것 하나를 얻었다. 


인간은 인간이기 이전에, 사람은 사람이기 이전에 동물이다.


이 부분을 읽자마자, 울컥하며 브라우저를 꺼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릴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간들 중 일부는 언제나 그랬으니까... 비록 아프지만 진리와 진실을 대면할 용기와 그에 더불어 겸허가 있는 이라면 계속 나아가 보자.





 이해, 수용 그리고 확장

 

 

 

우리는 동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때고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동물적 감정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 


(예) 화, 분노, 짜증, 시기, 질투, 우울, 침울 등



우리는 어느 때고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동물적 욕구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


(예) 식욕, 성욕, 수면욕, 지배욕, 자기 과시욕 등



우리는 동물적 육체의 한계 내에 갖혀 있다.


(예) 추위로 인한 위축, 더위로 인한 지침, 육체/심리/감정적 피로 및 그에 따라 오는 부정적 영향, 체력의 한계, 특정 질병에 대한 취약함, 노화로 인한 심신의 쇄약,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등



우리는 동물적 뇌의 한계 내에 갖혀 있다. 


(예) 제한된 기억력과 이해력, 좌뇌 우뇌의 불균형, 뇌내 불균형으로 인한 각종 질환 및 그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범죄, 동물 뇌가 야기하는 각종 동물적 충동과 욕구 및 그 자제의 어려움 등 

  

우리는 육체라는 한계 내에, 마음이라는 한계 내에, 감정이라는 한계 내에,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함(무지)의 한계 내에, 진화의 한계 내에 갖혀 있다. 




 마무리

 

 



자, 여기까지 읽어오신 소감이 어떠신가...?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위의 저런 내용을 보게 되거나 듣게 되면, 굉장히 불편해 하고 불쾌해 한다. 추측컨대 인간인 자기를 동물로 비하하거나 격하시킨다, 그런 식으로 나를 무시한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이리니도 알고 있다. '당신 잘났어요' '당신 우수해요' '당신 대단해요' 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할지를. 더 나아가서 그런 말을 해주는 이리니를 좋아도 해줄거란 사실을.


이렇게 여쭤보자. 

만물의 영장이요, 그토록 대단한 존재들인 인간 중의 누군가가   

  • 어린 아이를 납치해 겁간하고 해친다.
  • 여자들을 상대로 흉악한 짓을 한다.
  • 살인 / 연쇄 살인을 한다.
  • 강도짓을 한다.
  • 사기를 친다.
  • 약물 / 마약 등으로 남을 그리고 스스로를 해친다.
  • 전쟁을 일으켜 대량 학살을 일삼는다.
  • 인신매매를 한다. 
  • 기타 등등

이런 일을 일으켰을 때, 사람들은 대체 뭘할까?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듯, '예이! 나쁜 놈.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 예이 쳐죽일 놈들...' 이라며 욕하는게 전부다. 그 뒤엔? 그 뒤는 무슨 뒤. 이렇게 욕하는게 그냥 전부다. 


이번 글의 주제로 범위를 좁혀 보자. 
만물의 영장이요, 그토록 대단한 존재인 인간이면서 
동시에 여러분들의 남친 / 여친 / 아내 / 남편 / 연인 인(이었던) 누군가가

  • 여러분들을 배신했다.
  • 바람을 피웠다. 
  • 여러분들을 놔두고 횡하니 떠나 버렸다.
  • 이런저런 행동과 말들로 여러분들을 상처 입혔다.
  • 연락이 두절됐다.
  • 잠수를 타버렸다. 
  • 사랑 고백한지가 엊그젠데, 헤어지잖다.
  • 같이 산지가 수년, 수십년 째인데 뜬금없이 이혼하잖다.
  • 애들도 있는데, 이혼하잖다.
  • 시댁 / 처가 식구들한테 XX 한다.
  • 기타 등등의 모든 남녀 문제
를 일으켰을 때, 여러분들은 어쩌실텐가...?

이리니 같은 이에게 메일을 보내도 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상담도 해보고, 전문가들을 찾아가 하소연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시겠는가...? 그 어디에도 궁극의 해결책은 없다는 사실을.

역으로 위의 일을 일으킨 것이 정작 본인이라면...?
과거 또는 얼마전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과오로 인해 후회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면...?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타인 또는 타인들이 크나큰 고통을 받았음을 알고 괴로워 죽겠다면...?
이젠 어쩌실텐가...?

이제 이 글의 마무리를 지어보자. 

"인간은 제약 / 제한 /한계를 안고 있는 동물이다" 라는 고통스런 진실을 이해하고, 겸허히 수용할 때 비로소

1. 오로지 나쁘게만 보였던 그 또는 그녀의 부정성이 인간적 - 동물적 결함 / 제약 / 한계 / 어쩔 수 없는 나약함에 기인해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 이 이해는 곧바로 그 상대에 대한 '용서의 문'을 만들어 준다. 

3. 이 문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는 당사자의 몫이다. 

4. 더 나아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할 수 있다. 

5.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면, 어두운 면, 감추고 싶었던 실수마저도 겸허히 수용하며, 궁극에는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마저도 용서해 줄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케 할 것이고,
진실이 여러분을 이해케 할 것이며,
이해는 여러분을 용서케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