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작은 깨달음

삶의 무게

이리니 2012. 9. 7. 02:04


무겁고도 무거웠다. 

어찌나 무겁던지 

삶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천 근 같고 만 근 같았다.


버겁고도 버거웠다.

어찌나 버겁던지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이

천 년 같고 만 년 같았다. 


고뇌하고 또 고뇌했다.

묻고 또 물었다. 

삶의 무게는 왜 이다지도 무거운지를.


삶의 무게에 짓눌려

인간고의 처참함에 짓밟혀

12시간의 잠 속으로 도피했던 어느 날 아침.


불현듯 알게 됐다.

그 무게가 삶의 무게가 아님을.


갑작스레 깨닫게 됐다. 

그 무게가 바로 내 마음의 무게임을.

그 무거움이 원래 내 마음의 무거움이었음을. 



이제는 날아 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