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계속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마음은 줄곧 믿는다.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면 잘 살지 못할것이라고.
마음은 내내 저 답을 찾는다.
책 속에서, 스승들의 가르침에서, 불경에서, 성경에서.
삶은 처참히 망가지고 육신은 노쇠해져 비틀거리는 어느 날.
마음은 비로소 깨닫는다.
삶을 잘 살아내지 못한 것은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바로 저 답을 찾느라 인생을 허비했기 때문임을.
이때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선사들의 "목 마르면 물 마시라"란 말의 진정한 의미를.
삶은 즉각적인 순간의 것.
마음이 파악하고,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애초에 아니었던 것이다.
옛 어른들이 이르시길,
"마음이 개념의 똥구덩이에 빠지면 헤어날 길이 없다" 하시더니
내가 바로 딱 그 짝이었구나.
갈!
갈!
갈! 하더니
내게 그간 필요했던 것이 딱 요 한글자였구나...
진실은 마음이 개념적으로 파악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마음이 생각을 굴려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진실로 단 하나 아는 것은 "나는 모른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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