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 68

주말에 볼만한 옛 영화(2004년작) 한편 추천

2004년 작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 會いにゆきます)"입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고요함 속에 남녀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을 참 근사하게 담았더군요.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실테지만,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일요일 새벽. 메말라 가던 저의 가슴 한켠에 따스한 온기의 불씨를 다시 지펴준 영화입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마음은 계속 묻는다."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마음은 줄곧 믿는다.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면 잘 살지 못할것이라고. 마음은 내내 저 답을 찾는다.책 속에서, 스승들의 가르침에서, 불경에서, 성경에서. 삶은 처참히 망가지고 육신은 노쇠해져 비틀거리는 어느 날.마음은 비로소 깨닫는다. 삶을 잘 살아내지 못한 것은저 질문에 대한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바로 저 답을 찾느라 인생을 허비했기 때문임을. 이때서야 비로소 깨닫는다.선사들의 "목 마르면 물 마시라"란 말의 진정한 의미를. 삶은 즉각적인 순간의 것.마음이 파악하고,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애초에 아니었던 것이다. 옛 어른들이 이르시길,"마음이 개념의 똥구덩이에 빠지면 헤어날 길이 없다" 하시더니내가 바로 딱 그 짝이었구나. 갈!갈!갈! 하더니내게 그..

한 남자가 본 "일부 여자들의 진짜 놀라운 점"

일요일 새벽 일찍 잠이 깨버렸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준다더니 딱 그 짝인 모양이다. 뇌가 다 자라서 적은 수면으로도 육체가 유지가 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살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잠을 줄여가면서라도 남은 생동안 열심히 살라고 그러는걸까....? 오지 않는 잠을 청하느니 차라리 뭔가 생산적인 일이라도 해보자 싶어 컴을 켰는데 딱히 생산적인 일이라곤 할게 없다. 여기저기 떠들썩했던 각시탈이라는 드라마를 구해 2편 정도인가를 봤는데, 뭐 영 만화 같고, 유치한 중국 영화 같아서 몰입이 안된다. 시중에 나오는 상당수의 드라마나 영화가 재미 없어진다... 어쩌면 이것도 노화의 증거일지 모르겠다. 그러던 차에 2년 넘게 방치, 푹푹 썩고 있는 블로그의 방명록을 보게 됐다. 솔직히 꼼꼼히 읽어 보기가 무지 ..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이 하나라서마음은 마음 그 자체의 오류를 알 수 없다. 마음이 하나라서마음은 마음 그 자체의 오류를 검증할 수 없다. 마음이 하나라서마음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능력이 애초에 없다. 마음이 하나라서마음은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본다. 마음이 하나라서마음은 자기가 듣고자 하는 것만을 듣는다. 마음이 하나라서끊임없이 '괴롭다' 말하면서도 그 원인을 모른다. 마음이 하나라서 끊임없이 '불행하다' 말하면서도 그 이유을 모른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자기가 어디에, 왜, 어떻게 있는지를 모른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할 줄 모른다. 인간들이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단 하나의 지팡이.그 마음이라는 지팡이의 실상이 이러하니,그들은 인간고의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마음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미치도록 싫을 때

1. 넥서스7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데, 한국에는 도통 들어올 기미가 없을 때 2. 킨들 파이어2가 나왔다는데, 한국에는 언제 들어올지 전혀 알 수 없을 때 3. 아이폰5가 나온다는데, 분명 한국에는 한참 늦게 들어올거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 때 4. 별거 아닌 넘이 쭉쭉빵빵의 백인 미녀를 부둥켜 안고 다니는 모습을 봤을 때 5. 간만에 외국 여행 갔는데, 어떤 넘이 "Are you Japanese?"라 물을 때 6. 별거 아닌 사이트 가입하는데, 휴대폰이 없다는 이유로 본인이 본인 아닌 취급 받을 때 7. 큰 맘 먹고 산 국산 똥차가 외국서 판매되는 더 좋은 사양의 차보다 훨 비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8. TOEIC 공부 겁나 열심히 했는데, 정작 외국넘들은 토익 자체가 뭔지를 모를 때 9. 비슷비슷하..

삶의 무게

무겁고도 무거웠다. 어찌나 무겁던지 삶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천 근 같고 만 근 같았다. 버겁고도 버거웠다.어찌나 버겁던지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이천 년 같고 만 년 같았다. 고뇌하고 또 고뇌했다.묻고 또 물었다. 삶의 무게는 왜 이다지도 무거운지를. 삶의 무게에 짓눌려인간고의 처참함에 짓밟혀12시간의 잠 속으로 도피했던 어느 날 아침. 불현듯 알게 됐다.그 무게가 삶의 무게가 아님을. 갑작스레 깨닫게 됐다. 그 무게가 바로 내 마음의 무게임을.그 무거움이 원래 내 마음의 무거움이었음을. 이제는 날아 오를 수 있을까...?

마음 꼬리잡기

마음은 묻는다. "이건 왜 이래?" 마음은 또 묻는다."저건 왜 저래?" 답이 나오지 않으니 마음은 또 묻는다."왜 답이 안 나오지?" 마음은 묻고 또 묻는다. 마음은 질문에 또 질문을 만든다.답이 나오지 않으니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한다. 마음은 제 꼬리를 물려는 개와 같다.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한채 제자리만을 맴돈다.그러면서 괴로워하고 어지러워한다. 개가 그것이 제 꼬리임을 아는 순간,그 어지러움이 멈추듯. 마음이 그 질문 모두가 제 스스로 지어낸 허상임을 깨닫는 순간,그 괴로움과 혼란은 끝난다. 이 사실을 깨치기 전까지마음은 스스로가 만드는 꼬리잡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돌고 또 돌며,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할 것이다. 이것이 환생이라는 배움의 장이 소중하면서도동시에 슬프고 눈물겨운 이유다. 깨어..

이리니 습작/C 2012.09.01

소리

소리 소리가 들려온다.그래서 소리를 찾는다.그러나 소리는 없다. 다시 들려온다.다시 쫓는다.그러나 또 소리는 없다. '나'가 있다. 그래서 '나'를 찾는다.그러나 '나'를 찾을 수가 없다. 다시 있다. 다시 쫓는다. 그러나 또 그 '나'는 없다. '나'가 진정 소리를 듣는 것인가?아니면 소리가 '나'를 만드는 것인가? 오늘도 마음 속엔 이런 소리들이 끝없이 맴돈다.이런 개소리들이...

이리니 습작/C 2012.08.31

사랑을 누가 어렵다 했을까요...?

사진 출처 : 인터넷 여기 저기 사랑은 '빛'인듯 합니다. 제 내면을 밝혀주거든요. 사랑은 '물'인듯도 합니다. 제 내면을 씻어주거든요. 사랑은 '불'인듯도 합니다. 제 내면을 따스이 데워주거든요. 사랑은 '병'인듯도 합니다. 제 내면에 불현듯 찾아와 절 괴롭히거든요. 사랑은 '약'인듯도 합니다. 사랑이란 병에는 사랑 밖에 약이 되지 못하니까요... 사랑 때문에 괴롭고 고통스러우세요...? 여기, 이리니의 사랑을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