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C 2

마음 꼬리잡기

마음은 묻는다. "이건 왜 이래?" 마음은 또 묻는다."저건 왜 저래?" 답이 나오지 않으니 마음은 또 묻는다."왜 답이 안 나오지?" 마음은 묻고 또 묻는다. 마음은 질문에 또 질문을 만든다.답이 나오지 않으니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한다. 마음은 제 꼬리를 물려는 개와 같다.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한채 제자리만을 맴돈다.그러면서 괴로워하고 어지러워한다. 개가 그것이 제 꼬리임을 아는 순간,그 어지러움이 멈추듯. 마음이 그 질문 모두가 제 스스로 지어낸 허상임을 깨닫는 순간,그 괴로움과 혼란은 끝난다. 이 사실을 깨치기 전까지마음은 스스로가 만드는 꼬리잡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돌고 또 돌며,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할 것이다. 이것이 환생이라는 배움의 장이 소중하면서도동시에 슬프고 눈물겨운 이유다. 깨어..

이리니 습작/C 2012.09.01

소리

소리 소리가 들려온다.그래서 소리를 찾는다.그러나 소리는 없다. 다시 들려온다.다시 쫓는다.그러나 또 소리는 없다. '나'가 있다. 그래서 '나'를 찾는다.그러나 '나'를 찾을 수가 없다. 다시 있다. 다시 쫓는다. 그러나 또 그 '나'는 없다. '나'가 진정 소리를 듣는 것인가?아니면 소리가 '나'를 만드는 것인가? 오늘도 마음 속엔 이런 소리들이 끝없이 맴돈다.이런 개소리들이...

이리니 습작/C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