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오류 깨기 9

무서운 보험광고, 돈 벌려면 죽으란 소린가...?

출처 네 남편 죽으면, 너나 애들 무지 고생해. 그러니 보험들어. 어떤 여인 하나가 세상의 모든 시름을 껴안은듯 오만상을 찡그진채 등장, 온몸으로 이렇게 말한다. 힘들어. 너무 힘들어... 그런 여인을 아이들이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며 또 이런다. 우리 엄마, 너무 불쌍해... 그런 아이들을 엄마되는 여인이 다시 쳐다보며 또 이런다. 남편도 없이 쟤들을 어떻게 키워나가나...? 아이고, 불쌍한 것... 물론 그 보험광고에서 위의 대사가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막장 드라마를 무리없이 보고 소화하시는 분들이라면 해당 광고 화면, 그 애잔하디 애잔한 음악과 함께 나오는 저 광고 장면을 이해하시는데는 무리가 없을거다. 그 광고는 이렇게 말하는거다. 남편 죽고나면, 너 어떻게 살거야...? 변변한 직장은 ..

소속사들의 지나친 섹시 마케팅, 꼭 그 방법 밖엔 없나...?

[ 12세 관람가 콘서트 중 한 장면 ] 걸그룹들의 이상한 변화 우선 예전 걸그룹의 대명사였던 핑클과 SES의 모습을 잠시 보자. 좌측이 핑클, 우측이 SES다. 사실 이들이 누구였는지, 어떤 활동을 보였었는지는 설명 자체가 필요없다. 당대의 국민 요정, 국민 여동생들이었으니까.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을 묘사하는 말에는 언제나 '요정, 순수, 상큼, 발랄, 소녀' 등의 표현이 따라 다녔다는 점이다. 이쯤에서, 요근래 마치 폭풍처럼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걸그룹들 몇을 살펴보자. 이 걸그룹들에 대해 입을 잘못 뻥긋하기라도 했다가는, 이리니의 목숨이 위태로워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질문 몇 가지만은 꼭 던져보고 싶다. 특히, 연예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과연 저 위에 보이는 이들의 명칭에 '걸(Girl)' ..

한국 최초의 '초식남 인터뷰'

평소 죽이 잘 맞아 예전부터 짝짜꿍을 하고 지냈던 후배 N군을 오랜만에 만났다. 누가봐도 호남형인 이 녀석은 아주 오래전부터 무수한 여성들의 대쉬를 과감히 뿌리치며 자신의 개인사에만 몰입함으로써, 남자들에게는 불타는 질투를, 여자들에게는 한맺힌 눈물을 선사해 온 재수없는 인간이었다. 왜 친하게 지내냐고? 이 녀석의 센스와 유머가 아주 일품이다. 같이 수다를 떨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채 가진 바 스트레스를 모두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 (호감형 외모 + 유머 + 센스)인 녀석이 '여자에게는 관심없어!'를 노래하니, 참으로 시대적 낭비가 아닌가 말이다. 둘 다 술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편이라 간단하게 생맥주를 시켜놓고 홀짝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래한 것이다, 미남들의 수다가... 너 초식남..

부모가 맏이를 편애하는 이유

이리니는 막내 아들로 이 괴상한 세상에 첫발을 디뎠다. 괴상한 세상? 전직 대통령이었던 양반조차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곳이 여기니, 괴상타해도 신(神)조차 뭐라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듣자하니 아주 힘들게 잉태 되었다 들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과분한 사랑과 은혜 속에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과분한 사랑과 은혜 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다. 모두가 그런줄 알았다. 부모에 대한 야속함, 자식과 부모와의 갈등과 앙금. 드라마나 영화 속에만 나오는줄 알았다. 괴상한 세상 속에서 괴상한 삶을 영위하다보니,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글은 그 많고 많았던 사람들 중, 부모로 인해 어려서부터 입어온 상처를 간직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한다. 그리고 글의 말미를 읽을 때쯤, 여러분들 안에 ..

젊은이들, 세상에의 첫발, 그 힘겨운 한걸음.

어제 모처럼 사촌 형제지간들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 되었습니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더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던 녀석들이 모두 장성해, 누군가는 가정을 꾸리고 있고, 심지어 제일 어린 녀석마저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나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모인 형들이 반가웠던지 이런저런 얘기들을 꺼내던 이 녀석이 난데없이 이 말을 불쑥 던졌습니다. 뭘 하지? 처음엔 '무슨 소리지?' 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녀석도 이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해야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는 소리였습니다. 이 글 쓰는 사람 역시 20대 중반에 참 많이도 했고, 어쩌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 해답을 찾아내지 못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형된 입장에서 속 시원한 답을 주어야 ..

남자가 본 여자의 적, 알고보니 여자였다.

그간 계속 체중과 다이어트로 고통스러워 하는 여성들을 봐왔다. 이리니는 허구를 싫어한다. 거짓을 싫어한다. 오류와 환상을 싫어한다. 그래서 미친척하고 총대를 둘러매곤, 여성들의 체중, 몸매,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와 허구를 지적하는 글을 발행해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정신이 아니었던거다. 많은 여성분들의 고마움이 담긴 댓글을 받았음과 동시에 소수 여성분들의 날카로운 논리와 억측에 이리니의 마음과 몸은 갈기갈기 찢겨 버렸다. 겨우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심신의 중심을 잡고 나서야, 아래에 달린 100여개 이상의 댓글들을 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다. 이리니의 괴상한 지성에 그 무언가가 포착되어 버린 것이... 뭐였을까? 이거다. 여자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여자다. 남자보다 되려 여자다. ..

인간의 근원적 오류 - 몸

인간들은 자기가 몸의 소유주라 주장한다. 한마디로, '나의 몸'이라며 몸이 자기 것이라 주장한다. 이 말이 옳은가? 여러분은 자기 몸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 답은 '아무것도 모른다' 일거다. 여러분의 몸이 진실로 여러분의 것이라면... 왜 남자 또는 여자인가? 왜 하필이면 동양인인가? 하고 많은 부모들 중 왜 하필 지금의 부모인가? 왜 지금의 생김새인가? 더 예쁘거나 잘 생길 수는 없었는가? 답은 역시 '모른다'일거다. 그 몸이 진실로 여러분의 것이었다면 여러분은 병이 싫으니, 병이 나지 않게 할 것이다. 늙음이 싫으니, 늙지 않게 할 것이다. 죽음이 싫으니, 죽지 않게 할 것이다. 여러분은 이 일을 할 수 있는가? 이리니는 못한다. 여러분도 마찬가지 일거다. 여러분이나 이 글을 쓰는 이리니나 왜 이..

여자는 왜 뽀뽀를 받기만 하지? 너네도 좀 줘.

이 글은 이리니가 '여자들에게 주는 선물' 이다. 사춘기 소녀시절부터 읽어 온 기괴한 로맨스 소설들, 한국 현실에 넘쳐나는 온갖 멜로 드라마와 멜로 영화가 던져주는 온갖 오류와 환상에 젖어 있는 불쌍한 여인들에게 던져주는 하나의 빛이다. 이런 얘기 들어 본 적 있는가? 또는 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러면서 눈물 흘려본 적 있는가? "나는 저 남자를 정말로, 정말로 사랑하는데, 저 남자는 왜 나를 떠나려 할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유가 있다. 오늘은 그 이유 중 하나를 다룰 것이다. 이국 여인과의 사랑 그리고 깨달음 이리니가 외국 살 때다. 외국 여인에게 꽂혔다. 이 동네는 한국과는 완전 다른 '이성관'을 가지고 있어, 왠만한 인물이면, 남자나 여자나 파트너가 있게 마련이다..

그 인간이 이해가 안돼? 당연하지 바보야.

30년 훌쩍 넘는 세월동안 여자의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는 '홀로 고고' 이리니가 남녀 사이의 글을 쓰게 될 줄은 이리니도 몰랐다. 장기를 두는 인간들은 장기판에 핏대 세우고 너무 몰입하는 통에 볼 걸 못보는 경우가 있다. 누가 잘 보나? 옆에서 별 생각없이 뻘쭈미 보고 있는 넘이 판세를 더 잘 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훈수'가 있지 않나? 이리니는 여러분처럼 '남녀 사이'라는 모진 광풍이 몰아치고, 끊임없는 밀고 당기기가 이뤄지는 '연애판'에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런고로 어쩌면 '훈수'를 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읽어보고 같잖거든, 악플은 달지말고, '이 블로그 바닥에는 정말 요상한 인간들이 많아...'라며 그냥 제 갈길 가시면 되겠다. '남녀 사이'란 말 자체의 의미 '남녀 사이'란 말 자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