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 진짜 쓰고 싶었던... 5

절망으로 걸을 수가 없거든...

절망으로 걸을 수가 없거든... 살다보면 온갖 것들이 앞으로 앞으로 닥쳐온다.건강상의 문제, 경제적 파탄, 가족간의 불화, 실직, 노화, 죽음... 이들을 정면으로 맞고 또 맞다 보면,어느 순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순간이 온다. 불행이 오른발을, 절망이 왼발을 잡아 끄니너무나도 무거워서, 너무나도 버거워서삶의 길을 한 발자욱도 걸어갈 수 없는 순간이 온다. 만약 그대가 지금 이 지점에 있다면,더 이상 억지로 걸으려 애쓰지 말자. 그냥 조용히 앉자.그냥 그 자리서 편히 쉬어 보자.그리고 조용히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하자. "나는 '나'를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다른 것들을 사랑하느라 바빠 미처 나 자신을 놓쳐버린 것은 아닌가?" 완벽한 어둠, 그 절망의 순간. 다시 삶의 한 걸음을 떼어 놓..

사랑으로 괴롭거든...

시냇가에 앉아 시내를 물끄러미 보았다. 맑디 맑은 물과 그 속을 헤엄치는 송사리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시름이 씻기우고 잠시나마 고단한 세월마저 잊는듯 했다. 어디쯤서 온 꼬맹이들일까. 피어나는 생명의 힘을 과시라도 하듯 이리 뛰고 저리 구른다. 조금 전의 맑은 물은 어디로 갔으며, 그 안을 노닐던 여린 생명들은 또 어디로 가버렸나. 꼬맹이들의 자그마한 분탕질조차 이기지 못한 시내가 어딘가로 달려간다. 그 혼탁함과 더러움을 안고 어딘가로 바삐 바삐 나아간다. 강가에 앉아 시내들이 하나 둘 끊임없이 모여듬을 보았다. 해진 후 제 어미품을 찾아드는 새끼들이 이럴까. 이런 사연을 안은 시내, 저런 사연을 안은 시내들이 모이고 또 모여든다. 시내들의 온갖 사연이, 온갖 괴로움이, 온갖 고초가 뒤섞였기 때문일까. ..

연애 초보, 꼭 수강해야 할 과목 - 2강. 역사

살면서 이런 질문들을 참 많이 받았다. "이럴 때, 그 남자의 심리는 뭐죠...?""저럴 때, 그 여자의 심리는 뭘까요...?" 지금도 세상 이곳저곳에서, 인터넷의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은 저 심리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참 궁금하다. 사람들은 과연 저 '심리'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는 있을까?사람들은 과연 저 '심리'라 하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알고 있을까?사람들은 과연 저 '심리'의 작동 원리와 방식은 알고 있을까? 여러분들은 어떤가? 아마도 그냥 말 그대로 관용적으로 사용하고 계실 것이다. '봉창 뜯는 소리'라는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쌩뚱맞은'이라는 말을 대신해 쓰는 것처럼 말이다. 솔직히 남녀사이는 물론 자신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고..

연애 초보, 꼭 수강해야 할 과목 - 1강 인간학

네이버 지식백과에 '인간학'은 다음처럼 나온다. 세계에 관한 학문인 우주론(宇宙論)과 신에 관한 학문인 신학(神學)에 대립하는 것으로서, 인간을 그 대상으로 하는 학문. 하지만 이리니가 이 글에서 말하는 인간학은 위에 나오는 인간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순히 그냥 이 뜻이다.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 이전에 '인간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 뒤라야 비로소 남자의 여자에 대한 이해, 여자의 남자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그럼 인간이 무엇인지 알 수는 있는가? 아니. 알 수 없다. 이리니가 공부한 기간이라 봐야 고작 수십년에 불과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인간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만약 여러분이 길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들..

사랑이란...?

사랑은 정말 '?' 일까요? 사랑하려 하면 왜 매일 매순간 '?'만 늘어나는듯 할까요? 사랑은 정녕 알 수 없는 것일까요? 사랑은 정녕 이룰 수 없는 것일까요? 아마 아닐겁니다. 물으시겠죠, 그럼 왜 그러냐고. 장애물 때문일 겁니다, 님의 사랑을 가리고 있는. 그것만 치워 버리십시오. 또 물으시겠죠, 그 장애물이 뭐냐고. 님은 그 숙제를 해내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있는 겁니다. 여기 지구에. 한 인간으로서. 이리니는 했냐구요...? 지금 열심히 그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