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5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 공부하는 이유

철이 콩알만큼 들기 시작할 중학교 시절부터, 군 제대 후 뒤늦게 학교로 복학한 이십대 중반 무렵까지 끈질기게 글쓴이를 괴롭혔던 의문이 하나 있었다. 도대체 이 놈의 지랄맞은 공부를 왜 해야만 하나? 안 할 수는 없나? 뭘 위해 하나?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공부해!' 소리를 그치지 않는데, 정작 당시의 이리니는 도무지 왜 이 힘들고 귀찮은걸 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공부가 되기는 커녕, 공부할 의욕조차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아주 괴로웠다. 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자꾸 하라고 강요 당하니까... 영문도 모른채 자꾸 괴로운 일을 당하니까 억울해서... 어렸을 때는 이곳저곳 묻고 다녔다. 아무도 답해 주는 어른이 없었다. 선생님께? 질문했다가 맞았다. 두 눈을 부릅뜨고 이러셨다. 시..

교육 팁 2009.06.13

선생님이 들려주신 '최고의 신부감 베스트 3'

중학교 3학년 시절. 영어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늘 푸근한 웃음과 격조있는 여유를 지니신 분으로, 그 당시 청소년에서 한 남자로 한창 성장해 나아가던 소년 이리니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분이다. 이 분의 가장 큰 특징은 수업 중간 뜬금없이 시작되는 '너네들 말이야...'로 시작하는 선생님만의 독특한 철학 강의였다. 당시의 이리니는 비평준화 지역의 '고입연합고사'라는 입시지옥에 갇혀, 입으로는 쓴 물을 아래로는 피똥을 싸대며 연일 골골거리던 시절이라, 그 선생님 특유의 '너네들 말이야...'로 시작하는 선생님만의 독특한 삶의 철학 시간이 그토록 고맙고 즐거울 수가 없었다. 물론 연일 이어지는 주입식 교육의 강행군 도중에 만나는 잠깐의 여유, 쉬는 시간이라는 오아시스가 반가워서 이기도 했지만, 당시 이..

아이와의 대화단절, 종이한장으로 극복하기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시대. 당연히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적다. 그에 더해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들을 전전하다 저녁이 아니라 한밤중이 되서야 비로소 집을 찾는다. 한마디로 소중해야 할 집이, 따뜻하고 포근해야 할 가정이 예전에나 있었던 '잠자는 방'이 되어버린 것이다. 부모도 잠만 잠시 자고 직장으로, 아이들 역시 학교를 간다며 집을 나가버리니 무슨 수로 가족들간의 따뜻한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어쩌다 짬이 난 부모. 평소 못했던 아이들과의 대화라도 좀 해봐야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아이들을 부른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가 않다. 입이 한줌이나 나온채로 이렇게 얘기한다. 한창 TV 잘 보고 있는데, 왜 불러요? 무슨 일 있어요? 아, 지금 게임중이란 말예요. ..

교육 팁 2009.06.04

선생이 본 '아이들이 공부 안 하는 이유'

자녀가 있는 학부형, 특히 한국 학부형의 가장 큰 고민은 뭘까? 누구나 다 안다. 아이들 성적, 공부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뭘까? '우리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아서 참 큰일이에요' 라고 하소연하는 부모가 정작 자신의 아이가 왜 공부를 안 하려 하는지 그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왜 모를까? 첫째는 먹고 사느라 너무 바빠서 일 것이다. 둘째는 아무리 자녀가 있는 학부형이라 할지라도 학생들을 경험,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기 아이들 밖에 볼 수 없을테니까...그렇다면 누가 가장 다양한 부류의 학생들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관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그렇다 선생님들이다. 글을 쓴 이리니는 잠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최..

교육 팁 2009.06.01

선생님들, 제발 아이들 뺨 만은 때리지 마세요.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살던 중에, 블로거들이 쏟아내는 스승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아, 오늘이 스승의 날이구나!' 했습니다. 글쓰는 사람의 학창 시절은 참으로 척박했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정원은 50명을 넘어 60명에 가까웠고, 비평준화 지역에서의 중학교 생활은 고3들 뺨칠 정도, 고등학교는 누구나 마찬가지였을듯 합니다. 참 맞기도 많이 맞았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제가 국민학교, 오늘날로 치면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그 당시의 누가 친구였는지, 어떤 걸 배웠는지, 뭘하고 놀았는지 사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가까이 전이니까요. 그 당시 담임 선생님은 여자분이셨습니다. 이 분만큼은 정말 또렷이 기억합니다. 다른 담임 선생님들은 어렴풋이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