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시대. 당연히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적다. 그에 더해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들을 전전하다 저녁이 아니라 한밤중이 되서야 비로소 집을 찾는다. 한마디로 소중해야 할 집이, 따뜻하고 포근해야 할 가정이 예전에나 있었던 '잠자는 방'이 되어버린 것이다. 부모도 잠만 잠시 자고 직장으로, 아이들 역시 학교를 간다며 집을 나가버리니 무슨 수로 가족들간의 따뜻한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어쩌다 짬이 난 부모. 평소 못했던 아이들과의 대화라도 좀 해봐야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아이들을 부른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가 않다. 입이 한줌이나 나온채로 이렇게 얘기한다. 한창 TV 잘 보고 있는데, 왜 불러요? 무슨 일 있어요? 아, 지금 게임중이란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