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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니의 캔트노우

'남자의 리드'에 대한 여자들의 착각




오늘은 '남자의 리드'에 대한 여자들의 착각을 조금 다뤄보자. 

 

 1. 연애에도 '초보 운전'이 있다.   

 출처

많은 여자들이 '남자의 리드'를 통해, 상대 남자의 자신감, 자신에 대한 성의와 관심 등을 측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문제는 과연 이 '측정'이 모든 남자에게 정확히 통하느냐 하는거다.

여자 손조차 잡아보지 못한 생초짜 연애남이 한명 있다 하자. 당연 숫총각이다. 여자 속옷 가게에 걸려있는 브라의 레이스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는 숫총각 말이다. 이런 남자는 데이트를 과연 어떻게 할까?

데이트가 계획되는 순간, 이 남자는 나름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인터넷으로 '데이트'를 검색해 볼 것이고, 주변의 나름 경험 좀 있다는 친구들에게 조언도 구할 것이다. 컴퓨터를 좀 다룬다면 데이트하기로 예정된 지역의 위성 사진을 찾아 지리를 미리 숙지할 것이고, 주변의 '맛집 정보'를 찾아내 프린터를 하네, 스크랩을 하네 하며 난리법석을 떨기도 할 것이다. 잘못된 코치를 받은 넘은 미리 김치국을 벌컥벌컥 마시며, 사용하지도 못할 콘돔을 가슴 안주머니 깊은 곳에 고이 간직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그거 살려고 진땀도 꽤나 뺐겠지. 특히 약사가 여자라면, 정말 최악이다. 

이런 생초짜가 정작 '현장'에 직접 투입되면...?
이 녀석, 아무 것도 못한다. 우물쭈물, 뻘쭘뻘쭘. 이게 이 녀석이 하는 거의 전부다. 나름 '남자의 자존심' 운운하며 쎈 척을 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쳐다보면 다리마저 미세하게 후들거릴 수도 있다. 많은 정보를 보면 뭐하나? 데이트 상대를 보는 순간, 날씨에 상관없이 등 뒤에 식은 땀이 흐르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을. 

어쩔 수 있나? 물어야지. 

"저기. 뭐하고 싶으세요...?"

이런 상황이 왔을 때,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됐을 때, 분명 어떤 여자들은 이런 생각을 낼 수 있다. 

"이 남자. 왠지 자신감이 없어 보여."
"이 인간. 나랑 만나기로 하면서 아무 준비도 안 한거야?"
"이 사람.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호감이 없어서 그런건가?"
"에이, 무슨 남자가 이래...?"

이런 자기 생각들에 아주 충실, 그 남자를 뻥하고 차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한가지는 기억하자. 

당신은 방금, 자기 품에 스스로 날아 들어온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그 희귀종,
다른 여자의 침이 전혀 발리지 않은 순수 천연 숫총각을 자기 발로 뻥하고 차버린 것일 수도 있다.  
  


 2. 가봤던 길은 누구나 다 잘 안다.   

 출처

어떤 남자를 만났다. 남자로서의 리드가 정말 기가 막힌다. 만난 첫날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데이트에 그 어떠한 막힘도 없다. 어디를 가서, 뭘 할지, 뭘 먹을지조차 막힘없이 결정하며, 여자를 능수능란하게 리드한다. 이럴 때, 분명 여자는 이렇게 느낄 수 있다. 

"이 남자. 날 위해 많은 준비를 했네."
"이 사람. 정말 자신감이 넘쳐. 당당해"

무엇보다 여자들이 가장 크게 느낄 점은 이것일거다.

"아, 편해..."

한마디로, 여자인 자기는 아무 생각도, 준비도 할 필요가 없는거다. 그냥 남자가 가자고 하면 가고, 가보니 뭔가가 이미 준비되어 있거나, 남자가 다 알아서 하더라는거다. 여자인 자기는 그냥 생각없이, 부담없이 그냥 끌려가기만 하면 되더라는거다. 심지어 먹는 것까지. 그러니 당근, 편하겠지. 
 
이런 말을 한번 던져보자. 

"그 남자는 그 길, 그 데이트 코스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 인간은 그 수많은 것들에 무슨 수로 그토록 능수능란해질 수 있었을까?"

간단한 경고 한마디만을 남기자. 
훗날. 당신이 그와 함께 걸었던 그 편안했던 길, 자신감 넘쳤던 그 길을 
다른 여자와 오붓이 다시 걷고 있는 그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여인은 이렇게 느끼고 있을거다. '완벽해. 편안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 완벽해!'

당신이 그를 만나기 전에 그를 만났던 과거의 여인은 이랬을테지. 

"이 인간, 그래도 노력은 하고 있잖아. 점점 나아질거야." 



 3. 맞바람  

 출처

단체 싸이클 경주를 보신 일이 있는가? 야외에서 벌어지는 단체 싸이클 경주의 가장 큰 관건 중에 하나는 팀원 모두가 합심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맞바람을 해소하며 앞으로 나아가는가다. 해서 선택된 전술이 누구 하나가 팀의 가장 앞에 나서 맞바람을 맞는 대신, 나머지 팀원들은 그의 뒤에 바짝 붙어 맞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그 제일 앞서 맞바람을 온 몸으로 맞는 이는 분명 다른 팀원들에 비해 빨리 지칠 수 밖에 없다. 해서 또 다시 나온 전술이 모든 팀원들이 교대교대로 돌아가며 제일 앞으로 나서 맞바람을 맞는 방식이다. 여기서의 중요 포인트는 맞바람을 맞는 이가 지쳐버리기 전에, 후발 팀원이 교대를 해줘야 한다는 점. 그렇지 않고 맞바람을 맞던 팀원 하나가 완전 지쳐버리게 될 경우, 팀 전체의 완주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남자의 리드. 이걸 싸이클 경주와 한번 비교해 보자. 
남자가 보통 여자보다 힘이 좋으니, 당연히 앞서 나와 맞바람을 뚫는게 당연하다. 헌데 말이다. 이 일이 계속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어떨까? 쉽게 말해, 남자는 계속 앞서 나와 맞바람을 뚫으며, 온갖 것을 계획하며 움직이는 반면에, 여자는 뒤로 멀찍이 물러서서 '아, 편해. 역시 내 남자가 최고야'만 노래하고 있다면...?

언젠가 남자가 이럴지로 모른다는거다. 

"아, 힘들어. 지쳐 버렸어."

완주가 가능하겠는가?  

인생이라는 맞바람. 남자 혼자서는 때때로 너무 힘들 때가 있다.
최소한 데이트 계획만이라도 좀 도와줘 보는 것은 어떤가...?

'뭘 먹을래?'에 '아무거나'라 하지 말고, '짜장 반, 짬봉 반'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해 보자.
'뭐할까?'에 '네가 좋은거'라고 하지 말고, '키스'라고 당차게 얘기해 보자. 
'어디 갈래?'에 '아무데나'라 하지 말고, '사랑방(응?)'이라고 야하게(으응?) 얘기해 보자.
  
이런 것만으로도 남자의 짐은 훨 가벼워질 것이다. 



 마무리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했다. 하지만 사실은 마라톤보다 더 힘든 것이 삶이다. 마라톤이야 딱 정해진 거리가 있고 또 목표점이 있으니, 비록 힘은 들지언정 걷고 뛰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라 하는 것이 어디 그렇던가? 자기가 어디쯤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짝이라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 길고 먼 길을 같이, 함께 가 줄 동반자를 말함이다.
감당키 힘든 강한 맞바람이 불 때는, 육체적으로 강한 남자가 앞에 서는 것이 지혜다.
다만, 그 남자가 오랜 맞바람에 지쳤을 때, 잠시만, 잠시만 앞쪽으로 나아가시라는거다.
잠시만 그 남자가 쉬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시라는거다. 
그러면 잠시 후 힘과 에너지를 회복한 남자가 다시 그대의 앞으로 나와 그 맞바람을 대신 맞아줄 것이다.
이렇게 교대 교대로 그 멀고 험한 길을 같이 가보시라는 얘기다.        

   << 글이 읽을만 하셨다면... ^^ 








  1. 이리니님~~ 주말은 잘보내셨나요??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2. 남자와 여자가 결국은 함께 의견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잘못하다가는 한족이 지쳐서 쓰러지기 쉽죠.
    남자가 리르를 하든 여자가 리드를 하든 말이지요.
    인간관계나 애정관계 , 그리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3. 난 착각이였나요..ㅠ앞으로는 교대도 해주렵니다^^

  4. 사랑방(으응?) 대박인데요 ㅎㅎ

    여자들 너무 수동적인거 싫던데...
    장소자체를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스타일이라... 흠...

    얼마전에는 약속잡아놓고 안가본데라 열심히 답사다녔는데
    결국 펑크... ㅠㅠ 그냥 주어진대로 살아야되나봐여 - -^

  5. 좋은글 .. ㅋ

  6.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7. 좋은글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글이네요...^^
    특히 맞바람 부분...여자도 노력좀해야겠다는 생각이^^;;

  8. 그래요 알지요..
    하지만 사귀고나서 처음부터 리드따위 없고 묻기만하고
    매번 물어서 매번 제가 정했는데,
    제 생일같은 특별한 날에는 한번너가 정해봐 라고 한게 잘못인가요?
    정해보란말에 귀찮다는표정과 어렵다는표정을 대놓고 드러내는건.. 잘한걸까요
    남자분들, 힘든거알아요 정하거나 그러는거
    하지만 사귀고 몇주안되서 처음인 기념일이자 생일인데....
    제가 뭘 많이 바라는걸까요 제가 문제인걸까요.. 이남자마음에 신뢰가안가요
    그게 두번이 되니 더더욱...

    • 흠..
      그건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없는거 아닌가요?

      남자혼자 부담하는것도 힘들겠지만
      여자에게만 부담을 지우는것도 별로 사랑이 없어보이네요

    • 그니까요. 참 속을 모르겠으니 결국 건어물녀가 되어버린 ㅠㅠ 바람둥이한테 걸리기도 싫고, 못된 남자한테 걸리기도 싫고, 이래저래 겁만 잔뜩 늘어가고 결국 '그래 까짓거 혼자 살자. 돈이나 열심히 벌자. 딴 생각 말고' 요렇게 되어버리더군요.

  9. 미혼여성분의 이런 취향 덕택에 유부남들이 혜택을 보고 있죠~

    경험이 풍부하고

    부인에 의해 단련된 유부남들은 미혼여성이 원하는 이런 취향을 정확히 알아요~

  10. 좋은 글이네요. 순수 천연 숫총각..ㅋㅋㅋㅋ 글로 읽으니까 잼나면서도 호기심이...ㅋㅋ 연애 참 어렵네요. 글에 쓰여있는 것처럼 정말 순진남이라면야 대환영이지만, 그 속을 누가 알리오........................... 그러니 참 힘든게 연애인거 같아요.

  11. 많은 여성분들이 이런 글을 봐야 할텐데요..
    근데 아무리 이렇게 말해줘도 편한건 편한거고 능숙한건 능숙한거고 허접한건 허접한 거라며 들을 생각도 안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숫총각이든 유부남이든 걸리지만 말고 잘해라는 심사의 여자분들이 그렇죠..^^;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2. 재밌겠다^^

    안주무시고 뭐하세요

  13. 이리니님!
    전체를 눌러보니 이 글이 백번째 글이예요! 축하드려요^^
    계속 이리니님의 글을 읽는 기쁨 주시기를..^^

  14. 이리니님 글은 항상 좀 야해요(?)ㅋㅋ 15세이하 관람불가라도 다셔야 할듯...

    제가 썩은건가요ㅋㅋㅋ

  15. 은근히 야한, 그래서 더 재밌는 글, 아무나 쓸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15세 이하의 취향은 아닌듯 하기도 하고...^^

  16. 이리니는 여자친구 있나?ㅋㅋ
    만나고 싶다.ㅋㅋㅋㅋ

  17. 부족한 너와 내가 더불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인생길!
    마라톤과 같은 인생길을 함께 가꾸어가는 것이다.

    남자가 리드해야하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좋은 친구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

    영화? 쇼핑?? 여행?? 등을 정하여 생각이 다를 때

    '가위 바위 보' 등의 게임으로 결정 후 진행하면 짱!


    남자가 리드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 나 누군가가 주도하면

    다른 생각이 있을 때 배려하고 수용, 인정하며 관용의 사랑으로

    서로의 손, 발을 맞추어 달려가면 좋은 관계를 가꾸는

    귀한 사랑의 밑거름이 되리라 여기며 남기옵니다.


    리더를 남성이 우선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함께

    원하는것을 나누며 힘을 모으면 깊고 넓은 바다의 관계를

    가꾸는 내일을 기대하며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18. 좋네요 ㅎ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