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연애론

'혼자 사는 남자'를 공략하는 방법

이리니 2010. 1. 16. 07:00

주말 버전이다. 꼬치꼬치[각주:1] 따지고 드는 분석글은 조금 쉬자. 쓰는 이리니도 머리가 아프고, 그런 글을 계속 읽는 여러분들도 피곤할거다.

오늘은 혼자사는 남자를 공략, 한 입에 털어넣는 방법을 가볍게 알아보자. 씹지는 말고...



 주의 !!!  

 

공식적으로는 혼남(혼자사는 남자)인데, 비공식적으로 합남(합숙(?)하는 남자)들이 있다. 이 합남을 혼남으로 착각, 공략을 들어갔다가는 합녀(합숙하는 여자)와 머리끄댕이를 잡고 드잡이질을 할 위험성이 크다. 

허니 반드시 공략을 들어가기 전, 그 남자가 혼남인지, 합남인지를 세심히 관찰하며 따져보라. 또 동남(?)들도 많은데, 저 '동'자를 동정남의 '동'으로 착각하시면 안되겠다. 이 '同[각주:2]'이다. 



 혼남 VS. 합남  

 

혼남의 특징

① 몸 전체에 대체적으로 기름기가 없다. 특히 얼굴

: 주식이 분식, 라면이기 때문. 수틀리면 그냥 굶고 자는 일도 다반사. 얼굴에 허연 버짐이 피면, 100% !!!


② 밥은 무조건 밖에서 해결하고 집으로 들어가려 하며, 이 때 라면은 절대 먹지 않는다. 

: 집에 가서 혼자 밥해먹기가 귀찮고, 라면은 신물이 나도록 이미 먹었고 또 먹을 것이기 때문. 


 공개적인 회식자리에서 유독 '고기'를 밝힌다.  

: 고기 살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 혼자 고기사서 구워 먹으려니 너무 귀찮고 또 뻘쭘해서임.  


④ 매일 입는 옷이 그 옷이거나 아님 꿰재재하다. 
 
: 옷은 있으나 세탁이 귀찮고, 다림질은 더 귀찮기 때문. 


⑤ 가까이 가서 코로 깊은 숨을 들이쉬면, 은은한 '홀아비 냄새'가 난다.

: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남자가 혼자 오래살면 그 독특한 향이 나는데, 자주 씻는다 할지라도 이불, 베개 등에 배이는 냄새는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알려지기로, 이 독특한 향은 여자가 같이 살게되면 '중화'돼서 없어진다고 한다. 참 오묘한 '음양의 조화'라 하겠다. 음... 이리니에게선 나고 있다, 소올솔...



합남의 특징
: 남자의 집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챙겨주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지간한 답은 그냥 나온다. 재미삼아 몇가지만 적어보자. 

① 거의 매일 방의 불이 일찍 꺼진다. 

: 혼남은 밤에 굉장히 바쁘다. 해서 밤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합남의 경우 다른 일(?) 때문에 불이 일찍 꺼진다. 뭐, 여인이 대차고 대범할 경우는 예외다. 


② 밤 늦은 시간, 시끄러운 음악을 자주 크게 튼다. 

: 소리로써 또 다른 소리(?)를 죽이기 위해서다.  


③ 옥상, 베란다에 빨래가 자주 널린다. 

: 원래 남녀가 합숙을 하면, 빨래 할 일이 많은 법이다. 


④ 별로 한 일도 없으면서, 자주 피로를 호소한다. 

: 이거 여자들은 이해 못한다. 오직 남자들만의 직업병(?)이다. 


⑤ 택배 기사의 방문이 잦다. 

: 약국에서 파는 P임 도구는 별로라고 알려져 있다. 국산이라서 그렇다던가? 해서 조금 노련한 합남들은 죄다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때문. 어떤 분들은 SS(Special Shop)에 가신다고도 하던데, 이리니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들어가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못 가봤다. 외국선 들어가 봤는데, 여자들이 많아서 히꺽!히꺽! 했던걸로 기억한다. 뭘 그렇게들 유심히 보고 있나 싶어서 힐끗 봤더니, 쏘세지였다. 다양한 크기와 종류, 색깔의 쏘세지들. 그런 가게에서 설마 쏘세지를 팔거라곤... --;

주의 !!!
위의 '합남의 특징'은 재미삼아 적었다. 이 부분을 읽고 '올타꾸나' 하신 뒤, 마음에 드는 남자의 집을 쌍안경으로 스토킹하시는 분들이 안 계셨으면 한다. 



 혼남 공략  

 

① 무슨 수를 내서라도, 그의 방 안으로 들어가라. 

사실 이게 '혼남 공략'의 거의 모든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폐(?)된 공간에 남녀가 둘이 있게 되면, 어지간하지 않고선 '역사[각주:3](응?)'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니까. 아 그렇다고 한번 딱 들어갔다고, 역사가 이루어지길 오매불망 학수고대해선 곤란하다. 일단 들어가는데 성공했으면, 그 후엔 반드시 '들락날락'거릴 수 있게 돼야 한다. 바로 이 들락날락하는 와중에 거사가 성사되고, '모 아무개야'가 '애기야'로, '오빠야'가 '자기야'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뭐, 나중에는 '웬수야'가 될지도 모르지만...


② 무조건 배불리 먹여라.   

위에서 언급했던 '혼남의 특징'은 상당 부분 맞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이 혼남들은 굶주려 있다. 아니, 여기서는 그거(?) 말고, 진짜 음식 말이다. 뭐, 사실 둘 다긴 하지만...


그러니 이 혼남의 '허기와 굶주림'을 최대한 공략하라. 더 점수를 따고 싶거든, 직접 요리를 해주는 것이 최고다. 특히 요리를 해줄 때, 앞치마를 두르는 것을 절대 잊지 마라.

여기서 !!!
혼자 자취생활을 오래한 남자의 최고 로망녀는 누구일까? 바로 앞치마 두르고 요리 잘 하는 여자다. 왜 그런 말 있잖은가? 남편들에게 '언제 아내가 제일 예뻐 보여요?'라고 물으면, 상당수의 남편들이 '요리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볼 때'라고 답하는거 말이다. 물론 앞치마(?) 둘렀을 때가 진짜 최고다. 안에 아무 것도... 음... 험... --;  


팁을 하나 더 주자면, 남자가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지옥 갈 각오를 하고 '요리요'라고 답하라. 그 남자가 마음에 들면, 일단 낚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요리야 나중에 엄마한테 고액과외라도 받으면 되지...


③ 때가 된 듯 싶거든, 진짜 마누라 행세를 시작하라. 

바가지를 긁고, 그의 지갑을 검사하며, 휴대폰을 검수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내가 당신의 아내가 되면, 이렇게 좋을거예요'라는 인상을 팍팍 심어주라는 말이다. 

예전 여인들은 이 방법 정말 많이 썼는데, 요즘 여인들은 존심이 쎄서 어째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하실 분들만 하시면 되는데, 대체적으로 존심 쎈 여자입장에서는 화딱지 나는 일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주로 청소, 빨래, 집안 정리, 남자 챙겨주기 같은 것들이니 말이다.

특히 저 빨래는 '속옷'이 포인트다. 여자가 남자의 속옷을 빨고, 개어서 정리까지 해준다는 것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남남끼리는 이 짓을 보통 안하잖아?    

속옷을 입혔거든(응?)...이 아니고... 남자가 밖을 외출한다던가, 같이 나갈 경우, 그 남자의 옷 이곳저곳에 신경을 써줘보라. 코디도 해주고, 옷에 묻은 먼지도 털어주고 하면서 말이다. 그 왜 '신혼 부부'들 잘 하는거 있잖아. 괜시리 먼지도 없는데 어깨 같은데 톡톡 털어주고, 넥타이 만져주고, 지퍼 올려주고(응?) 하는거 말이다. 사실 아니꼽지만 조금 더 점수를 따고 싶거든, 다림질도 상당히 괜찮다. 요리와 마찬가지로 이 정성스런 다림질은 뭔가 모르게 여자를 '참하게' 보이는 기특한 효과가 있다. 

아, 노파심에 덧붙인다. 그 남자가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왔거든 조금 조심하자.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다림질을 잘하는 남자들이 대한민국 현역 군인들과 예비역들이다. 1박 2일로 엄마한테 속성 과외 받고 갔다가는 대번에 파토난다는 얘기다. 뭐, 그래도 웬만하면 다 괜찮을거다. 왜? 남자들은 그거 그냥 귀찮아 하니까. 남이 해주면 고맙고, 여자가 해주면 사랑스러우니까.  
 

④ 19금. 생략. 

반드시 이것만은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남자를 공략한다는 것이 되려 잘못되면, 단물만 쪽쪽 빨리고 역으로 이용만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 꼭 유념하셔야 하겠다.  


⑤ 포획 성공 - 딴딴따단 ♩♪♬ ...

혼남을 공략, 포획하는데 성공했다면, 반드시 잊지 말고 이리니에게 한턱 쏴라. 
알고보니 그 남자가 숫총(?)이었다면, 이리니에게 두턱을 쏘고, 문화재청에 신고를 하라. 만년기념물이다. 




글을 마무리 짓자. 분명 글의 시작은 '가볍게'였는데, 점점 '가렵게' 되었다 (응? 어디가? --;). 안그래도 댓글에 '이리니님 글은 이상하게 야해요'라 쓰신 분이 계시던데, 아무래도 '미혼성 밝힘증'이라는 신종 질환이 아닐까 싶다. 하기사 30년이 훌쩍 넘는 그 기나긴 세월을 송곳 하나로 버티며 정절을 고이 지켜오고 있으니, 병이 걸리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쩝, 오늘은 주말이고 하니, 따뜻한 온수에 '소복'을 빨며 회한을 달래야겠다. 

날씨도 추운데 괜히 '이런 야한 넘!'하시며 흥분했다가는 혈압에 이상이 올리도 모르니, 그냥, 단지, 다만, 여인의 향기를 너무 오래도록 맡지 못해 환장(?)한 한 남자의 쓸데없는 넋두리 정도로 너그럽게 봐주시면 고맙겠다.

마지막으로, 혼남이신 분들은 아래 또는 위에 보이는 손바닥(View On)을 클릭하신 후 댓글에 주소를 남겨주시면, 앞치마를 두른 아리따운 여인이 느닷없이 방문할지도 모른다. 또 혼남이 필요하신 여인들께서는 손바닥을 클릭하신 후 비밀댓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혼남들의 주소를 무료로 제공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리는 바이다. 날씨가 차다. 둘이서 부둥켜 안고 따스이 이 매서운 한파를 이겨 나가시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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