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팁

나도 모르게 자꾸 하네? 해로운 생활 습관 BEST 5

이리니 2012. 9. 4. 06:30

우선 이건 알고 가자. 


인체는 내부에 병을 유발할 선천적 / 유전적 요소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병 인자가 인체의 내부로 침습해 들어올 통로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바로 몸에 나 있는 구멍들 뿐이다. 눈, 코, 입, 귀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 네 개의 구멍들만 잘 주의하면, 최소한 외부로부터 오는 병들은 사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 네 개의 구멍 중 어디를 가장 주의해야 할까? 바로 입이다. 일단 가장 큰 구멍이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가장 직접적으로 몸 안으로 뭔가가 쑥하고 들어갈 수 있는 제일 큰 통로이기 때문이다.   



1. 손톱 물어 뜯기



손톱 물어 뜯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초조할 때, 뭔가를 곰곰히 생각할 때, 이 손톱을 계속 습관적으로 잘근잘근 씹어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될 경우, 나중에는 별 생각없이 그냥 무심코 손톱을 잘근잘근 씹게 되는데, 여기서 무서운 점은 바로 저 '무심코'다. 쉽게 말해, 자기 스스로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이 손톱, 저 손톱을 그냥 씹어댄다는 소리다. 여기서의 의식하지 못한다란 말의 뜻이 무엇인가? 손의 위생 상태가 어떤지, 손톱 아래쪽에 뭐가 묻어있는지를 전혀 모른다는 소리다. 그럼? 손에, 손톱에 잔뜩 묻어있고, 끼어있는 그 무언가를 자꾸 입 안으로 넣게 된다. 그러고선 당연한듯이 꿀꺼덕하고 삼키게 되겠지. 


위생의 제 1은 언제나 손 자주 씻기로 꼽힌다. 병인[각주:1]들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가장 큰 통로인 입, 이 입으로 뭔가를 집어넣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 바로 손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손도 손이지만, 바로 그 손톱의 밑이다. 해보면 알지만, 손을 비누로 자주 자주 씻어도, 이 손톱 밑에는 언제나 뭔가가 잔뜩 끼어있음을 발견한다. 누적되고 중첩된 그 무언가다. 이 여러날 쌓이고 쌓인 정체불명의 그 무언가를 자꾸 씹어 먹어서야 쓰겠는가?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가 귀찮더라도 자주 신경을 써서 손톱 정리를 해주도록 하자. 특히 저 손톱을 물어뜯는 안좋은 모습이 보이거든, 애초에 따끔하게 혼을 내어 그것이 무의식적 습관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2. 이 쑤시기     



일단의 사람들이 식당 문을 나선다. 쓰읍, 쓰읍하는 요상한 소리를 내는 그들의 입에 물려 있는 이쑤시개. 쭛, 쑷 같은 소리를 내며 자신의 입안 이곳 저곳을 사정없이 찔러대는 사람들. 아마 많이들 보신 풍경일 것이다.


아마 적당히 잘만 한다면, 식사 후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함으로써 치아/잇몸 건강에 유리할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그게 잘 되느냐다. 우선 볼 것은 이 '이 쑤시기'를 하는 사람은 습관적으로 계속한다는 것이다. 왜? 자꾸 이와 이 사이를 찌르고 쑤시다 보니 그 사이의 간격이 넓어진다. 그 간격이 넓어진만큼 다시 음식물이 쉽게 끼인다. 또 찌르고 쑤신다. 또 넓어진다. 또 끼인다. 자, 보라. 이런게 바로 흔히들 말하는 악순환이란 것이다. 


그 뿐인가? 자꾸 습관적으로 찌르다보니, 잇몸에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는 곧 염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잇몸 건강에 해로운 것이다. 또 이를 좀 쑤셔놓으니, 약간의 개운함이 있다. 그러니 아주 손쉽게 양치를 그냥 생략해 버리는 일도 생긴다. 잇몸 / 치아 건강에 모두 해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이와 이 사이를 찌르게 되면, 그 잇몸이 아래나 위로 꺼져버리면서, 말 그대로의 구멍이 생겨버린다. 이 구멍, 경험자들은 이미 아는데, 잘 메워지지가 않는다. 큰 두 개의 앞니 사이에 나 있는 큰 구멍. 다들 한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떻던가...?


입 안이 텁텁하고 찜찜하면, 그냥 깔끔히 양치를 하실 일이지, 찌르고 쑤실 일이 아닌 것이다.



3. 코털 뽑기



코털 뽑기

이거. 글을 쓰고 있는 이리니도 한동안 가지고 있었던 습관이다. 예전 어떤 여인네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너, 코털 삐져 나왔어. 우히힛!'이라는 소리를 듣곤 생겨난 코털 트라우마가 원인이었다. 이거 직접해보면 알 수 있는데, 뭐라 말로 표현 못할 묘한 쾌감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따끔거림이었던 것이 점점 일종의 쾌감으로 발전한달까? 따끔거림이 점점 시원함과 개운함으로 경험되는데, 이 와중에 중독이 되고, 점점 습관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끊었다. 


매스컴에도 보도된 바가 있다. 당시의 TV 프로는 조금 섬찟할 정도였는데, 간추리자면 이렇다. 모 아무개가 별 생각없이 코털을 뽑았다. 코털을 뽑은지 채 며칠 있지 않아, 이 모 아무개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세상을 하직했다. 원인을 추적해 본 결과, 코털을 뽑을 때 생긴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된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 뇌수막염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사실 이 코 속은 의학을 공부하지 않은 우리네 보통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꼭 저 위의 뇌수막염 같은 무시무시한 일이 아니더라도, 평소했던 사소한 경험들로 많은 것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예를 몇가지 들자면, 코를 조금 팠더니 다음 날 코 속이 곪아서 아팠다던가, 한 겨울에 코털을 무심코 뽑았는데, 다음 날부터 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다던가 하는 일들 말이다.


모두 그 원인은 감염 때문이다. 가만히 놔두면 생길 일이 없는 병이, 괜히 손을 대서 상처를 내고, 그 상처에 세균 감염이 생겨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코를 후비거나 파지 말고, 깨끗한 티슈로 가볍게 풀거나 닦아낼 것이며, 코 털을 함부로 뽑을 것이 아니라, 코털 소재용 가위나 기구를 통해 가볍게 깍아내도록 하자. 쉽게 말해, 상처를 내지 말자는 얘기다. 



4. 귀 후비기



이 귀 후비기도 습관적으로 파고 또 파시는 분들이 꽤 되실 것이다. 이리니도 한 때는 거의 이삼일에 한번씩 면봉으로 귀를 후벼야 직성이 풀리곤 했는데, 요근래의 피나는 노력과 인내로 이 습관을 끊는데 성공했다. 일단 이 습관이 들어버리면,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계속 주기적으로 가렵고 찝찝한거 같거든. 그래서 이래저래 후벼주면, 개운하고 시원해지니까 하고 또 하게 되는 것이다. 나중에는 귀 속이 얼얼할 때까지 파내야, '아~ 제대로 팠구나'하면서 시원해하고 직성풀려 할테고.


왜 안 좋으냐? 위의 코털 뽑기에서 언급한 것과 동일하다. 심하게 후비고 파면 분명히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에는 이런 저런 감염/염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가적으로 한가지를 더 언급하자면, 귀에는 귀와 귀 안을 보호하기 위해 바로 그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름 모를 녀석들이 있다. 하지만 이 심한 후벼파기는 이 부분을 긁어내고 부숨으로써, 귀쪽의 면역력을 낮추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예전 한 동영상에서 일본에서 성행하는 '귀 청소 사업'을 본 적이 있다. 귀지를 깔끔히 정리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귀 속에 있는 모든 솜털까지 완전히 깍아내고 제거하는 모습을 보고선 고개를 저었던 적이 있다. 그 솜털들은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귀와 귀 속을 보호하기 위해 거기 그렇게 자라 있는 천연 보호막이다. 깔끔함을 명분으로 인체의 보호 수단을 제거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인 것이다.    


귀에 쌓인 먼지를 닦아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하자.



5. 샤워


개인적 경험담이다. 혼자 자취를 상당히 오래 했다. 당근 화장실은 혼자 독차지.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있는 여자도 아닌데다, 평소 머리털을 많이 귀찮아하는 편이라 아주 짧은 상태를 유지한다. 가만 보니, 머리 감고, 세수하고, 손발 닦는걸 다 따로 할 필요가 없을듯 보였다. 그냥 샤워기로 물 뒤집어 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칠, 다시 샤워기로 헹궈내며 마무리. 채 5분도 안 걸렸다. 쉽고 간편한대다, 하고나면 시원하고 개운하니 자꾸할 밖에.



샤워 퍼프 타올

그렇게 샤워에 중독[각주:2]이 되었다. 점점 샤워하고 난 후의 그 개운함과 시원함에 중독되었다. 중독이라 하는 것이 늘상 그렇듯 시간과 함께 점점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나중에는 집에 있는 샤워 용품들을 사용하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 이게 큰 화근이었다. 그 왜 까칠까칠한 표면을 가진 수건, 밤송이처럼 생긴 목욕 용품들 있잖은가. 샤워 퍼프 타올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언젠가부터 이걸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르겠더니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전신 피부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겨울에 심했는데, 그 건조함이 정도를 넘었고, 심할 때는 샤워후 온 몸에 벌건 발진들마저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려운 것도 가려운 거지만, 몸의 피부 이곳저곳이 따끔거리며 불편하니,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 


일단 샤워 횟수를 줄여보기로 했다. 겨울에도 거의 매일하던 샤워를 억지로 참고 참아 이삼일에 한번 꼴로 줄였다. 어떨 때는 삼사일. 증세가 약간 호전되기는 했지만, 별달리 큰 효과는 없었다. 해서 주목하게 된 것이, 혹시나 평소하는 샤워 습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바로 그 목욕 용품의 잘못된 사용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었다. 그것들의 표면을 만져보면 정말 까칠까칠한데, 이리니는 이게 때수건과 같은 원리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거품을 잔뜩 만든 후, 그걸로 그냥 온 몸을 문지르고 닦으며 샤워를 한 것이다. 마치 때수건으로 때를 밀듯 하면서 말이다. 알고 보니... 


이건 닦는게 아니라 사실은 온 몸의 피부를 긁으며 상처내고, 흠집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며 가렵고, 온 몸의 이곳저곳에 발진까지 생겨날 밖에. 그 목욕 용품들의 용도는 거품을 쉽게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이지, 그 거친 표면으로 피부를 때 벗기듯 닦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지금은 샤워 습관을 완전히 바꿨다. 그 목욕 용품을 이용해서 거품을 잔뜩낸 후, 그 거품을 손으로 온 몸에 가볍게 문지르듯 바른 후 씻어내는 방식이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해서 제대로 씻기기는 하냐라고 물으실테지만, 씻길 녀석들은 다 씻긴다.


여기서 !!!

현대인들의 고약한 고정관념 중 하나가 '깨끗이 씻는게 무조건 좋다!'라는 청결/위생 제일주의다. 사실 이 청결, 위생과 관련한 인체의 면역체계에 대한 논란은 학자들 사이에서조차 또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 문제다. 허니 여기서 이 부분은 생략하고 다음만 한번쯤 참고로 읽어보시라. 


사람의 피부에는 온갖 종류의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안좋은 녀석들도 있지만, 분명 좋은 박테리아들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녀석들중 일부는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요지다. 따라서 샤워를 지나치게 자주하거나 심하게 하게 될 경우, 저 피부를 보호하는 박테리아들이 씻겨나가 버려서 일시적이겠지만 피부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샤워나 목욕 후, (특히 건조한 계절에) 피부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라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이 사실을 조금 주지해 보시기 바란다.   


이 부분의 결론 또한 다른 부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주 간혹 목욕이나 샤워를 하시는 분들은 해당이 없지만, 그렇지 않고 최소 이삼일에 한번씩 샤워를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심하게 피부를 긁어내실 필요없이, 피부에 묻은 먼지를 닦아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하시는 것이 되려 건강에 더욱 이롭다는 것이다.


  1. 병의 원인 [본문으로]
  2. 현대인들 중 이 중독에 알게 모르게 걸리신 분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