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팁

쓰레기 봉투 절약, 간단 팁

이리니 2009. 12. 16. 07:00
위 사진처럼 저런 방법도 있지만, 여간 귀찮고 힘든게 아니다. 또 잘못하면 욕까지 먹는다. [ 출처 ]

예전 한창 나홀로 자취 생활을 하며 배고픈 자유를 구가하던 시절, 이 쓰레기 분리수거는 늘상 이리니의 골칫거리였다. 일일이 분리해서 날짜와 시간에 맞게 바깥으로 내다놓는 일도 성가셨지만, 무엇보다 쓰레기 봉투는 공짜가 아니라는 점. 학생이 돈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었겠는가? 자칫 예산 편성(?)을 잘못해서 친구에게 거하게 술이라도 한잔 사는 날에는, 그 다음날부터 친구들에게 구걸 아닌 구걸을 하며 모진 목숨을 연명해야 했다. 

지갑에 있는 돈은 달랑 천원짜리 몇 장. 이 돈으로 밥을 먹느냐, 아니면 무지 땡기고 있는 담배를 사서 한모금 빠느냐...라는 일생일대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급박한 때에, 하필이면 쓰레기 봉투를 사야 한다면...? 억울하디 억울하고,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생각해 보라. 자칫하면 끼니조차 못 떼우게 생긴 마당에, 그 돈으로 다른 것도 아닌 내다버릴 쓰레기를 담을 봉다리를 사야만 한다니... 

그래서 궁리 또 궁리할 수 밖에 없었다. 
쓰레기의 양과 질을 모두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그래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으니까... --;



 팁 1 : 포장지 줄이기  

평소 사진 기술이 없는데다, 구형 카메라로 밤에 찍었더니 침침하다. 양해를... ^^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요즘은 포장지도 얼마나 고급인지 모른다. 특히나 아이들을 키우시는 가정에서는 이 아이들이 쏟아내는 과자 봉지의 양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이 과자 봉지는 직사광선, 습기, 과자의 부패 등을 방지하기 위해 빳빳한 플라스틱류, 필름류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다행히 분리수거를 하는 지역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빳빳한 봉지를 구기고 구겨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이 과자 봉지에 보면 보통 '분리 배출 OTHER'이라고 씌여져 있다. '고형 연료'로 재활용한다고 하니 분리를 하는 지역에서는 귀찮으시더라도 하시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는 그렇지 못할 경우를 다룬다. 


크기 비교를 위해 담배곽을 사용했다. 예전 이리니의 어린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과자 크기. 하지만 요즘 마트에서야 저 정도 크기는 큰 것도 아니란 사실, 다들 아실 것이다. 크기도 클 뿐더러, 종이 재질이 무지 뻑뻑해서 작게 구기기도 쉽지 않다. 


아이나 어른이나 과자를 먹고 나면, 습관적으로 아래처럼 구겨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저 상태로 바로 쓰레기 봉투에 담을 경우, 아무리 꾹꾹 눌러 담아도 그 부피가 클 수 밖에 없다. 포장 재질 자체가 부풀어 오르는데다, 그 속에 공기가 머물기 때문.


뜬금없이 이상한 도면을 가지고 나왔다. 이미 눈치 채신 분...? 그렇다 바로 '딱지 접기'다. ^^

많은 분들이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여자분들일 경우 어릴 때 딱지치기를 잘 하지 않으니 생소하실지도 모르겠다. 아래 도면을 차근차근 보며 따라하셔도 되고, 가장 빠른 방법은 주변의 남정네들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몇 번 따라해 보시면, 나중에는 눈 감고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포장지를 딱지로 접었을 때의 모습. 사진 상으로 보면, 별 차이가 없는듯이 보이지만, 실제 쓰레기 봉투에 담아보시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구겨서 넣을 경우 몇 개 들어가지도 않던 과자 봉지가, 딱지로 접었을 경우 수백개가 들어간다. 특히 아이가 많은 가정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실 경우, 제법 쏠쏠한 쓰레기 봉투 절약 효과를 보실 수 있을거라 장담한다. 추운 날, 밖으로 봉투 내놓으러 나가는 횟수 또한 줄일 수 있으니 가히 1석 2조. ^^


여기서 !!!
아이들 교육팁을 한가지 전해 드리고 싶다. 아마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군것질을 한 후에, 그 봉지를 대충 구겨서 거실이나 방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이 '딱지 접기'는 사실 아이들의 놀이. 이걸 잘 가르쳐서 아이들의 습관이 되게 한다면 어떨까...? 

어쩌면 ( 아이들의 놀이 + 쓰레기 봉투 절약 + 가정내 환경 청결 ) 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



 팁 2 : 담배 곽  

 


이리니야 그렇게 하고 있지만, 솔직히 세상 사람들 중에 담배곽을 일일이 분리수거 하시는 분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꼼꼼하신 분들은 종이류나 박스류 쪽으로 분리수거를 하시겠지만, 아마 대다수의 분들이 그냥 일반 쓰레기처럼 취급하시지 않을까 싶다.

요즘 나오는 담배곽은 거의 대다수가 '곽' 즉, 박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종이가 억세서 쉽게 구겨지지도 않을뿐더러 손으로 구기려하면 손이 아픈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냥 쓰레기 통으로 던져 넣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럴 경우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쓰레기 봉투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부피를 차지하게 된다. 

이리니가 하는 방법이다. 일단 담배곽에 있는 비닐을 벗겨낸다. 


그 다음에는 그냥 깐다(?). 담배곽을 자세히 보면 미량의 접착제를 사용, 종이와 종이가 붙여진 형태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걸 그냥 살짝 떼어내면 되겠다. 그러고나서 보면, 아주 얄팍한 종이 2장에 불과하다. 우측에 보이는 종이는 담배곽 안에서 담배를 싸고 있는 아주 얇은 종이다. 

이걸 자그마한 박스나 정해진 곳에 모으도록 하면, 담배곽 수백개 정도가 모여도 그 부피는 아이가 한손으로 들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 때, 분리수거를 하시거나, 원하시는대로 처리하시면 되겠다. 이리니는 수백개 정도를 한꺼번에 모았다가 '박스'를 수집하시는 분께 드리고 있다. 



여기서 !!!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흡연을 하시는 남편, 남친을 잘 설득해 보시면 어떨까...? ^^



 마무리  

 

어쩌면 다 보시고나서 허무함을 느끼셨을지도 모르겠다. 애게~ 하시면서 말이다. 생전 사용치도 않던 디카를 꺼내 사진도 찍고, 중간중간 글을 애써 넣기는 했지만 결론은 고작 '딱지 접기'일 뿐이니 말이다.

헌데 예전 자취를 할 때의 일이다.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들이 몇 분 방문을 하셨는데, 대접할게 없어 간단한 음료와 과자를 내와 대접을 했던 적이 있다. 혼자 사는 남자 자취생이 뭘 제대로 갖추고 살았겠는가? 음료와 과자를 다 먹고 정리를 하려 할 때다. 아마 무심코 딱지를 접었던 모양. 이 때 주변분들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 분들의 입에서는 너나없이 '와~'하는 탄성이 나왔기 때문. 사실 이 때까지만해도 이리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방법을 알고 있으리라 믿고 있었다. 해서 당시는 되려 그분들의 와~하는 반응이 이리니에게는 더 놀라웠다. 여태 이것도 몰랐던거야? 하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 적어 봤다.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