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괘씸하지만 한편으론 서글프기도한 사연 하나를 소개하자. 평소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생계마저 위협당하며 고전하고 있는 동네 슈퍼, 영세 마트를 연민 어린 눈으로 봐오던 터라, 마치 배신이라도 당한듯해서 더욱 서글프면서도 왠지 찜찜한 사연이다. 대형마트 못지 않은 저렴한 가격 사는 곳 바로 앞에 대형 유통 업체 마트가 있는지라 평소에 아주 자주 들르는 마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밤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어쩔 수 없이 들를 수 밖에 없는 마트이기도 했다. 대형 마트가 문을 닫아 버린 시간 이후에도 환히 불을 밝힌채 영업을 하고 있었으니까. 사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시간까지..."란 생각을 하곤 했었다. 처음 그 마트를 들렀을 때, 가장 놀란 사실은 그 가격대가 대형 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