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남자란...

남자의 '변심' 과정 탐구 - 단기 연애 버전

이리니 2009. 12. 26. 18:26


예고됐던 단기 연애시에 발생할 수 있는 남자들의 변심에 대한 글이다. 여기서의 단기 연애란 만난지 적으면 고작 며칠, 길어봤자 2-3달 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진행됐던 연애를 말한다. 

이런 변심의 가장 큰 특징은 연애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그 충격과 상처가 크다는 점이다. 남자나 여자나 이런 봉변(?)을 당했을 경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이걸거다. 

"아, XX. 내가 도대체 뭘 했는데...? 뭘 제대로 해보고 나서 퇴짜를 맞았으면, 억울치나 않지..."

그나마 이런 호쾌한 소리를 내뱉을 수 있는 분들은 좀 낫다. 개중 아주 심약하신 분이나, 내성적인 분, 정절을 목숨처럼 여기시며 처녀/총각을 지켜왔던 연애 무면허이신 분들의 일부는 이러시곤 한다.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심각한 문젠가? 이러다 평생 혼자 살아야 하는걸까? 어쩌지... 어쩌지..."

연애 실패 후, 그 상대방만 무작정 비난하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저주의 주문과 함께 부적을 불태우며 온 동네를 쏘다니는 이들보단 '자기 반성'을 한번쯤 해보는 이가 백번 낫다. 자기 반성은 자기 성장, 성숙의 튼실한 발판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자기 반성과 위와 같은 자괴, 자책은 엄연히 다르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거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百戰不殆][각주:1]라는 말처럼, 상대와 자기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지피지기면 무조건 이기는 줄 알던데, 순 엉터리다. 단지 위태롭지 않을 수 있을 뿐이다.

이리니가 여러분의 지기(知己)를 도와줄 순 없다. 이건 여러분들 스스로 하셔야 한다. 하지만 지피(知彼)는 도와드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이 글은 여러분들의 내면에 지피(知彼)의 불길을 지피는 글이다. 



 주의 !!!  

 

웬 주의...? 그 남자가 변심을 하지 않았는데, 변심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남자가 초반의 모습에서 완전히 돌변, 괴상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 오직 변심 때문만일까? 아니라는거다. 그럼 그 웬수는 왜 그럴까...?

그 웬수는 소위 말하는 '연애 초반 기선잡기', '남자의 여자 길들이기' 수법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여자가 일명 '튕기기', '다른 남자 언급해 질투 유발하기' 같은 작전을 쓰는 것처럼, 남자도 '여차하면 널 떠날 수도 있어. 그러니 잘 해' 같은 심리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거다. 
대체 무슨 수로 이 '변심'과 '길들이기'를 구별할 수 있는가...?
 
자, 따라해 보자. 상대방의 코 끝에 혀를 갖다 대보자. 맛이 씁쓸하면, 변심. 짭쪼름하면, 길들이기다. 어떤가? 이런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지...? ^^;;

현재 아주 쉽게 마음이 변하는 변남들과 변녀들을 몇 명 잡아다가 묶어놓고 맹렬히 실험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한 순간에 변심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최첨단 시약이 개발될지도 모른다. 그 전까지는 아래 제시하는 방법을 한번쯤 사용해 보시길 권한다.

[ 그 인간 변심 여부 응급 판별 요령 ] 

1. 최소 한달은 지켜보겠다는 '느긋한 마음'이 제 1의 필요 요소다.   
2. '저 인간을 기어이 이기고 말겠어'로 대표되는 전투력을 낮추는게 제 2의 필요 요소다. 
3.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지는척 해주는게 제 3의 요소다.
4. 얼굴에는 미소, 가슴에는 냉정, 머리에는 냉철을 장착한 채, 그 인간을 면밀히 관찰하는게 마지막. 
 
위 과정을 밟았을 시, 그 인간이 갑작스레 긍정적으로 변하거든, '길들이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정은 금물임을 잊으시면 안되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응급요령이니 말이다.  
 
자, 아래부터가 본론이다. 


 변심 유형 1 : 결벽증  

 출처

여기서의 결벽증은 병명이 아니라 '깔끔떠는 성격'정도로 보시면 되겠다. 여자들이 남자 손톱 밑에 낀 새까만 때를 보고 나서, 또는 식사후 그의 앞니에 낀 새빨간 고춧가루를 보고나선 오만가지 정이 순식간에 떨어져 버렸다고 하는 소리들을 하곤 한다. 이런 부분들이 남자들에게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자면, 여자들은 그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기어이 긴 생머리의 장발을 자주 하는데, 자주 감기가 쉽지 않을거다.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급하게 남친을 만나러 나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왜 하필이면 이 인간이 그날 덥썩 포옹을 한단 말인가? 키 큰 남자를 선택한 것도 실수. 하필이면 그의 우뚝한 콧날이 정확히 나의 정수리에 내리 꽂혔던거다. 여자는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헤롱헤롱하고 있으니 알 턱이 없지만, 그 때 그 남자는 뭘하고 있을까? 얼굴이 시뻘게져 있을거다. 왜? 숨을 참고 있을테니까. 

하나 더? 과학적 실험에 의하면 급한 양치는 더욱 구취를 심하게 한단다. 치약에 들어있는 모 성분이 급한 양치로 인해 충분히 씻겨나가지 못했을 경우, 입 안을 급속히 건조하게 만드는데, 이게 그 심한 구취의 원인이 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인 한, 이런 상황을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카페에서 만난 남친과의 갑작스런 키스에 대비, 카페 화장실에서 한 양치가 되려 지독한 구취의 원인이 되는 재수없는 날도 생길 수 있는거다. 또 다시 가는 날이 장날이면? 남자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자신의 구취는 웬만해선 자기가 눈치채기가 힘들다는 점. 

여기서의 가장 큰 문제는 남녀를 불문하고 일단 이런 불쾌한(?) 일을 겪고 나서, 상대에 대한 정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면, 정작 본인도 그걸 막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변심 유형 2 : 이상형  

 

저작권 : 사진에 명기 [ 출처 ] 

남녀를 불문하고 이 '이상형'을 가지는걸 자연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이리니는 언제나 이 부분에 반대해 왔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남자 A가 여자 B를 만났다. 그 만남 당시의 순간만큼은, 여자 B는 A의 완전한 이상형처럼 보인다. 올인도 하고 러쉬인도 한 남자A의 과감한 결단으로 여자 B를 꼬셨다고 하자. 헌데... 정작 연애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남자A의 여자B에 대한 애정은 급속도로 식어간다. 왜...? 

시간의 증가와 정비례해서 여자 B는 남자 A의 이상형이 아니라는 사실만 점점 부각될 뿐, 이상형에 맞는 부분은 점점 적어지기 때문이다. A는 지적인 여자를 좋아하는데, 정작 B는 지적으로 보일 뿐, 관심있는 거라곤 쇼핑뿐이다. A는 검소한 타입의 현모양처를 꿈꾸는데, 정작 B는 말끝마다 명품 타령이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고 가정해 보라. 있는 정, 없는 정 모두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보통 이런 경우의 남자 속에는 끊임없이 이런 소리가 맴돈다. '아, 이거 아닌데...'

물론 자신의 이상형과 딱 맞는 상대를 만나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헌데... 그게 그렇게 쉽나? 
이런 이유로 이리니는 '이상형의 견고함'이 남녀의 사랑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믿고 있다. 이걸 역으로 하면, 이상형이 없거나, 두루뭉실 애매한 이상형을 가지신 분들이 연애에는 훨씬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거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네가 나의 이상형이야'라는 말이 꼭 좋은 말만은 아닐 수도 있는거다.  
 


 변심 유형 3 : 학구파  

 출처

말은 좋아 학구파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경험삼아 한번'이다. 나이도 나름 있을만큼 있는데, 연애 경험이 없어서 쪽팔려하던 차에 기회가 닿았고, 그 기회를 덥썩 문 경우가 되겠다. 물론 그 상대는 재수없이 물린 경우고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서로 정이 드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재수 좋으면, 결혼까지 골인해서 평생 잉꼬부부로 살 수도 있고 말이다. 문제는 역시나 정이 들기는 커녕 떨어지기만 할 경우고, 사실 이럴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는가? 


가장 심각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이거다. 
불온한 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사람일 경우, 
'왜 그러냐?'라고 물었을 때,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는다.

경험삼아 연애나 한번 해보자는 심보로 관계를 시작한 남친에게 여친이 '요즘 왜 그래? 나한테 애정이 식었어? 말을 해야 알거 아냐. 말해봐 내가 고칠게' 라고 말했을 때, 그는 뭐라고 답할까...?



 변심 유형 4 : 대화  

 

출처

쉽게 말해, 말이 안 통해서다. 이 부분의 가장 큰 원인은 대단히 단순하다. 남자와 여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거다. 아이들만해도 남자 아이는 특별한 교육 없이도 칼과 총을, 여자 아이는 인형놀이, 소꿉놀이를 하며 놀려고 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면 뭔가가 달라질까? 아니라는거다.

특히 지적인 면을 소중히 여기는 남자는 이 부분에 대단히 민감할 가능성이 많고, 특히나 책을 많이 읽은 남자, 사색을 즐기는 남자, 홀로 있기를 즐기는 남자는 정말 요주의 인물이다.

꼭 지적인 부분이 아니라도, 유머, 위트, 흥미로운 대화, 들썩이는 분위기를 즐기는 외향적인 성향의 남자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어떤 유형의 여자는 이런 남자들에게는 너무 지겹게 느껴지는거다.  

오덕후(?) 기질의 남자도 예로 들 수 있겠다. 뭔가 하나에 아주 깊숙히 빠져 온 정신을 거기에 놓고 있는데, 그 상대 여자는 그렇지 못할 경우다. 이럴 경우, 그 남자는 뭘 택할까? 사랑? 웃기는 소리다. 이런 남자들은 자신의 개인적 관심사를 선택할거다. 왜? 오덕후니까...

이런 경우를 당했을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 상대와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자기 잘못이 아니다. 
      
아시겠는가? 울고 불고 하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냥 자기랑 대화가 통하는 사람, 자기와의 대화를 즐거워하는 사람을 만나면 되는거다. 아닌가...?



 변심 유형 5 : 보험  

 출처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신봉하는 인간들이며, 주로 외로워질 것에 대비 이성들을 보험으로 들어놓는 족속들이 되겠다. 전설에 따르면, 이들 중의 일부는 '인간 어장'을 소유한 채 관리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길게 쓸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어장 관리녀'가 TV에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니 굳이 글로 쓸 필요가 무에 있을까.

다만... 이런 일을 한게 아니라 당했을 경우, 우리는 누굴 탓해야 할까...?
이리니는 '바로 자신의 어리석음, 어두운 눈'을 탓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아울러 한번 당했다고 자신의 머리를 문에 찧으며 자학을 하실 필요는 없겠다. 좋은 경험이었으며, 배움이었다라 여기시고,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시면 되지 않겠는가? 

혹 어장 관리남과 어장 관리녀를 아시는 분들은 꼭 이리니에게 연락을 해주시면 고맙겠다. 왜...?
예전 어릴 때 새하얀 눈밭을 보면 그렇게 오줌이 누고 싶었다. 그 새하얀 눈들이 그 뜨끈한 액체에 의해 녹아내릴 때, 어찌나 기쁘던지. 이번에는 남의 어장에 시원하게 소변을 누고선, 하늘을 날듯한 쾌감을 느껴보고 싶다. ^^;



 변심 유형 6 : 친구 / 선후배  

 출처

이런 케이스의 원인은 ( 오해 + 오해 )라고 봐야겠다. 남자는 '친구'로써 다가갔는데, 여자는 오모나를 연발하며 '남자'로 보는 경우다. 이리니 같은 꽃미남의 경우... 음... 예전에... 음... 생략하는게 좋겠다. --;

이런 경우 역시 길게 쓸 필요가 없는데, 서로 약간의 '솔직함'만 있으면 일이 수월하게 마무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역시 그 '미안해서...'인데, 어떤 경우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미명하에 그냥 스윽 사라져 버리는 인간도 있을 수 있다. 요건 직접 해봐서 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이 쉐이, 왜 그 때 그냥 솔직히 얘기하지 않았냐?"

이렇게 답할 수 밖에 없다. 어려서인지, 미숙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엔 그냥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게 가장 최선으로 보였다. 왜 그런 경우 있잖은가? 말을 해주긴 해야겠는데, 직접하려고 하면 안되는거... 당시의 이리니가 그랬다. 자, 고해성사는 여기까지. --;

참고하자. 이런 남자들도 분.명.히 있다. 



 변심 유형 7 : 남녀  

 

소제목이 이상하다. 변심 유형에 '남녀'라니. 소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그 당사자들이 남자와 여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녀가 만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성별이 남자와 여자로써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근데 여기서 재미난 역설 하나가 나온다. 

이 '차이'가 바로 남녀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임과 동시에 남녀 사이를 찢어놓는 요소이기도 하다.

 ⓒ tvN   

쉽게 말해, 너무 달라서 때때로 통하기가 힘든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액션 영화광인 남자는 멜로 영화광인 여자와 얼마동안 교제를 할 수 있을까? 스포츠 광인 남자는 독서광인 여자와 얼마를...? 생전에 자기 옷조차 사입길 귀찮아 하는 남자와 쇼핑광인 여자. 명품을 돌처럼 여기는 남자와 명품광인 여자. 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그것도 있을 때만'이라 믿는 남자와 '연락'이 곧 사랑이라 믿는 여자. 하루종일 하는 말이라곤 '밥 문나?' 소리 밖에 없는 남자와 하루에 수백통의 문자와 통화를 주고 받는 여자. 어떤가? 이런 식으로 정말 끝도 없이 나온다. 

사람은 때때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런 느낌이 들 수 있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 심한데..."
아주 짧은 기간의 단기 연애라도, 이런 느낌이 만날때마다 계속된다면 어떨까...?
거기에 더해 자기도 상대에게 맞출 생각이 없고, 상대 또한 그럴 의사가 전혀 없는듯 보인다면...?



 변심 유형 8 : 속도 / 거리  

 

무슨 과학 시간도 아니고... 이리니가 예전 글에서 언급했던 '남녀사이의 공간조절'과 관계가 있는 부분이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개인적 경험담을 짧게 쓰자. 

예전 한 후배가 이니리에게 접근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 쥐구멍에 볕이 든거지. 당시의 이리니는 남북의 통일과 인류의 발전 및 복지를 열망하던 순수청년으로, 여심(女心)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고, 관심조차 없었을 때다. 그렇다고 '촉'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지, 그 후배가 이성으로써 이리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챘다. 

'떼끼 이놈!' 하면서 혼을 낼 수는 없기에 묵묵히 받아주기만 하던 어느 날. 이 녀석이 무슨 약이라도 먹었는지 급작스럽게 '속도'를 높힘과 동시에 '거리'마저 좁혀 들어오며, 있지도 않은 이리니의 '마누라'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무슨 장래를 약속하기라도 한냥 말이다. 솔직히 고백한다. 그 때, 정말 쫄았다. 또 솔직히 고백한다. 걔 손도 한번 안 잡았다. --;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감 잡으셨는가? 위에 쓴 (속도 / 거리)의 의미를 아시겠는가? 
쉽게 풀자면, 남자는 조금 만나나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데, 여자는 '이 인간이 아니면 평생 독수공방할거야!'라 외치는 과부 마냥 진지 모드로 돌진하는 경우를 말하는거다. 남자는 그냥 남친-여친을 꿈꾸는데, 여자는 남편-아내를 꿈꿀 때. 남자는 1달, 2달을 보는데, 여자는 10년, 20년을 볼 때 말이다. 남자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다음 단계를 밟는다. 1. 쫀다. 2. 도주를 꿈꾼다.

그러니 반드시 기억하자. 
모든 남자가 진지한 사랑을 꿈꾸진 않는다. 



 변심 유형 9 : 음심  

 

슬픈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써보자. 대신 간단히 쓰자. 
소위 말하는 '엔조이'를 해보려고 접근했는데, 그게 그닥 수월치가 않았던거다. 그렇다고 후다닥 날라 버리자니, 혹시나 싶은거다. 그래서 거리를 좁히지도, 넓히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로 뮝기적거리면서 행여나 있을지 모를 그 찬스를 노리는 상태... 정도로만 쓰자.

솔직히 이 부분은 쓰지 않으려 했었다. 왜? 부작용이 무서워서다. 요 며칠 계속된 상담을 해오면서 느낀 바 중 하나는, 여자들은 남친, 남편과 관련해서는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었다. 헌데 이런 얘기를 떡 하니 써 놓으면, 애매한 상태의 남자를 두고 있는 여인들은 대번에 '어!'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냥 '어!'로 끝나면 다행인데, 그 뛰어난 상상력이 어디 가만히 있겠는가? 오만가지 생각과 상상, 환상과 망상이 뒤따르며 졸지에 의부증이 아닌 '의남친증' 환자를 대량 양산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게 무서웠다. 

최촌가...? 글에 영어를 함 써보자.
PLEASE...[각주:2]

침착, 냉정... 간곡히 당부드리는 바이다. 



 변심 유형 10 : 변태  

 

블로그에 이런 댓글이 달린 적이 있다. 
이런 글은 정상인에게만 적용된다. 비정상인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맞다. 세상에는 분명 '비정상인'들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변태'는 '비정상인'을 의미한다. 신문이나 방송만 보고 있어도, 그 얼마나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많던가? 어떤 이는 이런 지적을 하기도 할 정도다. 

1. '모든 사람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다. 
2. '모든 사람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다. 
3. '모든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이다'는 고정관념이다. 

이리니가 이런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닫기 시작한 곳은 군대였다. 전국 팔도에서 모인 가지각색의 온갖 인간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들을 여럿 만났다. 가히 '변태'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괴상한 생각, 욕망, 마음을 가진 인간들이 어찌 그렇게나 많을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여러분들이 이 사실을 깨닫기 위해 군대를 가실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어디 멀리 가실 필요도 없다. 편안히 앉은 상태로 인터넷 이곳저곳을 다니시며, 그곳에 달려있는 각종 댓글들만을 보셔도 이 세상에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인간들이 많은지를 바로 깨달으실 수 있을거다.

이리니가 이 비정상인 부분을 제일 마지막에 넣은 이유가 있다. 
관계의 실패 때문에 너무 슬퍼서, 괴로워서, 참으실 수가 없거든,
그냥 개한테 물렸다라고 여기시라. 

그러고 나선, 그냥 툭 털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 가시는거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찾아...



 마무리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이 10가지 유형만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아실거다. 문제는 그걸 모두 다 쓸 경우, 이 글은 도무지 끝이 날 수가 없다는거다. 해서 그냥 딱 10개만 넣었다. 언제 기회가 닿거든 '버전 투'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짓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고, 부디 이 추운 겨울날, 나쁜 넘들의 그 차디찬 어장 물 속에 빠져 계시지 않기를 빈다. 아래 손바닥 모양은 특별 제작된 부적으로써, 악귀는 물론 위에서 묘사된 썩을 넘들을 퇴치하는 주술 효과가 있으니 한번쯤 쓰다듬고 가시길 바란다. ^^

   < 부적... (오마니 밭메요) ^^; 



[ 다음 글 ] : 연애 상대방의 냉대, 난 '잡힌 물고기'일까?









  1.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본문으로]
  2. 부디, 제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