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연애론

간단한 '남녀사이', 그대에겐 복잡해 보이는 이유

이리니 2012. 8. 10. 09:11






인터넷이라는 인류 최대, 희대의 발명품이 없던 시절.

한창 동네 서점을 들락거릴 때가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난 대체 어떤 종류의 책을 찾고 있는걸까...?


답은 쉬이 나왔다. 

머리 속과 마음 속을 맴도는 무수한 의문에 대한 명쾌하고 깔끔한 답이 씌여져 있는 책.

그런 책이 있었을까? 천만에.

만약 그런 책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서점은 벌써 망했을 것이며 도서관이라는 것은 존재치도 않았을 것이다.


자, 주제를 '남녀 사이'로 좁혀보자.

그렇다면 이 남녀사이에는 저 '깔끔하고 명쾌한 답'이 있을까...?


있다 !

문제는...


그 답을 찾아낼 능력이 스스로에게 있는가...?  


이다. 




00. 서론

 

 

누구나 인정한다.


남녀 사이는 영원한 미스테리 !!!


응? 그럼 풀 수 없다는 거잖아. 앞으로 계속 골치 썩어야한다는 거잖아.

근데 왜 이리니는 이 글의 제목에 '간단한 남녀사이'라 적었을까...?


우주의 신비, 우주의 미스테리라는 표현을 쓸 때, 언제나 나오는 녀석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다. 

이 둘의 상호작용으로 우주는 춤을 추며, 여러분과 이리니도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다.

자, 묻자. 


이 양과 음, 음과 양의 상호작용은 단순한가? 아니면 더없이 복잡한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단순하다'이다.

양과 음은 서로를 당기고, 양과 양, 음과 음은 서로를 배척한다. 

다시 말해, 끌어당기는 힘 하나, 배척하는 힘 하나. 딱 둘 뿐이다. 


그렇다면 우주가 그토록 단순한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또 그렇다면 '남녀 사이'가 그토록 간단한 것인가? 물론 아니다. 


무한대의 양과 음, 음과 양이 무한의 시간동안, 무한의 순열 조합으로 서로 끌어당기고 배척하는 곳이 우주. 이 일이 단순할리 만무다. 또한 70억이 넘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얽히고 설켜[각주:1] 끌고 당기고 밀고 밀리며 넣고 빼는 것(응?)이 남녀사이. 역시나 단순할리 없다.


그럼 이 글은 구라 아닌가?

이 글을 읽는 그대가 한 사람이 아니라 수십 수백이라면 그렇다. 아니면 그대가 하나라도 신의 축복으로 타고한 희대의 재주와 미모로 수천, 수만의 이성을 상대하는 이라면 그렇다. 어떤가...?


그대의 골머리를 썩게하고, 그대의 가슴을 시커멓게 태우는 상대는 보통은 하나다. 많아봐야 둘...?

셋이 넘는가? 그 정도의 재주라면, 세상을 구하고 인류를 구원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 글 읽기를 중단하고 당장 바깥으로 나가 나라부터 구하라!


각설탕하고...

1 : 1 의 남녀관계. 단순타.

밀고 당기고, 밀리고 당기고. 끌고 끌리고, 벗기고 벗겨지... 음... --;


자, 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단순한 남녀사이가 왜 내게는 복잡해 보이는가...?

내게 무엇이 부족하기에, 이 단순함이 복잡함으로 보이는가?

이 단순한 것을 하는데, 왜 그토록 우여곡절이 많고, 구구절절 사연이 많아야만 했는가?

이 간단한 것 때문에... 왜! 왜! 나는 그토록 새하얀 밤을 지세워야 했는가?


왜? 왜? 왜?

 



01. 초딩은 아닌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가장 당혹케 하는 학생은 누굴까?

폭력적인 학생? 싸가지 없는 학생? 극성 부모를 둔 학생? 선생님께 함부로 대드는 학생?

아니다. 답은...


당신이 날 가르치는 선생이니, 내 성적은 당신이 책임지시오 !!!

 

라면서 스스로는 공부를 않고 좋은 성적 받기를 기대하며, 그 기대가 엇나갔을 경우, 선생을 비난하는 학생이다.


자, 묻자.


연애든, 사랑이든, 결혼이든. 어떤 문제가 생겼을 경우, 스스로를 먼저 점검해 본 적이 있는가?


또 묻자.


반복되는 연애, 사랑, 관계의 실패가 오로지 그 상대방'들'의 잘못일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가?


마지막으로 묻자.


그대는 정말 아는가...?

그대는 진실로 이해하는가...?

그대는 남자가 무엇이며, 여자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고 있는가...?

그대는 존재가 무엇이고 인간은 또 무엇이며, 그 사이의 관계가 정녕 무엇인지 아는가...?


만약 이 마지막 질문에 모두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이라면, 그대의 모든 비난과 상대방 탓은 분명 타당하다. 

모두 그 또는 그녀의 잘못이 맞다. 그대가 옳고, 그 상대는 분명 틀렸고 잘못했다. 


하지만 !!!

아니라면...?



어쩌면... 어쩌면...

그대는 사랑에 대해서 만큼은 '초딩'인지도 모른다.

그대는 연애에 대해서 만큼은 '병아리 반'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러는거다. 

"니가 나한테 줘야지!"

"니가 나한테 이해를 줘야지!"

"니가 나한테 사랑을 줘야지!"


어떤가?

뭔가 울컥하며, 이리니한테 한방을 먹이고 싶은가...? 초딩은 가라! 이 글 읽을 필요 없다. 

뭔가 울컥하며, 스스로의 뒤통수가 한방 먹은거 같은가...? 그대라면 가능성이 있다. 뭔 가능성? 초딩 졸업 가능성.

출처




02. 반론 사전 차단

 

 


간단히 가자. 이런 반론이 올라올 것이다. 


나는 그 사람한테 끊임없이 줬어요. 받은 것은 없어요. 그래도 그(그녀)는 끝없이 달라고만 해요.

그래도 제 잘못인가요? 그래도 제가 초딩인가요? 그래도 제가 뭘 잘 모르나요?


이리니는 이렇게 답한다. 


그런 상대를 고른 네 눈은 너의 것이 아니냐...?


근본적, 1차적 책임 !!!

그대다.


그런 상대를 고른 그대다.

그런 상대를 마음에 담은 그대며,

그런 상대를 사랑한 그대. 

바로 그대의 책임이다.



다른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가?

이런 이라면 하라!


"저는 누가 제 목에 총을 들이대고, 그(그녀)와 사귀(결혼)하라고 했어요. 아니면 죽인다고..."





03. 단순한 문제에 대한 간결한 답

 

 


어차피 답은 간결하니... 그 전에 인간들이 툭하면 던져되는 무수한 질문들 중 몇가지를 살펴보자.


  • 어떻게 살아야 하지...?
  •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벌지...?
  • 어떻게 해야 행복하지...?
  • 어떻게 해야 건강하지...?
  • 어떤 직업을 가져야 잘 살지...?
  •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지지...?
  • 어떻게 해야 성적이 오르지...?
  • 어떻게 해야 아픈 몸을 고치지...?
  • 어떻게 해야 좋은 남자 / 여자를 만나지...?

눈치 챘는가...?
인간이, 인간들이 이 무수한 질문들을 쏟아낼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았는가 말이다.

답은 딱 하나다. 
모. 르. 니. 까.

인간 불행의 원인.
인간 문제의 원인.
인간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

딱 하나다. 몰라서다. 
뭐가 뭔지를 모르고, 뭐가 어떻게 인지를 모르며, 뭐가 왜 인지를 모른다. 

무엇보다.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자, 답은 나왔다. 

단순한 문제에 대한 간결한 답이 나왔다.


남녀사이, 남녀관계, 연애, 사귐, 사랑, 이별, 고통에 대한 그 모든 문제의 단 하나 근본적 원인 !!!


당신이 몰라서다 !

당신이 이해하지 못해서다 !

우리가 몰라서고, 이해하지 못해서다!


그래서 괴롭고 고통스러운거다. 


그래서...

이 단순한 것이 복잡해 보이는거다.




 마무리

 

 


이쯤되면 이런 질문이 가슴에서 울컥 오바이트 돼야한다.


알려면,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바이트 됐는가? 정녕코 됐는가?

좋다. 이제 연애 초딩을 졸업하자. 인간 뼝아리 반을 졸업하자. 



어떻게...?

공부해야지.


뭘 공부해...?

그 정도는 가르쳐줄게.


지금...?

아니. 너무 더워.

그리고 머리에서 김 나.

위쪽 한번 봐봐. 글 겁나 길어.

글 쓰는 이리니도 지치고, 글 읽는 너네들도 지칠거야, 분명.


다음 글부터 시작하자. 

시리즈 제목은 "연애 초보, 반드시 수강해야 할 과목".


아... 머리야... 휘청 !!! 쿠당탕 !!!

아리따운 미녀가 '마우쓰 투 마우쓰'로 응급 구조를 행하며...


"안돼요. 이리니씨. 절 두고 떠나시면 아니되어욧 !!!" 

.... 을 꿈꾸며. 이만.










  1. 응? 잠시 밝그레... ^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