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리니'라는 필명을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 많이 낯서네요. ^^;;
그간 삶의 풍파와 스스로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노도를 이겨내기는 커녕
단지 순간순간 겨우 참아만 내는 것도 벅차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나 시간을 내시고 애를 쓰셔서 제게 상담 메일을 주셨던 분들께는 특히 죄송합니다.
간혹 메일함을 열어 보기는 했으되, 감히 그 메일을 읽고 '이렇게 해보세요'란 말씀을 드릴 용기가 없었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문제조차 어찌하지 못하는 자가 타인을 상담하고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게 여겨져서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요즘 유행하는 '클라우드 서버'란 녀석을 하나 운좋게 분양받게 됐습니다.
컴퓨터나 IT 기기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여전해서 조금씩 공부를 해오던 차에 무더운 여름,
뭔가에 몰입하면 어쩌면... 어쩌면... 더위도 잊고, 이런저런 잡스런 문제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리눅스 서버니 PHP니 MYSQL이니 같은 이름도 요상한 녀석들과 씨름하며 서버를 구축하고
요즘 유행하는 CMS란 녀석을 써서 사이트의 뼈대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원했던 공부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수 년간 손을 놓고 살았던 컴퓨터 언어니 웹 언어니 같은
것들을 복습삼아 원없이 공부할 수 있었으니까요.
헌데 여기까지 오고 보니, 이 서버와 만들어진 뼈대를 그냥 묵히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떠오른 것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 블로그의 방명록과 제가 잘 들여다 보지도 않는 메일함에 힘들여 글을 쓰시고 메일을
주셨던 분들이었고, 둘이 제가 예전에 이 블로그를 통해 했었던 공허한 약속이었습니다.
글을 한창 쓰던 시절 '이 캔트노우와 연계된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라는 허황된 약속을 글로써나마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기이할 정도의 열기와 열정이 만들었던 헛된 공갈 약속이었습니다.
들은 바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거짓을 말해도 인간의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 거짓은 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육체조차 병들게 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 헛된 약속이 간혹 절 따라다니며 괴롭히곤 했었습니다.
해서... 이 참에 이 둘을 한번 털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뼈대만 덩그라니 있는 사이트를 공개적으로 열어서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소용되어질 수
있게 말입니다.
이름을 뭘로 지을까... 하다가 그냥 단순하게 "남녀닷컴"으로 지어버렸습니다. 참 촌스럽죠...? ^^;;
얇디얇은 제 지갑에서 배춧잎을 꺼내 소위 말하는 도메인도 하나 장만을 했습니다.
역시 이름 그대로 촌스럽게 namnyo.com 으로 했습니다.
일단 '이 블로그에 커뮤니티 기능을 달겠다!'라는 약속은 아아주, 아~주 늦었지만 이행되었습니다. 휴~
문제는...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제게 지금까지도 방명록 메시지나 메일을 던지시는 분들이겠네요.
사실 저의 희망사항은 그 사이트를 매개로 저 이리니의 개입없이 님들 '서로 서로'가 돕는 것입니다.
저 단 한사람의 생각이나 의견보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이 더 나을것은 너무나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어찌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공유의 장이 되기를 빌 밖에요.
글을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배너도 만들어 본다고는 했는데, 역시 그 재주가 어딜 가겠습니까? 촌스러움 자체네요. --;
클릭하시면 촌시러운 '남녀닷컴'으로 넘어갑니다.
부디 이 별볼일없는 사이트가 조금이나마 소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너무나 간만에 글로써나마 뵙게 되어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무더운 여름. 부디 잘 보중하십시오.
아... 혹 뽀로샵 잘 하시는 분 계시면, 이 로고 좀 어떻게 해줘 보세요.
예전 국민학교 다닐 때는 미술 좀 한다고 했었는데... 나이 탓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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