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연애론

새로운 사랑을 찾는 자, 꼭 버려야 하는 3가지

이리니 2010. 2. 2. 07:00



오늘은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 하는 이들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들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보자.   



1. 과거의 그 사람은 '모든 사람'이 아니다. 


이리니가 받는 상담 글의 상당수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모든 남자(여자)들이 다 그런가요?

아주 당연한듯 저 질문의 앞에는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 나쁜 여자들과 얽힌 불쾌한 사연, 연애와 사랑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담들, 실컷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것에 대한 울분과 상대에 대한 원망이 구구절절 씌여있다. 이리니는 이 분들에게 '님을 충분히 이해합니다'란 건방진 소리를 절대 하지 않는데, 그 쓰라림과 울분은 오직 당사자들만이 절절이 느껴 아는 것, 도무지 제삼자인 이리니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그 분들께 '이것은 오류. 따라서 고치시오!' 따위의 건방진 소리도 드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간혹 삶을 살다보면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그걸 이런 식으로 조금 달리 보는 것은 어때?'란 충고 아닌 충고를 듣고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곤 하는 것처럼, 이리니는 그 분들의 옆구리를 그냥 톡하고 건드려 보고자 하는 것이다. 

어려운 말을 쓰자면 일단 이렇게 된다. 
특수의 일반화 오류

풀자면, 어떤 남자 혹은 어떤 여자를 만나 겪게 된 '특수 경험'을 모든 남자 혹은 모든 여자로 확대해서 일반화 시키는 오류라는 뜻이 된다.  

이 오류는 거의 대다수의 인간들이 아주 손쉽게 빠져드는 함정으로, 예를 들자면 정말 끝도 없다. 그냥 대표적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어떤 식당엘 들어가서 수많은 메뉴들 중 하나를 시켜 먹었다. 근데 그 음식이 맛이 없다. 그럼 사람들은 아주 손쉽게 이런 소리를 내뱉는다. "저 식당, 정말 음식 못하네. 다신 안갈테야". '딱 하나의 음식이 맛이 없다'라는 사실이 '그 식당의 모든 음식이 맛이 없다'라는 검증되지 않은 거짓으로 순식간에 변질되는 순간이다.

이 오류는 남녀 사이에서도 아주 손쉽게 일어난다. 스스로에게 한번쯤 물어보자. 

"나는 과거에 맛 본 소수 몇몇 사람의 맛으로, 모든 이들의 맛을 심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2. 과거에서 배우되, 과거로 현재를 심판치 말라.  


이 부분은 사람의 뛰어난 '학습 능력'이 되려 일종의 장애로 작용하는 경우다. 특히 과거에 좋지 못한 경험을 반복, 중첩해서 하게된 경우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분들이 가진 사람에의 불신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분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끊임없이 이게 맴돈다. 
과거에 이랬었는데... 설마 지금도...
과거 그 사람도 그랬었는데... 설마 지금 이 사람도...
과거 그 사람이 그랬으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일명 '과거의 망령'이다. 이 과거의 아픈 상처와 기억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각인되는 관계로, 좀처럼 쉬이 잊혀지지 않으면서 정말 마치 귀신이라도 되는양 사람들의 주위를 얼쩡거리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이다.

과거의 망령에 대한 '응급 처방전'을 간단히 한번 써보자.
1. 반드시 자기가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일명 '자각'이다. 
2. 반드시 자기가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명 '인정'이다.
3. 반드시 이 과거를 떨치고, 스스로 현재를 살겠다는 마음을 내야한다. 일명 '결단'이다.
4. (자각 + 인정 + 결단)을 바로 지금 자신의 삶에 스스로 구현해 내야한다. 일명 '실천'이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분명히 배울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 과거가 현재의 발목을 붙들게 해서는 안된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이 있다. 이 책 제목을 빌려, 이리니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의 바로 그 사람을 보라!"
"과거의 거울로 비춰보지 말고, 지금 이 순간 현재의 눈으로 바로 그 사람을 보라!"
 


3. 이성은 그대의 '적'이 아니다. 


인터넷 곳곳에서 벌어지는 '성(性) 전쟁'을 보신 적이 있는가? 남자들은 여자들을, 여자들은 남자들을 마치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되는양 끝없이 비난하고 헐뜯는데, 이들중 일부는 사실 위에서 언급했던 '과거의 망령'에 상당 부분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애글에는 이런 종류의 댓글이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 이리니의 블로그에만 해도 '남자의 여자 비난', '여자의 남자 비난' 댓글이 블로그 곳곳에 빠짐없이 적혀있다. 이들의 논지는 실로 단순한데, 남자의 댓글은 '여자가 나쁘다'란 소리고, 여자의 댓글은 '남자가 나쁘다'라는 소리일 뿐이다. 이런 댓글이 달릴 때마다, 언제나 그분들께 이걸 묻고 싶었다. 

"이성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괴상한 적개심. 그걸 가지고 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가?" 

간혹 밤늦은 시간이면 어김없이 목격되곤 하는 이들이 있다. 아무 죄없는 전봇대를 붙들고선 삿대질, 발길길에, '에이, 나쁜 넘들', '에이, 빌어먹을 세상', '네가 날 우습게 보는거냐? 18.18' 이라는 이들. 그들은 그 어리석은 행위와 욕설을 통해 대체 뭘 얻게 될까?

소수 남자들이 욕하는 '나쁜 여자들'. 소수 여자들이 욕하는 '나쁜 남자들'. 그들 모두는 바로 그 전봇대일 뿐이다. 아무리 욕해도, 아무리 비난해도, 아무리 헐뜯어도, 아무리 할퀴어도, 그들은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대꾸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들은 허상이기 때문이다. 

허니...
이성에 대한 부정적 생각, 적개심, 과거에서 온 울분과 한. 그 '부정의 술'에서 깨어나라. 

이 부정성의 쓴 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한, 그대는 현재의 사랑으로 담근 그 달콤한 술을 마시지 못할 것이다. 



마무리 


이 글의 요지를 다시 줄이자면, 아주 간단하다. 

과거의 부정성에서 벗어나라. 

혹자는 이렇게 물으실거다. "어떻게요?". 혹시 '가슴의 정화'란 표현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과거에서 벗어나려면 바로 저게 필요하다. 또 그러시겠지. "글로 적어주세요".

이리니에겐 무리다. 아시는가? 인류 역사에 기록되었던 모든 경전들과 현자, 현인, 스승들의 가르침이 바로 저 '가슴의 정화'에 대해서이며, 만가지가 넘는다는 '수행법'이 바로 저것을 인간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씌여졌다는 걸. 허니 이리니가 무슨 수로 저걸 글로 쓰겠는가?

이리니가 '어떻게요?'라고 물으실 분들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스스로 공부하세요"가 전부다. 진리를 깨닫는 법,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길. 이 모든 것은 이미 인류에게 완전 공개가 되어 있다. 여러분들이 하실 일은 첫째로 그 방법을 찾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며, 둘째는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일 뿐이다. '시작이 곧 반'이라 했으니, 일단 시작만 하면 그 끝은 멀지 않은 법이니까.

현재의 사랑으로 얼큰히 취하는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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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속 작은 코너 : 이리니는 뉴규? (001화) ]

연애글을 자주 올리는 넘이 '솔로'라는 얘길 듣곤, '넌 누구냐?' 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쓰는 글이 쓸데없이 무거운 경우가 많아서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하기 위해서, 또 나름 블로깅을 한다는 넘이 '나 홀로 신비주의'를 고수하자니 너무 웃겨서(풉 ^^) 이 코너를 종종 써볼까 한다. 아, 프로필 공개, 사진, 생년월일과 생시를 포함한 사주에 대한 문의는 사절한다. 이리니의 사주에 '여복'이 아닌 '여난(女亂)'이 있어서다. --;

001화 취미 : 담배 연기로 하트 만들기

만들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그란 원은 만들어지지만 하트는 쉽지 않다. 예전 영화 '마스크'에서 담배 연기로 만들어진 하트와 그 하트를 꿰뚫는 화살을 통해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리니가 여기에 꽂힌거다. '기필코 나도!'라는 똥꼬집으로 이걸 시도해온지가 벌써 15년이 넘었다. '너 왜 솔로냐?'라고 물으신다면, '하트와 화살이 만들어지지 않아서요'라고 답할거다. 

음... 뭐 결론은 '저 담배 피워요'라는 얘기.
그 우월하다는 장동건이 하루에 서너갑의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를 듣곤, '더욱 분발해야쥐!'라고 하는 중... 아, 이 말 빠뜨리면 절대 안된다. "이리니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