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연애론

연애 초기, 여자들이 주의해야 할 '코디'

이리니 2010. 1. 22. 07:00


오늘은 '연애 초기에 반드시 피했으면 하는 여자들의 코디'를 남자 입장에서 서술해 보는 글이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란 말, 참 많이 들어 보셨을거다. 이 첫인상, 타고난 인물이 장동건의 뺨을 후려치고, 김태희의 눈을 찌를 정도라면, 별 신경 안써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장동건의 뺨과 김태희의 눈을 건드리기는 커녕 직접 구경하기조차 힘든 처지라는 점. 한마디로, 우리들 대다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용모의 소유자들일 뿐이란 소리다. 

자, 춘향이가 이런 불우한(?) 처지에 있다고 가정하자. 헌데 몽룡과의 소개팅이 방자의 주선으로 성사되었다 하자. 소개팅 이유는 그네 타는 춘향의 핑크빛 속곳을 방자가 도촬했고, 그 DVD를 몽룡이 보고 동했기(?) 때문이라고 해선... 안된다. 앞 문장 전체, 오타다. --; 

소개팅 날 아침. 성공적인 소개팅을 기원하는 맘으로 목욕재계를 결심한 춘향이. 향단이를 닦달해 받아낸 온수물에 몸을 담그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될거다.

"첫인상이 중요해. 한방에 그를 보내는거야."

이 생각 후, 춘향은 무슨 짓을 하게 될까? 맞다. 요걸한다. 
꾸미기

한마디로 '포장하기'다. 이 전략, 과연 몽룡에게 진짜 통할까...?



 대표적 예 : 메이크업  

 


특히 투명 메이크업. 남자인 이리니는 이거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이 기술의 포인트가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인듯 가장하는 화장이라는 사실은 안다. 한마디로, 여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저 화장 안해도 이렇게 예뻐요."

여자들은 이 꼼수(?)가 기가 막히게 잘 통하길 기대하겠지? 그렇다면 소원대로, 통했다고 가정하자. 이리니가 묻고 싶은건 이거다. 

"투명 메이크업이 통하면, 정말 좋은건가...?"

연애 초기, 이 전략으로 훌륭히 남자를 농락(?)했다고 치자. 쉽게 말해, 꼬신거다. 남자는 얼빵하게 당한거고. 자, 여기서 또 질문.  

"그 뒤엔 어쩔건데...?" 

자나 깨나 투명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면 모를까, 분명히 이 메이크업을 할 수 없는 때가 올거다. 다시 말해, '맨얼굴인 척'하는 화장한 얼굴이 아니라, 진짜 맨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 온다는 얘기다. 그럼...?

짜잔하며 그 맨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남자가 깬.다. 
더 큰 문제는, 남자는 그냥 깨지만, 남자의 호감, 애정, 관심은 와장창 깨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때때로 남자에게 충격적일 수 있다. 화장이 ON일 때와 OFF일 때,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남자가 받는 충격은 정비례해서 커진다. 당근 남자의 애정, 호감이 깨질 가능성도 역시 정비례로 커진다. 그럼 그 후엔 보나마나다. 남자가 변하는거다. 아주 갑작스럽게. 헌데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여자는 이리니에게 와서 이러는거다. 

"별 일 없이 데이트 잘하고 헤어졌는데, 갑자기 남자가 변한거 같아요. 왜일까요...?"

그 남자는 '당신'이 아니라, '화장으로 인해 꾸며진 당신의 허상'을 사랑했던거다. 

그렇다고 화장을 전혀 하지 마시란 소리가 아니다. 단지 이제 갓 만남이 시작되는 연애 초기에 위의 사진처럼 '마술'을 부려 상대를 속이지는 마시란 소리다. 상대로 하여금 '제길, 속았군'이라며 돌아서게 하지는 마시란 소리다. 



 다른 예  

 

① 짝퉁 쌍꺼풀

직접 본 적은 없는데, 얘기를 듣자하니 편의점에 파는 무슨 테잎을 눈 위에 붙여주면, 일시적으로 쌍꺼풀이 생긴단다. 쌍꺼풀로 눈을 크게 만들어 예쁘게 보이고픈 그 심정을 이해 못하는바는 아니지만, 상대방 남자의 입장이 딱 한번만 되어 보시라.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눈이 큼지막한 서구형 인물이었던 여인이, 오늘 갑작스레 눈이 작아졌다면? 더군다나 쌍꺼풀이 있고 없고는 그 '인상차'가 너무나 커서, 사람을 완전히 달라 보이게 만든다. 그 남자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② 속눈썹


이게 분명히 무슨 이름이 따로 있을텐데, 검색이 귀찮아서 그냥 속눈썹이라 적었다. 여자 연예인은 거의 100%, 심지어 여자 아나운서들도 거의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왜, 눈꺼풀에 붙이는 시커먼 털 말이다.

이것도 위의 짝퉁 쌍꺼풀과 거의 같지 싶다. 이걸 붙이면 일단 눈이 커보이고, 눈 주위가 시커매지면서 뭔가 말로 표현치 못할 인상의 변화가 생긴다. 아마 그 날의 화장과 잘 매치를 시키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 모양이다. 

근데 이걸 계속 붙이고 살순 없는 노릇 아닌가? 
떼게 되면, 사람 인상이 완전히 바껴 버린다니까... 
남자가 이런다니까. "뉴규...?" 

이리니가 아나운서 김모양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 헌데 어쩌다 속눈썹을 뗀 쌩얼을 보게 됐는데, 눈이 그냥 작아진게 아니라 아예 없어진줄 알았다. 눈의 크기만 변화된 것이 아니라, 인상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서 정말 다른 사람 같았다. 그 날의 깜놀 체험 이후, 이리니는 짙은 속눈썹을 달고 있는 여인의 미모는 절대로 믿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③ 과한 뽕

이건 뭐 누구나 짐작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익히 잘 알려진 에피소드들도 많지 않던가? 예를 몇가지 들자면, 연애 진도가 좀 나가서 남자가 큰 맘을 먹고 여자 몸을 더듬었는데, 가슴과 엉덩이가 각각 4개로 분리 됐다는 전설. 수영장을 같이 갔는데, 여자가 들어갔다 나온 순간, 가슴은 짝짝이로 변신하고, 실내 수영장 한켠에는 동그스름한 해파리 한마리가 떠다녔다는 신화 등... 

과한 뽕의 사용은 언제나 남자들로 하여금 이런 소리를 하게 만든다. 

"속았어! 배신이야! 배신!"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라. ( 짐승남 + 육식남 + 근육남 )인 환상적인 남자를 만나 '거사'를 치르려는 결정적인 순간, 지퍼를 내렸더니 '까꿍'하고 나오는게 아무 것도 없다면...? 죽기 직전까지 패고 나서 그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돈이 모잘라서 그쪽은 아직 수술을 못했어요. 저 원래 여자였어요'라고 한다면...?


 
 말 나온 김에...  



연애 초기에 일부러 이걸 하는 여자분들은 안 계시겠지만, 말이 나온 김에 덧붙여 보는거다.
이것도 무슨 명칭이 있을텐데... 여튼 여자들 중에 알게 모르게 눈썹을 왕창 민 경우를 많이 봤다. 나머지는 그럼 그리는건가? 아니면 따로 털을 심는건가? 또 아니면 무슨 접착제 같은걸로 다른 털을 붙이는건가?

이거 꼭 무슨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면 안하셨으면 좋겠다. 특히 아주머니들 중에 눈썹을 거의 다 밀고선, 4B보다 얇은 연필로 선 하나만 휙하고 긋고 다니시던데, 대체 왜들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화장을 하고선 그렇게 연필로 휙 긋고 나면, 거울에는 예쁘게 비치는건가? 하지만 직접 보는 사람은 정말 '무서워!' 라고 소리치고 싶단 말이다. 

참고로 군대 있을 때 이리니의 고참 중 하나가 쫄병들의 군기를 아주 확실히 잡으려 할 때 자주 했던 짓이 바로 '눈썹 밀기'였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거지. '너네들, 죽을 각오해'. 따라서 헤어진 X-남친을 협박하고 겁주고 싶은 분들께는 '눈썹 밀기'를 완전 강추하고 싶다.

제발... 미용실 원장님의 말을 모두 믿지는 마라.

물론 이 부분에 대해 여자분들은 많은 말씀을 하실 수 있고, 이런 저런 이유 또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추측컨대, 화장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맞는건가? 딱 하나만 말씀을 드려보자. 만약 화장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면 이건 뭔가 좀 이상한게 아닐까? 화장한 모습이 예뻐 보이기 위해 자신의 본모습을 추하게 만들었다는 소리가 되니 말이다.  

재미삼아 사진 하나를 더 보자. 이거 그냥 인터넷에서 구한건데, 진짠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냥 예시로써만 봐주시면 되겠다.  


아래쪽 여인인줄 알고 '사귀세!'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작 진짜 정체는 위의 여인이라면...?
이리니는 정말 때릴지도 모른다. 아님 '사기'로 고소하거나... 
근데 정말 놀랍다. 진짜 점의 위치가 똑같다. 설마 진짜 동일 인물인걸까...?
눈썹쪽은 아무래도 약간의 뽀샵 조작 흔적이 보이는데, 이건 솔직히 눈썹만의 문제가 아니잖아.  
만약 진짜 동일 인물이라면, 영화 '아바타'의 특수효과팀은 정말 반성해야 할거다. 


  
 정리 및 마무리  

 

글의 재미를 위해 조금 과장되게 적었음을 우선 밝힌다. 이 글의 요지는 사실 단 하나다. 

연애 초기에는 꾸밈없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진짜 자기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고 호감을 가져주는 상대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바꿔 말하면, 연애 초기에 당신이 꾸미면 꾸밀수록, 진짜 당신이 아닌 '꾸며진 허상'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 허상이 깨지면?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개인적으로 '여자의 예뻐지고 싶은 욕구'를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부디 '예쁘다'와 '예쁘게 보이다'는 다른 것이란 사실을 잘 이해하라. 전자는 진실이지만, 후자는 거짓이다.

자기는 거짓으로 꾸며 상대를 만나면서, 정작 상대는 자신에게 진실되기를 기대한다...?
제대로 될 턱이 없잖아. 

그럼 꾸미지 말란 얘기냐고? 본격적으로 사귀고 나서, 꾸미는거다. 꾸밈없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난 후, 본격적으로 꾸미기를 시작해 보라. 남자가 뭐라고 할 것 같은가?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예뻐지니, 좋아 죽으려 하지 않겠는가...? 

허니...
연애 초기에는 적당히만 꾸미고, 진짜는 나중의 '변신'을 위해 남겨두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 


   << 지혜를 발휘하실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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