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개똥 철학

사랑 때문에 힘들 때, 한번쯤 해볼 3가지 질문

이리니 2010. 1. 29. 07:00



오늘은 '이 놈의 사랑... 참 힘들구나...'란 생각이 들 때, 한번쯤 던져보면 어떨까 싶은 질문들에 대한 글이다. 

누구에게 던지는가. 스스로에게 던진다. 



 1. 나는 앞으로 얼마를 더 살 것인가?  

 

'앞만 보고 산다'란 말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성적 때문에 앞만, 사회 생활이 시작되면 돈 때문에 앞만, 가정을 꾸리게 되면 식구들 챙기느라 앞만.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정신없이 내달리게 되는게 우리네 현대인들의 정형화된 삶이다.

사랑은 또 어떠한가? 누구를 만날지 몰라서 앞만,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하면 그(그녀)의 마음에 들려고 앞만, 관계가 시작되면 이제 그(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려고 앞만, 그(그녀)가 떠나려 하면 오돌오돌 두려움에 떨면서 또 앞만. 그렇게 또 앞으로만 치달리는게 우리네들의 사랑이 아니던가.

그래, 좋다. 하고픈대로 하라. 자기 마음 지키려 애를 쓰고 또 써보고, 자존심 지키려 온갖 것들도 해보고, 벽에 그(그녀)의 사진을 걸어 놓고 칼로 찔러도 보고, 과거의 그(그녀)를 회상하며 입으로는 씹고, 상상으로는 찢어도 보라. 눈물도 흘려보고 콧물도 흘려보라. 

하는 김에 다 하라. 그(그녀)의 사소한 문자에 팩!, 전화 먼저 끊었다고 팩!, 연락을 안했다고 팩!,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왜 안그래?'라며 팩!, '얼마전까진 안 그러더니, 너 변했구나?'라며 또 팩! 이렇게 팩! 팩! 팩! 거리며 화도 내고, 분노도 하고, 질투도 하고, 원망도 하고... 여튼 하고 싶은대로 모두 다 하라.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상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해보라. 그러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때가 오거든, 사랑이 맘대로 안되서 참을 수가 없고, 사랑을 받고 싶은만큼 받을 수가 없어서 참을 수가 없거든,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 

"나는 앞으로 얼마를 더 살것인가?" 

100년 이상인 사람, 손을 한번 들어보자. 손을 드는 자, 아무도 없다. 
수십년 이하인 사람, 손을 한번 들어보자. 손을 드는 자, 우리 모두다. 
타고난 수명이 100년 이상이 아닌 한, 누구든 손을 들어야 할테니까. 

진실로 물었는가?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위의 질문을 던졌는가?
무엇이 스치던가? 어떤 생각과 느낌이 스치던가?
이리니는 그 '무엇'을 알고 있다. 바로 이것일 것이다.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구나"

아시겠는가?
우리는 사랑 때문에 아파할 시간조차 없다. 오직 사랑만 하고 또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니까.

자, 묻자. 
"깨어나셨는가...?"

깨어나신 분은 벌떡 일어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자. 아직 깨지 못하신 분들은 다음으로 가자. 



 2. 내가 가고, 무엇이 남을 것인가?  

 

육체의 생(生)이 다하는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생명이 육체를 빠져 나가자마자, 육체는 순식간에 자신의 원래 자리, 그 자연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그 육체의 생존을 담보했던 그 인간의 마음 또한 기능을 정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나'도 없고, 육체도 없고, 마음도 없어졌다. 

자, 이제 스스로에게 묻자. 
"내가 가고 나면, 진정 무엇이 남을 것인가?"

돈. 때가 되면, 소비되어 사라질 것이다. 
땅. 때가 되면, 누군가에게 팔려 다른 이의 소유가 될 것이다. 
명예. 때가 되면, 종이 위에 씌여진 활자에 불과해질 것이다. 

자, 바로 지금이다. 스스로에게 직접 물어라. 진정 무엇이 남겠는가?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어디에 남겠는가?
우리가 사랑했던 이들의 가슴 속에, 그들의 영혼 속에 남을 것이다. 

이 사랑만이 우리가 남길 수 있는 진정 유일한 것이다. 



 3. 내가 갈 때,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그 누구도 여기에 계속 머무를 수 없다. 갈 때가 되면, 우리는 필연코 가야 한다. 몸도 두고, 마음도 두고, 오직 영(靈)인채로 떠나야 한다. 

자, 스스로에게 묻자.

"내가 가야만 할 때, 진정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삶에 대한 회한? 가져갈 수 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 가져갈 수 있다. 
못다 이룬 것에 대한 아쉬움? 가져갈 수 있다. 
지난 날에 대한 자책과 후회? 가져갈 수 있다. 
자신을 배신한 이에 대한 끔찍한 저주? 가져갈 수 있다. 

나는 성공했다는 자부심? 가져갈 수 있다. 
나는 이만큼의 부와 명예를 쌓았다는 자긍심? 가져갈 수 있다. 
나는 이정도의 지식을 쌓았고, 저정도의 명예를 가졌다는 뿌듯함? 가져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여러분들 선택에,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해나갈 선택들에 달렸다. 
모조리 여러분들에게 달렸다. 

이리니는 모든 것을 두고 떠나야만 할 그 필연의 순간에 바로 이걸 가지고 갈 것이다. 
"나는 내 모든 힘을 다해 사랑했어. 난 나의 모든걸 걸고 사랑했어."

이 땅에 남아 있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완전한 사랑'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날. 웃으며 그걸 가지고 떠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날. 이리니를 알았던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완전한 사랑이 남게 할 것이다. 

이리니는 알고 싶다. 
여러분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여러분들은 무엇을 남기기로 선택했는가? 또 무엇을 남기기로 선택할 것인가?   



 마무리  

 

건방진 개똥 철학이 길었다. 쑥스러워서 마무리는 그냥 평소 좋아하는 노래로 대신할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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