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남녀 연애 최대의 적

남녀 연애 최대의 적 - 연락편 2

이리니 2010. 1. 6. 07:33



예고됐던 남녀 연애 최대의 적 - 연락편 2 다. 1부는 이곳에 가시면 되겠다



 1. 연락에 대한 '개념적 차이'  

 

무작정 세밀한 부분으로 들어갈 순 없으니, 수능치는 수험생의 심정으로 '개념 정리'를 잠깐하고 가자.

여자들은 '연락'을 대체 뭐라고 여길까...? 이리니는 이렇게 봤다. 

"관심과 사랑의 전달 및 표현 수단"

그렇다면 남자들은...?

"들을 말 듣고, 할 말 하는 것" 

내가 썼지만 정말 무미건조하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니까.
위의 벌건 두 문장. 잘 보시라. 
남자와 여자사이의 '연락 문제'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

위 두 줄을 화두 삼아 참선하시요...라고 하고선 글을 마치면, 여러분들은 이리니와 '절교'를 선언하실거다. 아닌가...? 해서 그 참선 이리니가 대신했다. 그 결과도 알려줄거다. 뭐, 그게 글쟁이가 하는 일이니까.    


 2. 연락 문제 개략  

 

연락을 '관심과 사랑의 전달 및 표현 수단'이라 여기는 여자들. 당연히 연락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줄 안다. 자기가 자주 연락하는 것은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그 역시도 자기를 진정 사랑한다면, 자기에게 연락을 자주 해야만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따라서 여자들에게 있어 남자의 연락은 곧 '사랑을 재는 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떨까? 연애 초기의 많은 연락 횟수는 대개 마음에 드는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다. 낚시에 비유하자면 떡밥과 미끼다. 뭐 굳이 좋게 표현하자면, '관심의 표현 수단' 정도는 되겠다. 그리고 연애가 한창 흥미진진할 때도 남자의 연락은 대단히 잦다. 왜? 아직 고기를 낚지는 못했거든. 낚아서 그물에 집어 넣어야 진짜로 낚은거니까. 연애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얘기는 비유컨대, 고기가 낚시 바늘에 걸린 상태로 우당탕탕 발버둥을 치고 있는 상태다. 

낚시터에 가서 이 상태에 있는 남자들을 자세히 한번 보시라. 얼굴에는 온통 '흥미진진'이라고 새긴채, 온몸으로는 '재밌다'를 노래하고 있을거다. 딱 장난감에 정신 팔린 꼬마 아이와 똑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소위 말하는 '수컷의 사냥 본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서 연애 초기와 중기까지는 연락으로 인한 별다른 문제가 안 생긴다. 쌍방간에 활발히 연락을 하니까 말이다. 그럼 문제는 대체적으로 언제 생길까? 맞다. 여자가 낚이고 나서다. 여자가 그물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이쯤에서 조금 잔인한 얘기, 구시대적 얘기를 좀 해보자. 대신 짧게 하겠다. 길게 했다간, 여성부로 잡혀가 무슨 고생을 할지 모르니까. 옛부터 어른들은 유독 여자들의 '정조와 정절'을 강조했다. 이 얘기 나오면, 많은 여자분들이 '이 쉐이...'로 시작하는 뭔가를 토하고 싶으실거다. 조금 더 들어보시라. 이 부분에는 분명 '남성 우월', '남성 중심'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당히 냉철한 '현실 인식', '남성 본능에 대한 성찰'이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간과한다. 혼전에 몸을 허락한 여자. 언제든 남자에게 버림을 받을 수 있다. 남자는 자신이 낚고 싶은걸 낚았기 때문에, 더 이상 미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보호막이 있다면...?
이 얘기는 여기까지.  

자, 관계가 초, 중기를 넘어 후기에 접어 들었다고 하자. 대체적으로 무슨 일이 생길까? 여자가 싫증을 내며 남자를 떠나는 경우도 있겠고, 쌍방간의 합의 하에 관계를 종결 지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굳이 글로 쓸 필요가 없으니, 쓸 필요가 있는 경우를 살펴 보자. 



 3. 후기 관계의 세갈래 길  

 

다 아시듯, 남자의 연락이 점점 뜸해지고, 여자는 그 부분에 애타하는 경우다. 
이 부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① 남자가 이미 낚았다. 잡힌 물고기는 별 흥미가 없다. 다른 물고기를 낚고 싶다. 
 
이 부분은 글로 써봤자다. 여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를 돌이키기는 힘들다. 물론 남자가 벼락을 맞고 개과천선한다면 가능하기야 할거다. 하지만 세살 버릇이 여덟 살이 아니라 여든까지 가는게 사람이다. 그 개과천선이 아무한테나 일어나겠는가?


 진심인데 오해 받을 때

말 그대로다. 남자는 나름 진심인데, 다만 연락이 좀 뜸할 뿐이다. 문제는 이 뜸한 연락을 여자들이 '남자가 변심하고 있다'로 오해하며 생기기 시작한다. 더 큰 문제는 여자들의 이런 오해가 진심인 남자를 변심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③ 진심과 변심 사이

여자들이 가장 애타하는 관계다. 도무지 남자의 진심을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변심을 한 것 같지도 않을 때다. 이리니 개인적으론, 대다수의 남성이 이 단계를 거친다고 믿고 있다. 특히 20대의 남자들은 거의 거쳐가지 않나 싶다. 왜...? 여자랑 마찬가지다. 젊음은 가능성의 다른 말이다. 이 젊음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에게 언제든 더 나은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어중간한 상태들이 다수 출연한다.

예를 들면, 상대를 딱히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사랑이 출현한다는 보장이 없어 뮝기적 거리는 상태.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나으니까 그럭저럭 유지하는 상태. 처음에는 사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식어가는 상태. 분명 상대를 좋아하긴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확신이 없는 상태. 상대가 마음에 들긴 하는데, 몇가지가 마음에 걸려 망설여지는 상태. 기타 등등등등. 

여기서 !!!
원래 계획은 '연락과 관련한 남녀 심리 차이'를 쭈루룩 서술하는 것이 전부였다. 헌데 그런 식의 글을 쓸 경우, 여러가지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어떤 한 여인이 연락 문제로 고민고민하다가 이리니가 쓴 글을 읽고 대처법을 알아 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방법을 적용했다고 하자. 통할까? 통할 수도 있지만,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

만약 둘 사이의 관계가 위의 ①번에 해당한다면, '연락'과 관련한 대처법이 아니라, 그 어떠한 대처법도 사실상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서 글이 길어질 것을 뻔히 알고, 또 글쓰기가 엄청 힘들어질 것을 알면서도 굳이 이 '세갈래 길' 파트를 넣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연락 문제'를 들여다 보시기 이전에, 반드시 둘 사이의 관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보셔야 한다. 

아마 연애를 하고 계신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사항이 바로 '어떻게 하면 상대의 진심을 알아낼 수 있는가?'일 것이다. 또 틀림없이 이렇게 말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거다. '이리니야. 너 알면 좀 알려줘.' 

이리니는 단언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저걸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그 방법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만약 '상대의 진심 알아내기' 같은 책이 보이거든 모두 구라로 생각하시면 정확하다. 왜...?

사람의 마음은 깊은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곤,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다. 그 강물을 콕 찝어 '아, 이거!' 할 수 있는가? 절대로 없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마찬가지라, 심지어 우리는 자기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알아낼 수 없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연애를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던가? '내가 저 사람을 진짜 사랑하긴 하나? 내 마음을 도통 알 수가 없네.' 상황이 이러한대, 무슨 수로 타인의 진심을 알아낼 수 있겠는가? 알아낼 수 있어도 문제다. 왜? 오늘은 분명 진심이었지만, 내일은 마음이 강물처럼 흘러 '변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으실테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한번 써보자. 오늘은 힘들겠다. ^^;;



 4. 연락에 대한 남녀 차이  

 

① 연락은 관심의 표현인가?

남녀 모두 맞다. 문제는 남자들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굳이 '관심의 표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자가 '왜, 더 이상 나한테 관심이 없는거야?'라고 물으면, 남자들은 이런 생각이 든다는거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우린 이미 사귀는 사이라고. 관심이 없으면 사겨? 
그 뻔한걸 왜 또 굳이 귀찮게 표현까지해...?"


② 연락은 사랑의 표현인가?

여자들은 맞다고 할거다. 남자들은...? 이럴거다. 

"꼭 그걸 전화로까지 해야 돼...?"

한마디로, 남자들의 상당수는 전화, 문자를 여자들만큼 '사랑의 표현 수단'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꼬시는 수단이라면 모를까.  


③ 연락 횟수는 사랑의 정도와 정비례하는가?

추측컨대, 여자들은 정비례로 믿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남자의 연락 횟수가 현저히 떨어지면, 대뜸 상대의 사랑부터 의심하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왜? 남자들은 여자의 연락이 끊어지면 문제 삼지만, '연락 횟수' 자체로 사랑을 재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자들은 이런 생각 자체를 안한다. 

"오늘 여친한테서 몇 번 전화가 왔고, 몇 개의 문자가 왔지...?" 

그렇다면 남자들은 언제 얼마나 연락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할까?

"필요할 때"


④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여자들은 '사랑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내세우며, 굉장히 많은 디테일을 요구한다. 또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서로 공유하고 의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모양이다. 그럼 남자들은...?

"당최 왜...?"

이 뒤에 무슨 말이 따라 붙을까? 

"귀찮아..."

얘기했던가?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현저히 교감, 동화 능력이 약할 뿐만 아니라, 필요성 자체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자기는 자기고, 그녀는 그녀인거다. 왜 있잖아? 동물 수컷들 중 일부는, 짝짓기가 끝나면 암컷과 새끼들 주위에 머무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숲으로 들어가 혼자 사는거. 이런게 인간 남자들한테도 있는거다. 뭐 일부겠지만. 


⑤ 전화와 문자를 통해 뭘 느끼나?

사실 오늘 글의 가장 핵심 포인트 부분은 여기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도대체 무엇이 실질적으로 남녀 차이를 만들어낼까...?

'실질적으로'에 주목하라. 이 말은 '현실의 삶에서, 우리가 직접'이라는 의미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것 말이다. 이리니는 이렇게 단정 짓는다. 

"느낌"

분명히 남자와 여자는 그 뭔가를 느끼긴 하는데, 이게 너무나 다른거다. 이번 '연락'에서만 해도, 그 이유는 도저히 알 수 없지만,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바가 너무나 다른거다. 여자들은 남친, 남편과 통화하며 사랑받는 느낌, 사랑하는 느낌 등을 느끼는 모양이지만, 남자들은 이 느낌이 현저히 약할 수 있다. 여자들은 남자의 문자를 받고선 또 뭔가를 느끼는 모양이지만, 남자들은 별다른 느낌이 없을 수도 있다.

보라. 바로 이 뜬금없이 생기는 느낌이 모든 남녀 차이를 만들어낸다. 왜 뜬금없냐고? 여자는 느끼긴 하지만 왜 그런지, 또 왜 하필이면 그런 느낌인지 모르니까. 남자라고 알까? 모른다. 다만 느껴지거나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분명 여자들의 상당수는 많은 전화와 문자를 통해 좋은 느낌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계속 그렇게 해주길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왜? 자기가 좋게 느끼니까. 그 느낌, 감정이 너무 좋으니까.

그럼 남자들은? 연애 초기에는 그렇다가 시간이 지나면 별 느낌이 없거나, 아니면 여자랑 정반대로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거다. 속박 당하는 느낌, 감시 당하는 느낌, 의심 받는 느낌 등등등. 그래서? 때때로 싫은거다. 왜? 부정적인 느낌, 감정이 드니까. 싫으니까. 불쾌하니까. 

아주 단순히 하자면, 바로 이 차이일 뿐이다.
바로 여기가 남자의 여자에 대한, 여자의 남자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다시 한번 상기하자. 여자나 남자나 모두 '자신도 왜인지 모른채 그냥 그렇게 느낀다'. 그 부분에 어떤 잘못이 있는듯 보인다 할지라도, 우리는 상대를 사실상 비난할 수 없다. 왜...? 그것은 그들의 의지도 의도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느낌은 그냥 일어난다. 그냥 느껴진다. 그것은 그들의 죄일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배려하고, 양보하라. 

어쩌면 우리 인간들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여 버리는 마음, 감정, 기분의 희생양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여기서 !!!

여자분들께 : 여러분들은 연락에 대한 '과민함'을 버릴 필요가 있다. 특히 통화시 남자의 어투, 어감, 목소리, 느낌, 분위기 등을 포함하는 온갖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또 거기에 자기만의 상상을 더한 의미를 덧붙이는 그 과민함 말이다. 기억하라! 남자들은 그런 것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단순히 말해, 여러분들은 남자들이 별 생각없이 한 행동, 말, 반응들에 있지도 않은 의미와 가치를 덧씌우면서 마음 상해 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는가? 진리는 단순하다고 했다. 또 진짜 아름다움은 단순함에 있다고도 했다. 좀 단순해져 보라.

남자분들께 :  위를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여자분들은 여러분들의 온갖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쓸 필요가 없는 신경까지 쓰며 산다. 다른건 모르겠고, 통화시 '따뜻한 배려'만이라도 담으려고 애써 보시길 바란다. 여자의 애를 끓게 하고,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해서야 어디 대장부라 할 수 있겠는가?



 5. 해결책  

 

내가 소제목을 지어놓고도 '건방져!'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해결책이라니... 풉 ^^;

이 연락 문제로 인한 해결책은 이 블로그의 곳곳에 이미 기록되어 있다. 이리니의 글이 아니라, 그 아래에 달린 많은 분들의 댓글에 바로 그 해결책이 씌여져 있다. 정리하자면, 단순한 몇 단어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천은 정말 어려울 수 있다. 바로 이거다. 

상대방 인정. 서로의 다름 인정. 그에 따르는 양보.  

이렇게 쓰고 입을 싹 닦으면, 남의 댓글 훔쳐 써먹는 파렴치한 도둑놈이 되지 않겠는가?
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보자. 

쌍방간 쇼부를 보라. 

이거 어쩔 수 없다. 연락 문제로 더 이상 싸우지 않으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선 안된다. TV에 나오는 소싸움처럼 남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쇼부를 쳐야 한다. 여태까지 여자가 8을 요구하고, 남자가 2를 채워줬다면, 여자가 뿔이 많이 났을거다. 역으로 남자가 7을 요구하고, 여자가 3을 겨우 채워줬을 경우, 남자가 뿔이 나는게 아니라 '저는 집착이 강한 남자는 싫어요' 소리와 함께 절교를 당했을거다.

많은 분들이 이리니에게서 제갈량의 책략에 버금가는 희대의 비책을 원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남녀사이에는 사실상 단 하나의 비책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싸움이 끝나면 서로 타협점을 찾아내 점점 관계를 개선해 나아가는 것. 이거 하나 밖에 없다.

여자는 여자대로 연락 욕심을, 남자는 남자대로 휴대폰과 영상 통화가 없는 자유의 세상을 꿈꾸는 한, 둘 사이의 관계는 영원히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무슨 수로 다 알겠으며, 또 무슨 수로 그 모든 것을 비교해 차이를 알아 내겠는가? 여러분의 남자, 여러분의 여자는 분명 이 글에 묘사된 남자, 여자와는 다를 것이다. 허니 이 글은 다만 참고만 하시고, 정확한 정보는 상대에게서 들으시기 바란다. 그냥 질문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내가 너무 자주 연락하는거야? 그런 느낌이 들 때 어떤 생각이 들어?"
"하루에 몇번 정도 연락하면 제일 좋을거 같아?"
"음... 사실 나는 당신한테 연락 받으면 무지 좋긴해. 하지만 너무 자주는 힘들테니까 X번 어때?"

사실 이것도 현 관계가 나름 부드러울 때나 가능할거다. 아닌가? 이미 몇번의 공방전과 첩보전, 심리전이 벌어진 후, 관계가 삐걱거림을 넘어, 감정의 앙금이 부글부글 끌어오르는 커플들은 이 질문 던지기조차 힘들다는 사실, 너무나 잘 안다. 왜? 저런 식으로 물어보는 것 자체가 왠지 자기가 지는것 같고, 자존심 상할테니까 말이다. 또 자기가 꾹 참고 질문을 했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상대가 버럭하며 '왜 이제와서 그런걸 묻고 G랄이야!' 같은 소리를 할 수도 있으니까. 이래서 어려운거다. 관계가 악화되면 둘이 얼굴 마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 남녀사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맞대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이리니가 달려가 중재를 하겠지만, 문제는 이리니도 한 성질한다는거다. 좋은 말로 타이르다가 정 안되면, 손과 발이 나간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대가 하라. 말로 하라. 



 마무리  

 

사실 이 글은 '연락에 대한 남녀 심리 차이'란 제목으로 발행될 글이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글의 주제가 지나치게 방대해서 도무지 글 하나에 그 모두를 담아낼 수가 없었던거다. 상당 부분 쓰긴 했는데, 그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져봤더니 10부작, 20부작을 가도 끝이날지 의문스러울 지경이었다. 해서 급히 이 글을 연락편2로 만들고, 원래 기획했던 '남녀 차이'에 대한 글들은 조각조각 상황별로 나눠서 글을 발행할 생각이다.

급하게 글의 방향을 수정하느라, 여러모로 미진한 글이 되어 버렸지만, '다음 글 기대할게요'라는 웃는 협박(?)이 무서워 그냥 발행 버튼을 누르기로 했다. 부디 너그러운 아량으로 봐주시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럼 다음 글에서 다시 뵙기로 하고 이만. 

   < 글이 읽을만 하셨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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