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남자란...

여자를 혼란케하는 남자의 행동들 - 만남 초

이리니 2010. 2. 1. 07:00


오늘은 만남 초에 여자들로 하여금 '이 남자, 뭐지? 날 좋아하는거야 아닌거야?'라는 혼란을 느끼게끔 하는 남자들의 행동들을 살펴보고,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알아보자. 
 


1. 전화번호 물었잖아


첫만남이 끝나고 남자가 여자에게 번호를 물어온다. 여자들은 당연히 남자의 이 제스처를 '연락하고 지내요'라는 의미, 더 나아가 '저는 당신에게 나름 호감이 있어요'라는 뜻으로 받아 들인다. 문제는 차후에 일어난다. 분명 첫만남은 성공적이었던거 같은데, 그 후에 남자의 반응이 이상한거다.

첫만남이 끝난 후, 몇 번 정도는 연락을 하더니, 그 뒤로는 통 연락이 없다. 자신이 먼저한 연락에 반응을 하긴 하는데, 이게 뭔가가 영 찜찜하다. 대놓고 '저 싫어요?'라고 물었더니 그건 또 아니란다. 

과연 이 남자의 심리는 대체 뭘까? 



2. 문자했잖아.


첫만남이 끝났다. 문자를 하니, 답장도 꼬박꼬박 온다. 다음 날이 되니, '오늘 컨디션 어때요? 행복한 하루~' 따위의 문자도 날아온다. 이 때, 여자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관계의 진전과 발전을 기대하며 마음을 설렌다. 헌데 시간이 점점 지나며, 그 남자의 행동은 이해가 어려워진다.  

점점 문자를 보내는 횟수가 적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문자에 대한 형식적인 답장만을 건성건성 보내온다. 밤잠을 설치며 고민 끝에 직설적으로 묻기로 결정, '저 별로군요?'라는 문제를 보내본다. 했더니 돌아온 답은, '아, 미안요. 그런건 아닌데 제가 좀 바빠서요'. 이 답장을 받은 여자는 다시 묘한 기대에 부풀지만, 시간이 지나도 남자의 반응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3. 애프터 신청했잖아.


첫만남이 끝나고, 다음날 상대 남자로부터 연락이 온다. 소위 말하는 '애프터'가 들어온 것이다. 이 때, 당연히 여자는 '이 남자는 나한테 최소한의 호감은 있는거야. 그러니 애프터를 넣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남자와의 관계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리라 결심한다. 

식사도 같이 하고, 영화도 보고, 술도 한잔 한다. 자리를 파한 후, 멋진 운전 실력으로 장거리도 마다않고, 여자를 집에까지 데려다도 준다. 여자는 여기서 다시 한번 그 남자의 호감을 확인하곤 속으로 보이지 않는 미소를 짓게 된다. 집에 들어가서 잠시 있었더니 다정한 문자까지 날아온다. 오늘의 성공적인 애프터는 그 남자와의 '계속된 관계'에 대한 일종의 확신을 여자의 가슴에 심게 된다.   

하지만 그 확신은 곧 산산조각 깨지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행동이 점점 괴상해지기 때문이다. 연락 횟수, 문자 횟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심지어 자신이 보낸 '한번 만날까요?'라는 연락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피하기도 한다. 



4. 상황 정리


위의 1, 2, 3은 이해의 편의를 위해 든 단편적 예시들이다. 이 만남 초에 여자들을 혼란케하는 남자들의 행동들의 핵심을 뽑자면, 바로 이게 된다. 

1. 분명 '나 너 싫어'라는 싸인이 없었다. 
2. 전화, 문자를 포함한 연락과 만남이 일정 수준 계속 됐다. 
3.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저한테 호감이 없어요?'라고 물었을 때, 딱 잘라 부정하지도 않는다. 
4. 그럼에도 상대의 반응에서 '나는 네가 좋아'를 느낄 수 없다.  

여자 또한 그 남자가 싫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큰 호감도 없을 경우, 이런 관계는 쉬이 정리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한 호감을 느끼며 '나는 이 남자를 잡고 싶어'라고 할 때 생긴다. 이 때 느끼는 여자들의 혼란은 크게 두개다. 

1. 이 남자는 나에게 호감이 있는건가? 아니면 없는건가?
2.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5. 나에게 호감이 있는건가? 아니면 없는건가?


많은 분들이 이런 말씀들을 하신다. "이리니님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그래 좋다. 솔직하게 답하겠다. 

"그 남자는 만남 초에 당신에게 꽂히지 않았다." 

어떤 분은 "아니예요. 그 분이 바빠서 그런다고 하셨는데요?"라고 물으실지도 모르겠다. 그냥 간단히 답하자.

"남자라는 동물은 어떤 여자에게 진짜 팍 꽂혔을 경우,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가능하기만 하다면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해서 그 여자를 꼬시려 들 생물이다. 목숨을 걸고 말이다."

바빠서? 다른 일이 있어서? 그냥 핑계다. 



6. 그럼 왜 애초에 딱 잘라 'No'라고 하지 않는가?


바로 이 부분이 여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가장 큰 주범이다. 어떤 여자분들은 아주 쉽게 이렇게 얘기하기도 한다. "그냥 싫으면 처음부터 싫다고 얘기하면 되잖아요?". 이게 말은 쉽지만, 정작 현실에선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자기가 그 일을 직접 당한다고 생각해 보자. 소개팅을 나갔는데, 바로 당일 상대로부터 '너 완전 싫어! 연락하지마!' 소리를 듣게 된다면? 모르긴 몰라도 그 충격이 상당할 것이다. 

또한 그 매정한 소리를 직접 해야하는 당사자의 입장 또한 그리 만만하지 않다. 무엇보다 그 당사자가 남자여서 여자에게 매정한 No를 내뱉어야 한다면, 일은 더 복잡해진다. 그 이유는 남자들의 독특한 심리 때문인데, 바로 다음에 나온다. 



7.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 "남자의 괴상한 심리"


이 글의 주제와 관련된 '남자들의 보편적 심리'는 이렇다.  

1. 난 남자. 고로 최소한 여자들에게만은 '나쁜 남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 
2. 난 남자. 고로 최소한 여자들에게만은 매너 있는 '좋은 남자'로 보이고 싶어.
3.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마당에 여자에게 '너 별로'라고 하자니, 너무 미안하고 또 쪽팔려

저 '최소한 여자들에게만은' 앞에는 '그 여자에게 호감이 있던 없던 상관없이'란 말이 생략돼 있고, '특히 젊은 여자'란 말도 생략돼 있다. 아주 간단히 한번 줄여볼까? 그럼 이게 된다. 

남자의 자존심 + 미안해서

바로 이게 여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다시 이해하기 편하게 풀어볼까? 자신의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 상대녀에게 단지 '좋은 남자'로 비춰지기 위해, 상대에게 별 관심도 없으면서 연락처를 묻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고 또 받는다. 여자가 '만나자'라고 연락이 왔으니, 거절하기도 뭣해서 몇번 다시 만나도 준다.  

시간이 지나며 그 상대녀가 재빨리 눈치를 채고 스리슬쩍 물러나주면 가장 좋은데, 그렇지 않고 되려 대쉬를 들어오면 점점 난감해진다. 왜? '나 너 싫어'라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자니, 상대가 상처를 받을까 싶어서 걱정도 되고 또 미안하기도 하니까. 더불어 자신이 여자에게 '나쁜 남자'로 비춰지는 것도 싫으니까. 

어떤 분들은 이 남자들의 '미안해서'를 부정하시기도 하던데, 웬만큼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이 '미안해서'를 피할 수는 없다고 믿고 있다. 이건 남녀를 떠나 '인간 본성의 문제'기 때문이다. 



8. 그래도 그 남자를 포기할 수 없다면


분명 이런 여자분들이 계실거다. 

"그 남자가 저한테 별 호감이 없다는 사실은 이제 알게 됐어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에게 호감이 있고, 그가 좋아요. 어떻게 그 남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이리니의 답은 이렇다. 
1. 당신의 그 어떠한 노력에도 그 남자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 최악의 결과를 염두에 두라.
2. 1번의 '최악의 결과'마저 무릅쓸 각오가 되어 있다면, 다음을 시도해 보라.

3.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시간' 자체에 투자하라.
4.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첫 눈에 반함'이 아닌 '인간의 정(情)'에 기대라. 
5. '내가 그의 마음을 바꾸겠다'라는 자세보다, '그의 마음이 바뀌길 기다린다'라는 자세를 취하라. 
6. 자신의 '사랑 받음' 보다 '사랑함'에 더욱 큰 가치를 두라.
7. 첫눈에 반했다가 갑자기 싸늘히 식는 경우가 있다. 이것의 '정반대'도 가능함을 잊지 말라.   
8. 스스로 납득할만큼 했음에도 상대에게 변화가 없을 경우, 겸허히 물러설 줄도 알라.

핵심은 '마음 비우기'다. 왜? 그렇지 못할 경우, 이 과정은 대단히 고통스러울테니까.  

어쩌면 이런 노력을 하시려는 분들께 '어리석다'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이리니는 사뭇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랑의 성공' 또한 중요하지만, 비록 실패한다 할지라도 "나는 나 자신의 사랑에 최선을 다했어""그래서 나는 후회가 없다"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해서 생긴 말이 이거 아닌가?

후회없이 사랑하라 !

후회없이 사랑하는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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