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법칙'이라는 조금 딱딱한 녀석을 소재로 삼아 봤다. 이름하야 '남녀 사이를 지배하는 법칙'.
1.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법칙 |
유유상종(類類相從). 무슨 뜻인지는 다 아시리라 믿는다. 사전 식으로는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이고, 좀 속되게 쓰자면 '끼리끼리 자~ 알~ 논다' 정도의 뜻이 되겠다. 유사어로는 '초록은 똥색'.
묻자. '찰떡 같이 쫄깃쫄깃한(?) 궁합을 자랑하는 잉꼬 커플'이란 대체 어떤 커플을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 이 법칙대로라면, 말 그대로 '끼리끼리, 비슷한 수준의 두 사람이 잘 만났다'란 뜻일 뿐이다. 이 찰떡 궁합의 잉꼬 커플들에 대해선 사실 별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재수가 좀 없다는걸 빼면 말이다. (솔로들의 고질병 --;)
문제는 궁합이 찰떡이 아니라 쑥떡이고, 잉꼬가 아니라 쌈닭인 커플이다. 이들의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철학, 심리학, 동물 생리학, 인류학, 사회학 같은 온갖 것들을 들먹이며 세밀히 분석하려 했으나, 가방끈 문제로 조금 힘들겠다. 허니 그냥 간단히 쓰자. 그냥 둘이 끼리끼리가 못되는거다. 단지 둘이 수준이 맞지 않는거다. 그래서 자~ 알~ 놀지 못하는거다. 아닌가...?
그럼 어떻하라고? 옵션은 딱 두 개만 있다. 간단한거지...
1. 자기에게 맞는 상대를 계속 찾는다. (일방 노력)
2. 커플끼리 서로 조금씩 계속 맞춘다. (쌍방 노력)
2. 커플끼리 서로 조금씩 계속 맞춘다. (쌍방 노력)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니 참 쉽다. 하지만 실제 해보려 하면? 이게 무지 어렵다는거다. 2번 같은 경우,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왜냐면 둘이 맞추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그 전에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의 '맞추겠다'는 의지 또한 필요하기 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면? 당근 2번의 선택은 무용지물이다. 아무리 한쪽이 노력해도 될 일이 아니니까.
그럼 1번은? 한쪽만 노력하면 되니까, 쉽다...?
전혀 아니라는거다. 왜...?
과거라는 망령이 발목을 붙잡거든. 이 망령. 겪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끈질기다.
왜일까? 그 이유가 바로 다음에 나온다.
2. 관성의 법칙 |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 관성의 법칙은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정지한 물체는 영원히 정지한 채로 있으려고 하며 운동하던 물체는 등속 직선운동을 계속 하려고 한다. 달리던 버스가 급정거하면 앞으로 넘어지거나 브레이크를 급히 밟아도 차가 앞으로 밀리는 경우, 트럭이 급커브를 돌면 가득 실은 짐들이 도로로 쏟아지는 경우, 컵 아래의 얇은 종이를 갑자기 빠르고 세게 당기면 컵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현상이 관성의 법칙의 예이다.
- 이리니의 머리 속에서 --;
아, 머리야. 그냥 쉽게 가자. 일단 이름은 관성의 법칙이다. 다 한번쯤 들어는 보셨겠지만, 정확히 그 뜻을 아시는 분들은 송유근을 포함해도 아마 몇 분이 채 안될거다. 그냥 위쪽 박스에서 야하게(?) 칠해진 부분만 따와 보자. 쉽게 쓰면, '가만히 있던 넘은 계속 가만히, 움직이던 넘은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는 법칙이다.
가만히 있던 것은 가만히. 뭔가 샥하고 스치지 않는가? 맞다. 소위 말하는 '연애 세포 소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이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 의거, 연애를 자꾸 안했더니, 연애와 관련된 뭔가가 스멀스멀 퇴화해 버린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연애가 귀찮은거지. 에라이, 돈이나 벌자 하면서... 뭐, 남자들 같은 경우, 아주 큰 다른 원인도 있긴 하지. 순재 할배가 좋아한다는 그거... 어떤 이는 '둘 보다는 혼자가 더 잼나...'라며 그 중독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없더만. 약이 없는거지... 1
그 다음이다. 움직이던 것은 계속 그쪽으로 움직이려 한다. 또 뭔가 샥하지 않는가? 맞다. 이게 바로 위에서 썼던 과거의 망령이다. 이미 헤어졌지만, 벌써 떠나갔지만, 익숙한 사람, 그래서 자꾸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에게로 자꾸자꾸 마음과 신경이 쏠리는 증상. 그게 바로 이 관성 때문인거다. 위의 네모 박스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트럭이 급커브를 돌면 가득 실은 짐들이 도로로 쏟아지는...'.
묻자. 여러분들은 트럭인가? 아니면 짐인가? 아마 짐인 분들이 꽤 될거다. 위에서야 짐이 쏟아지지만, 여러분들에게서는 아마 눈물과 콧물이 쏟아질거다. 아닌가...?
'연애 정지, 연애 그만'의 관성에 젖어 계신 분들은 스스로 시동을 거셔야 한다. 아니면? 퇴화한다. 아, 물론 정히 싫으시면 '솔로 고고씽' 하셔도 상관없다. 후세에 물려줄 유전자는 차고도 넘치니까.
'과거로 과거로'의 관성에 젖어 계신 분들은 '자신'을 최우선적으로 찾아야 한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 짐이 아니라 트럭이 돼야 한다. 아니면? 쏟아지겠지 그게... 눈에서, 코에서...
3. 얼간이 법칙 |
얼간이 법칙 :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에 찾아보는 장소에서 발견된다.
이런 법칙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법칙도 있을 뿐더러, 이에 대란 반론도 있다.
블로크의 반론
: 찾는 물건은 항상 맨 처음 찾아보는 장소에 있는데도, 처음에 찾을 때에는 발견하지 못한다.
: 찾는 물건은 항상 맨 처음 찾아보는 장소에 있는데도, 처음에 찾을 때에는 발견하지 못한다.
어떤가? 이리니는 이 얼토당토 않은 법칙과 그에 대한 반론을 보고 솔직히 좀 히꺽(?)했다. 내 얘기 같았거든. 이걸 오늘의 글에 맞게 조금 바꿔봤다.
여러분들의 연인은 항상 '없네...'라고 한 곳에 있다.
여러분들의 연인은 항상 찾은 그곳에 있지만, 단지 발견 못했을 뿐이다.
등잔 밑은 어두운 법이며, 자기 목에 이미 걸려있는 목걸이는 보이지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여러분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그 연인, 아주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에이, 없잖아...'한 그곳에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꺼진 불을 다시 보는 심정으로, 이미 푼 문제집 다시 푸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잘 찾아보시라는 얘기다.
마무리 |
글이 길었다. 마무리는 그냥 이 소리로 대신하고 싶다. 왠지 해보고 싶어서... --;
I SEE YOU...
<< 아이 씨 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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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서 잘 발달하며, 그렇지 못한 기관은 점점 퇴화하여 소실되어 간다는 학설. 1909년에 라마르크가 제창하였으며 이러한 발달과 미발달은 자손에게 유전한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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