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환상 깨기

절대적 미(美) 의 기준, 그런게 있을리가...

이리니 2009. 5. 22. 19:37


 그 동안 몇차례의 글을 통해 인간들의 '괴상한 열등감'을 부셔 보려 애를 썼다. 소수의 분들은 알아 들었다. 다수의 인간들은 들으려 하지 않거나,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놔두기로 했다. 스스로 괴롭고 싶다면 괴로워하라지...


 이상형 형성에 대한 미스테리

누구나 나름대로의 이상형이 있다. 이 사실,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이리니는 그 누구도 답하지 못할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여러분도 시도해 보라. 답을 할 수 있는지...

여러분들의 이상형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입니까? 그 이상형, 누가 만든 것입니까?

답하실 수 있는 분? 댓글로 한번 달아 보시라. 

여러분 스스로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 생각, 상상해서 이상형을 만든 것인가? 


 형상에 대한 매력과 호감. 그 무의식적 메커니즘

 지금 글을 쓰는 이 사람은 TV에 나와 '이쁘다' 소리를 듣는 대다수의 연예인들에게 매력이나 호감, 이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리니와는 정반대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은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날까?

 그 이유.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매커니즘은 밝혀낼 수 있다. 

 그 매커니즘의 핵심은 아래와 같다. 

심리학 ->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

불교 -> 업, 업보, 업장

힌두교 -> 카르마

무의식, 업, 카르마. 사실상 같은 것을 지칭하는 다른 용어다. 쉽게 풀자면, 

우리 안에 있으면서 작용하지만, 우리가 "의식적"으로는 모르는 그 무엇. 


 무의식의 무서운 지배력

 글로 풀자면 길고 힘드니, 예시를 몇개만 들어보자. 

A는 회를 좋아한다. 하지만 B는 회를 질색한다. A, B에게 묻는다, 왜냐고. A, B 둘 다 답하지 못한다.
A는 독서를 좋아하고 운동을 싫어한다. 하지만 B는 정반대다. 묻는다. A, B 둘 다 답하지 못한다.
A는 김태희를 좋아한다. B는 김태희는 별로고, 한예슬을 좋아한다. 묻는다. A, B 둘 다 답하지 못한다.

 인간 삶을 세세히 뜯어보면, 모두 이와 같다. 어떤 성향, 기질,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왜, 그리고 어떻게냐고 물으면 답하지 못한다. 이 일을 가능하게 하는 내부적인 미지의 요소, 그것을 통칭해서 심리학자는 '무의식, 잠재의식', 불교에서는 '업', 힌두교권에서는 '카르마'란 명칭을 붙인 것이다. 


 인간들의 심대한 착각

 

대다수의 인간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한 무지로 인해 아래와 같은 착각을 만들어 냈다. 

1. 마음은 나의 마음이다. 
2. 생각은 나의 생각이다. 
3. 습관은 나의 습관이다. 
4. 이상형은 나의 마음으로 나가 만든 것이다. 

1, 2, 3번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4번에만 주목하라. 그대의 이상형은 그대가 만든 것이 아니다. 

 그대의 이상형은 '누군가' 또는 '어떤 얼굴' 또는 '어떤 형상'을 봤더니 좋은 느낌이 내면에서 생기더라...라는 뜻일 뿐이다. 그 내면에서의 '마음에 든다', '호감이 느껴진다', '매력이 느껴진다'는 그대의 의지와 하등 무관하게 그냥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라. 


 남녀사이에 작용하는 무의식

 상기에 언급했던 골 때리는 부분을 '남녀사이'로 좁혀 보자. 왜 굳이 '남녀사이'로 좁히냐고? 너네들이 이걸 재미있어 하니까...

 A라는 남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장동건이 부럽다. 그렇게 생겼으면 좋겠다'

 B라는 여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김태희가 부럽다. 그렇게 생겼으면 좋겠다. 한예슬이 부럽다. 그런 몸매를 가졌으면 좋겠다.'


 과연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장동건, 김태희, 한예슬에게 매력을 느낄까? 아니라는거다. 여기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나?

세상에 절대적 미(美)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이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누구도 모든 이들에게서 사랑을 받진 못한다. 아닌가?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장동건, 김태희, 한예슬처럼 생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러분들의 육체는 여러분들의 의지 바깥에서 이미 결정되었다. 

 그럼? 절망이냐고? 

 하고 싶으면 하라. 골방에 틀어박혀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신에 대한 미움, 혐오, 자괴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거든 그렇게 하라. 아무도 안 말린다. 

 하지만 이게 싫거든, 아래 글을 그냥 읽어보라. 

 여러분이 길을 걷다가 뜬금없이, 난데없이 마주 오는 이성에게 별안간 호감을 느낀 적이 없는가? 그 인간을 자세히 보니, 미남도 아니고 미녀도 아니다. 근데 괴상하게 가슴이 콩닥거리며 호감이 생기고, 매력을 느껴버리는거다. 이런 일, 한번도 없었는가? 있었을거다. 

 그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스스로의 외모가 못났다며 괴로워하는 여러분을 보고, 별안간, 난데없이 매력과 호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을 느껴 버릴 수 있다. 이것을 뭐라 부르는가? '인연'이라 부른다. 


 마무리

 위의 글을 찬찬히 읽다보면, 다음과 같은 짧은 결론이 나온다. 


1. 절대 미(美)가 없으니, 누군가의 외모를 부러워하는 것은 그닥 쓸데없는 일일 수 있다. 

 왜? 그 부러운 외모를 가지게 되어서도, 그 외모에 호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지 만날테니까...

2. 모든 사람에게서 빠짐없이, 완전히 사랑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 사람들의 99.99% 이상의 사람이 여러분과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역으로 여러분과 나는 세상 사람들의 99.99% 이상을 모른다. 

3. 이런 사실들을 잘 통찰하면, '완벽한 외모 + 모든 이의 사랑'이 환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4. 현실적 대안
'인연'이 있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라. 그 외의 무엇이 더 필요한가? 있다면,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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