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연재/남자란...

내 남편, 내 남친, 슈퍼맨 만들기

이리니 2009. 7. 13. 07:00


 블로그에 글을 쓰며 이 사람, 저 사람과 소통하다보면, 참 놀랄 일이 많다. 개중에 가장 이리니를 놀라게 했던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거다. 

여자는 남자를 정말 모른다. 

 그렇다면 남자는 여자를 아냐고...? 아니, 역시나 잘 모른다. 하지만 이리니가 남자인 관계로 '남자가 여자를 모른다'는 사실로 놀랄 일은 없다. 이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블로그 글에 달리는 여성분들의 댓글이나 방명록에 간혹 올라오는 상담 글을 보노라면, 정말 기겁할 정도로 놀랄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울컥 올라오는거다. 
이 간단한 것도 모르는거야...? 여자들은 남자들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그러던 차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 남자에 대한 솔직한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류의 좋은 글 기대할게요. ^^ "
- 익명의 미녀 님  

 그래서 결심했다. 당분간은 '남자의 신비를 밝혀라' 시리즈를 연재해 보기로...
 오늘 이 글은 '이리니의 남자 히떡 디비기 1탄' 정도의 글이 되겠다. 


1. 이 글의 발단

 이리니의 지인 중에 미모면 미모, 지혜면 지혜, 그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대단한 여인이 한 분 있다. 이 분이 곧 결혼을 앞둔 젊은 새댁에게 충고겸 덕담으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시는걸 옆에서 듣게 됐다. 

 아내의 내조란게 별게 없어. 그냥 이 한마디면 돼. "어이쿠, 우리 남편 최고!", "우리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야! 당신 밖에 없어." 그 남편되는 이가 실제로 그러냐 그렇지 않으냐는 중요한게 아냐. 중요한 것은 이 말을 듣게 된 남자가 어떻게 되느냐지. 어떻게 될까...?
 이 말을 듣는 순간, 이리니의 등모(등에 난 털 --;)이 모조리 곤두서며 온 몸에 소름이 오싹 돋아났다. 그리고 저 '어떻게 될까...?'에 대한 답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즉시 튀어 나왔다. 왜? 이리니는 남자니까... 헌데 곧 새댁이 될 그 여인은 우물쭈물 거리며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지혜의 말씀이 들려왔다. 

 남자는 여자의 가벼운 칭찬 한마디에도 엄청난 힘을 얻게 되지. 이 사실을 아는게 중요해. 여자가 던진 가벼운 칭찬 한마디로 용기백배한 남자는 세상으로 달려나가 자기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구. 그럼 능력없던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로, 돈 못 벌던 남자가 돈 잘버는 남자로, 세상에서 별 인정 못받던 남자가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구. 이 과정이 자꾸 반복된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별 볼 일 없던 남자가 어느순간 진짜 멋진 능력있는 남자, 남편이 되게 된단 말이야. 이게 바로 '여자의 힘'이야. 이게 진짜 내조야. 자기 남자를 깔아 뭉개는 것,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어리석은 짓이야. 그러니 얘야, 너는 무조건 네 남편을 최고라 믿고, 최고라고 얘기해 줘. 그래서 네 남편이 능력 있는 남자, 인정 받는 남자가 되면...? 그래, 그 덕은 모두 네가 보게 되는거야. 안그래...? 호.호.호.
 저 '호호호'의 웃음을 듣는 순간, 소름이 소름을 넘어 등골이 오싹할 정도가 되었다. 저 분이 말씀하신 '여자의 힘', 역사적 명언에도 나오는 남자를 지배하는 여자의 진정한 힘이 뭔지를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2. 남자의 한마디가 여자에게 미치는 영향

 아직 눈치를 못채고 계신 여성분들을 위해 상황을 한번 뒤집어 보자. 단순하게 가자. 여러분의 사랑하는 남친, 남편이 여러분에게 넌지시 이런 말을 던졌다고 하자. 무심코 보지 말고, 이 말을 정말로 듣고 있다고 상상하며, 자신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자세히 관찰하자.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다. 생각이 아니라 느낌이다.
널 정말 사랑해. 
오늘 너무 사랑스러워 보여.
당신 오늘 정말 이쁜걸. 
 이 말을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남편, 남친에게서 들었을 때, 여러분들은 뭘 느끼시는가? 어떤 느낌이 일어나는가? 여러분들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급격히 일어나는 그 무언가, 그 느낌을 말로써 글로써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 하나는 확실하다. 
여러분들의 가슴은 행복해한다. 기뻐한다. 

 재빨리 여러분들 자신을 더욱 세밀히 관찰하자. 무슨 일이 생기는가? 맞다.
뭔지 모를 힘, 에너지가 느껴진다. 삶의 의욕이 샘솟는다.

 여기가 중요하다. 이 행복감, 기쁨, 힘과 에너지에 주목하자. 이것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이 대단한 것이 아주 단순한 말 한마디로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도 주목하자. 여러분들의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서도 이런 류의 칭찬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천지차이다. 언제 가장 큰 효과를 낼까...? 맞다. 이성 사이, 사랑하는 남녀사이에서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남자는 여자에게서 듣게 되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낸다. 



3. 여전히 못 믿겠니...?

 다시 뒤집어 남자 얘기로 돌아오자. 이런 말이 있다는 사실은 아실거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요,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다.
 사실일까...? 사실이다. ^^
 믿기지 않는다고...? 좋다. 

 여태까지의 말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여성분들, 다시 말해 자신이 여성이면서도 '여성의 힘'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여성분들을 위해 재밌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여자만 옆에 있으면 남자들이 괜히 어깨에 힘을 주고, 목을 뻣뻣이 세워 센척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도대체 왜일까...?

 수컷의 본능...? 아마 맞을거다. 
 자기 여자를 지키려고...? 아마 맞을거다.
 여성에게 어필하려고...? 아마 맞을거다. 

 정확한 이유...? 정확한 답...?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실 한가지는 분명하다. 
왜인지, 어떻게인지도 모르지만, 여자는 남자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남자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부정하실 분이 계신가? 아마도 안 계실거다. 

 

4. 센 '척'일까...? 아니면 진짜 세진걸까...?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 옆에 있게 되면 진짜 강해지는걸까...? 아니면 강한 척만 하게 되는걸까...?
이 부분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이리니 개인의 경험과 관찰을 통할 수 밖에 없겠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라고 믿고 있다. 즉,

여자는 남자를 센척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강하게 만든다. 

 이 비과학적 믿음의 근거는 이미 위에서 제시 되었다. '힘, 에너지, 삶의 의욕이 샘솟는다'... 기억하시는가? 이거 정말이다. 최소한 이리니 개인에게는 사실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남자들도 한번쯤은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이라 믿고 있다.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기력이 없다. 피곤하다. 난데없이 옆에 있는 아리따운 여성에게 '멋있다'라는 얘기를 듣게되면...? 힘이 솟는다.
의욕이 없다. 삶이 고단하다. 역시 귀여운 여성에게 '오빠, 알라뷰'라는 말을 듣게되면...? 삶의 의욕이 솟는다. 
왠지 자신이 없다. 할 수 없을거 같다. 옆에 있던 어여쁜 여자 동료에게 '당신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능력 좋으시잖아요'라는 말을 듣는다. 정말로, 진짜로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솟아난다.
왠지 세상이 회색으로 보인다. 아무 의미가 없어보인다. 터덜터덜 길을 걷다가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보게 된다. 난데없이 이런 생각이 솟구친다. '참 세상은 한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어!' --;

 이게 남자다. 그리고 이것이 여자가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힘이다.  

 자, 그렇다면 이걸 알고도 가만히 내버려둬야 할까...? 물론 그래도 된다. 하지만 기왕이면 이걸 이용해 먹자는거다. 서로를 위해 이 엄연한 자연의 섭리를 이용하자는거다. 이것이 이 글의 핵심 요점이다. 



5. 말 한마디로 내 남자를 슈퍼맨으로...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불황의 시대를 맞아, 참으로 유명한 말, 노래가 되어 버렸다. 이제 이 말에서 더 나아가 이렇게 해보자. 

여보, 당신이 최고의 남자예요. 당신 정말 멋져요. 당신 밖에 없어용... ♡
남친, 네가 내 생애 최고의 남자야. 너 정말 멋져. 너 밖에 없엉... ♡ 
 더 많은 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쓸 수가 없다, 닭살 때문에... --; (경상도 남자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러니 요점만을 말씀 드리겠다. 나머지는 여러분들의 요령껏 하시길 바란다. 한가지만 기억하시면 되겠다. 

남자는 최소한 자신의 여인에게만은 최고, 최강이고 싶어한다.

 이 '남자의 본성'을 낚시 바늘로 삼아, 멋진 남편, 멋진 남친을 건져 올리시면 되겠다. ^^



6. 모성


 여기까지 쭉 읽어오신 분들중, 이 글이 소위 말하는 '모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신 분들이 계실거다. 이 '모성 + 남자'에 대한 주제는 다른 글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그냥 간단히 언급만 하자. 

 이 모성과 모성애 그리고 그것이 남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이리니는 이 두가지 사실만큼은 장담을 드릴 수 있다.  

1. 남자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여성은 '어머니'다. 
2. 남자의 영원한 이상형은 '어머니처럼 자신을 보살펴 줄 것 같은 여자'다. 

 사실 살다보면, 이 부분을 아주 절묘하게 깨치고 있는 여자들이 극소수 존재한다. 남자인 이리니의 입장에서...?
솔직히 무섭다. 왜? 왠만한 남자는 이 '모성'의 힘을 지혜롭게 쓰는 여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자의 영원한 로망임과 동시에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이기 때문이다.   



7. 그럼 여자들은 뭘 얻게 되나...?

 첫째는 사랑일 것이다. 이 부분에 부연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라 믿는다. 
 
 둘째는 현실적 이유다. 
 여자들이 짝을 선택할 때, 남자의 능력을 따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왜 남자의 능력을 따지느냐... 따위도 언급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점점 '능력남, 힘 있는 남'으로 변신한 여러분의 남자가 가지고 오는 것, 얻어 오는 것 모두가 그 남자의 짝인 여러분들의 것이 될 것이다. 

 여자는 에서 자기 남자와 자식을 지킨다(모성). 거기서 힘을 얻은 남자는 바깥으로부터 오는 위협으로부터 자기, 자기의 여인과 자식을 지킨다. 

 약간 구시대적인 냄새가 날 것이다. 하지만 자연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섭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8. 이런 여인들이 무서운 이유

단순하다. 하지만 무섭다. 

격려의 말 한마디, 따스한 포옹, 사랑스런 미소를 던져준다. 그 후?
이런 여인들은 '댓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가 이 여인에게 가져다 바칠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이것이 무서운 것이다. 
그에 더해, 이런 여인들은 남자들을 소유하려 하지 않지만, 소유하게 될 것이다. 왜?
남자들은 지혜로운 여인을 만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안다. 그녀가 주는 사랑의 힘과 따스함에 중독되어 있다. 
따라서 떠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소유함이 없이 소유하는 것이며, 이리니로 하여금 소름 돋게 하는 진정한 무서움인 것이다. 
 



9. 왜 내가 남자에게 이렇게까지 해야하지...?


 이런 생각이 불쑥 솟아오르며 짜증과 분노를 느끼시는 여성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아니꼽고 더러워서 안 해...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왠지 남자에게 숙이고 들어가는 것 같아서 존심 상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다. 요즘 같은 남녀 평등의 시대, 상당수의 커플들이 맞벌이를 하는 시대에 너무 남성 위주라는 불평을 터뜨리는 분들도 계실거다. 

 그런 분들을 위해 몇자 적는다.  
  • 우선 이 글은 여성들에게 '이렇게 하시오!'의 권고를 담은 글이 아니란 사실을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
  • 이 글은 '남자들은 이런 성향이 있다'를 밝히는 글임과 동시에 여성들이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여성의 힘'을 밝히는 글이다.
  • 여성분들 중 그 '남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여성의 힘'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이 글은 그런 여성분들을 위해 쓰여진 글이다. 
 

10. 마무리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름다운 노래 한곡 들을까요...? ^^

Celine Dion - The Power Of Love

 세월을 살다보니, 상대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기가 참으로 힘겹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슴 속에 있는 사랑과 그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사랑'과 그 '사랑의 표현' 사이에 가로 놓인 얼음벽이 녹아내리길 기대하면서 글을 썼다. 

 부디 아름다운 부부사이, 사랑스런 연인사이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영원한 사랑과 평온이 함께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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