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리니가 '여자들에게 주는 선물' 이다. 사춘기 소녀시절부터 읽어 온 기괴한 로맨스 소설들, 한국 현실에 넘쳐나는 온갖 멜로 드라마와 멜로 영화가 던져주는 온갖 오류와 환상에 젖어 있는 불쌍한 여인들에게 던져주는 하나의 빛이다.
이런 얘기 들어 본 적 있는가? 또는 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러면서 눈물 흘려본 적 있는가?
"나는 저 남자를 정말로, 정말로 사랑하는데, 저 남자는 왜 나를 떠나려 할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유가 있다. 오늘은 그 이유 중 하나를 다룰 것이다.
이리니가 외국 살 때다. 외국 여인에게 꽂혔다. 이 동네는 한국과는 완전 다른 '이성관'을 가지고 있어, 왠만한 인물이면, 남자나 여자나 파트너가 있게 마련이다. 한국 남자나 여자처럼 이것저것 재기보다 마음에 들면 일단 만나면서 이성 관계를 맺는 것이 얘네들이니까. 초절정 미모와 극강 심미안의 소유자 이리니가 꽂힐 정도니 그 여인의 미모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겠다. 그 옆에는 남친이 떡하니 있었다.
대략 한달여의 치밀한 작업 끝에 그 여인의 마음 속에 아래와 같은 인식을 심는 데에 성공한다.
남친보다 이 인간이 날 더 사랑해.
그 뒤는 일사천리. 서로 뽀뽀를 하는 사이로 발전했을 때 쯤, 이리니의 예민한 지성에 '오류, 뒤틀림, 왜곡'이 감지됐다. 그 뒤틀림은 단순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뽀뽀를 하는데도 뭐가 좋은지 모르겠는걸?
감미롭다? 어디가?
황홀하다? 뭐가?
여기서 이리니의 탐구가 시작됐고, 그 뒤에 얻은 짧은 깨달음을 아래에 기술하겠다.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 것이요, 준비가 안 된자는 들으려 하지 않거나,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지니...
어쩌겠는가? 그대의 운명을 탓하라!
인간 마음은 한 번에 한가지 일 밖에 할 수 없다.
동시에 두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없다.
눈 앞에 있는 사물을 보며, 저 멀리 있는 산을 볼 수 있는가? 없다.
이 말을 풀자면,
뭔가를 봄과 동시에 들을 수 없고, 뭔가를 들음과 동시에 볼 수 없다.
뭔가를 함과 동시에 느낄 수 없고, 뭔가를 느낌과 동시에 할 수 없다.
'믿을 수가 없다' 또는 '이해가 안 된다'라 말한는 사람을 위한 간단 테스트
1. 손가락을 자기 얼굴 앞에 세워, 그 손가락을 본다.
2. 아무 생각이나 상관없다. 생각 하나를 한다.
3. 1과 2를 동시에 할려고 시도해 본다.
생각을 함과 동시에 그 손가락이 또렷이 보이는 이가 있는가? 아무도 없다. 자세히 살피면, 그 손가락이 뚜렷이 보일 경우는 생각이 희미해 지고, 생각이 또렷해지면, 그 손가락이 희미해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두개의 일을 한번에 동시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얘기, 고리타분하고 어려워서 싫어하는가? 상관없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무지와 환상, 오류 속에 갇혀 고통스러워 할 자는 '그대'이지 이리니 자신이 아니니까.
학창시절 영어문법 시간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거다.
능동 : '하는 것'이다.
수동 : '받는 것, 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풀자. '뽀뽀를 하는 것'은 능동이다. '상대의 뽀뽀를 받는 것'은 수동이다.
어떠냐? 이제 머리에 확 꽂히지? 갑자기 이해가 확 되쥐?
여기서!
인간은 '능동'과 '수동'을 동시에 할 수 있을까? 없다!
이거, 어디가나 마찬가지다. 혹 남미쪽이나 성.개.방으로 유명한 저 유럽 몇몇 나라들은 예외일지 모르겠지만...
남자 : 다가간다. 뭔가를 한다.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뽀뽀를 한다. 즉, 능동적이다.
여자 : 다가오길 기다린다. 뭔가를 느낀다. 소극적으로 기다린다. 뽀뽀를 받는다. 즉, 수동적이다.
이 수동성에 대해서 여자를 비난 할 수 없다. 여자의 적극성과 능동성은 역사 이래로 비난 받아 왔고, 갖은 억측과 오해를 받아 왔으니까...
특히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적극성과 능동성을 띈다면? 특히 남녀 사이에서? 대번에 듣게 되는 소리는
이 부분은 언급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남자가 능동성, 적극성을 띄지 못할 경우, 그 남자는 약하다, 여리다, 능력 없다 따위의 말로 역사 이래로 비난 받아야만 했다.
한국의 경우,
넌 남자잖아. 그것도 못해?
넌 남자잖아. 그러니 여자를 리드해야지.
이 두마디의 말이 한국 남자가 처해 있는 모든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이러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남자들은 끊임없이 적극성과 능동성을 띄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 인간 마음은 한 번에 한가지 일 밖에 할 수 없다.
2. 남자는 '능동적'일 수 밖에 없다.
3. 여자는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4. 인간은 '능동'과 '수동'을 동시에 할 수 없다.
남자가 능동적으로 다가온다. 여자는 수동적으로 기다리며 준비한다.
여기서!
남자는 이미 뭔가를 하고 있다. 고로 움직이는 일 이외의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여자는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 고로 다른 뭔가를 할 수 있다.
입술이 맞닿는다.
이 상황에서도 남자는 끊임없이 여자의 기색을 살피며 요리조리 움직인다. 고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여자는 충분히 준비된 상황에서 그것이 무엇이든 '느낄 수' 있다.
이 상황은 남녀의 뽀뽀시, 끊임없이 되풀이 될 수 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남녀는 이렇게 말한다.
남자 : 뽀뽀, 하긴 하는데, 도무지 뭐가 좋은지 모르겠는걸? 이젠 마치 의무처럼 그냥 해...
여자 : (남자인 이리니는 여자가 뭘 느끼는지 알 수 없다. 듣기로...)
자기, 요기 쪼~ 해줘.
여보, 출근하기 전에, 뭐 잊은거 없수?
당신, 요즘 나한테 키.스조차 안해주고, 사랑이 식은거야? 다른 여자 생겼어?
남자는 뽀뽀시 '뽀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감미로움을 느낄 수 없다.
반면에 여자는 수동적 준비상태에서 그 감미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로 시간이 지나면 남자는 그걸 안 하려 할 것이다. 왜? 별로 좋은 걸 못 느끼니까.
반면에 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그걸 갈구하게 될 것이다. 왜? 좋은걸 계속 느끼니까.
이 일을 확장해 나아가면, 소위 말하는 남.녀.관.계, 부.부.관.계의 매커니즘을 발견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남자는 뜬금없이 여자와의 사이를 벌리고, 다른 여자를 찾으려 할 수 있다.
반면에 여자는 점점 그 남자와의 뭔가에 젖어들어 헤어나오지 못한다. 소위 사랑에 젖어 버리는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나 여자는 이 일이 왜 일어나는지 몰라, 서로가 서로에게 비난하고 상처주길 그치지 않는다. 왜? 모르니까...
이 말은 남자가 원하는 이상적 여인상의 모든 것을 집약했다 하겠다.
여러분들은 저 '요부'란 표현을 어찌 해석하시는가? 이리니는 '능동성, 적극성'이라 해석한다.
남자인 이리니가 봤을 때, 현대의 여성은 완전 반대로 움직인다. 낮에는 직장생활, 사회생활, 육아/교육과 관련해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라 정신 없다. 밤이 되면 남편이 또는 남친이 자기에게 뭔가를 해주길 기대하고 기다리며 '소극성, 수동성'을 띄게 된다.
한마디로
계속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 단 남자가 '지겹다! 사랑을 느끼지 못해 떠나겠다!' 라고 말할 때, 울지 않으면 된다.
이런 가슴 아픈 상황을 원하지 않는 여인들에게, 자신의 남자를, 남친을, 남편을 꽉 쥐고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여인들에게 이리니는 이렇게 충고한다.
항상일 필요는 없다. 때때로, 때때로 '적극성'을 띄어야 할 때 '적극성'을 띄고, 그대의 남자로 하여금 그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수동적 상태'를 만들어 주라.
그대가 적극성을 띄는 그 순간만큼, 여인인 그대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는 그대가 여태까지 느껴왔던 그 키.스의 달콤함을, 그 사랑의 감미로움을 느끼고 있다. 남자들, 이거 여인들만큼이나 좋아한다.
이 말은, 그대가 때때로 잠시나마 그 감미로움을 느끼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의 남자에게 그걸 준다는 의미다. 포기며 희생이다. 이걸 할 자신이 있는가? 그 이기적임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자신이 있는가?
못하겠다면? 남자는 떠날 것이다. 육체적으로는 아닐지 몰라도, 그의 마음은 떠날 것이다.
여인인 그대가 남자에게 적극성을 띄어도 되겠다 싶을 때, 실행하는 테크닉이다. 남자는 이 테크닉을 써먹지 말라. 그 여인, 평생 그대를 따라 다니려 할 것이다.
1. 남친의 몸과 마음 양쪽이 편안하게 이완될 수 있게 하라. 이 일은 남친의 '적극성'이 '수동성'으로 돌아서게 할 것이다. 한마디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2. 이 상태에서의 갑작스런 움직임은 다시 남성의 적극성을 깨울 수 있으니, 천천히 조용히 움직이라.
3. 충분히 이완된 상태에서 남친의 눈을 감게 하라. 말로 '눈을 좀 감아줘'라고 해도 되지만, 조용하지만 따스한 손길로 남친의 눈을 손수 감겨주는 것도 좋다. 솔직히 이 상태만으로도 남자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
4. 조용히 다가가 남친의 손을 어루만져 주라. 꼼지락꼼지락 거리지 말고, 감싸준다는 느낌으로... 그대의 온기와 사랑을 전한다는 느낌으로... 남친이 어려서 어머니에게서 머리 쓰다듬기, 할머니에게서 배 쓰다듬기를 받을 때의 그 편안함과 안온함을 느끼게 하라.
5. 남친의 긴장된 표정이 스르르 풀리며 얼굴에 '나 편해. 나 기분좋아'가 떠오르면, 모든 준비는 갖춰진 것이다. 그대의 남친은 충분히 느낄 준비가 된 것이다.
6. 그대가 하고 싶은 곳에 입을 맞추어 나가돼, 천천히 조용히 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곳은 피하라. 뺨에서 입술로 이동하는 것을 권한다.
7. 처음에는 이 과정을 짧게 하라. 처음부터 혀를 과도하게 사용치 말라.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8. 너무 자주 이 짓을 남친에게 제공하지 마라. 그 넘, 중독되서 계속 이걸 원할 수 있다. 좋은 날, 마치 선물주듯 한번씩 해 줄 것을 권한다.
9. 서로가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간을 늘리고 때때로 다양한 시도, 과감한 시도를 곁들여 보라.
때가 되거든, 이리니의 이 선물을 상대방에게 읽게 해서, 충분히 이해토록 하라. 서로의 이해가 깊어지거든, 이 수동과 능동의 문제를 잘 토론하고 상의하여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사랑을 하도록 하라. 그 후, 깨달음이 깊어지고 이해가 깊어지거든, 이리니처럼 다른 이들에게 그대의 경험과 이해를 나누도록 하라. 오류와 환상, 무지 속에 빠진 불쌍한 중생들을 그대가 경험한 아름다움과 사랑 속으로 인도하라. 이리니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전부. 이리니의 목적은 성취되었다.
긴 글 읽어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