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몸이 쉬이 지치는데다 음식마저 쉬이 상해, 배앓이가 잦은 분들은 가히 달갑지 않은 계절인거다. 오늘 이 자리는 배앓이의 황제, 이리니가 30년 이상 갈고 닦은 배앓이 대처 노하우를 나누고자 한다.
이름 모를 아줌마의 사랑 |
기억이 아예 없는 어린 시절, 이리니의 깜찍한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하던 이웃집 한 아주머니가 이리니의 곱디고운 손에 떡하나를 쥐어 주게 된다. 아주 아주 끔찍히도 딱딱하게 굳어버린 오래된 떡을. 그 어린 나이에 무엇을 알았으리. 꿀꺼덕 삼키고는 3일 밤낮을 끙끙 앓으며, 먹는 음식은 모조리 게워내게 되니, 이리니 배앓이 역사는 자그마한 떡 하나와 이웃집 한 아주머니의 사랑이 결합해 시작되어 버린거다. 이 죽일노무 미모.
오랜 나 홀로 생활 |
세월의 무게 |
서른 중반을 넘어서니 몸이 점점 가당찮은 방향으로 진화, 이젠 가히 검침기라 부를 지경이 되어 버렸다. 뭘 검침하느냐고? 화학적, 인위적 성분의 검출기.
화학적인 성분들이 일정 수준 이상 들어간 음식은, 무조건 반응한다. 한마디로 배가 아픈거다. 같은 빵도 좋은 재료를 쓴 제과점 빵은 대체로 이상이 없다. 슈퍼에 파는 공장에서 생산된 빵의 상당 부분에는 반응한다. 라면도 어떤 라면은 심할 정도로 반응하지만, 어떤 라면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도, 어떤 식당 음식은 심각할 정도로 속이 불편하다.
한마디로, 음식을 먹자마자 그 음식이 자연적인지 아닌지를 순식간에 판별할 수 있게 되어 버린거다. 오직, 오직 자연산 음식만 받아들이는 '초인'이 되어 버렸다.
정로환? 매실 엑기스? |
어느날 홀연히 '매실 엑기스'란 이름의 달콤한 액체가 집안에 선물로 들어온다. 진득한 짙은 주황색 액체로, 맛은 정말 달다. 듣자하니, 이 매실 엑기스가 배앓이에 탁월하단다. 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스멀스멀 배앓이가 찾아 왔을 때, 소주잔에 조금 따라 술한잔 걸치듯 마셔 봤다.
마시자마자 속이 진정되며 편해지는 그 탁월한 효능. 깜짝 놀랐다. 정로환은 효과를 보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 속이 편해진다는 느낌은 없다. 근데 이 녀석은 마시면 '속이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게 멋진거다. 정로환이란 명검에 이어, 매실 엑기스란 보검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체질 |
이리니의 이 말만 믿고, 매실 엑기스를 통으로 들이키는 엽기짓은 하지 마시길 바란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분은 이 체질이란 것이 가히 무시할 수 없는 정도를 넘어, 진실임을 아실거다.
이리니는 소양인이라 들었다. 옷을 입어도 가장 때깔이 잘나며,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체형이다. 어깨가 넓게 발달한 반면, 아래쪽으로 갈수록 얇은 선을 그리는, 소위 말하는 쭉빠진 체형 되겠다.
하루에 대략 2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데, 아무런 이상도 느끼지 못한다. 이리니가 뜬금없이 커피를 언급한 이유는, 아마도 이 커피란 녀석이 체질 감별에 가장 편한 넘이 아닌가 싶어서다. 커피를 마셨더니, 잠이 안 온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신경이 곤두서며 예민해진다. 손발이 떨린다면? 이리니와는 다른 체질인거다.
다 왔다.
잦은 배앓이를 하시는 분들은 일단 '매실 엑기스'를 소량 마셔 보시라. 효과가 있다면? 드시면 되겠다. 효과가 없다면? 되려 더 상태가 안 좋아 진다면? 이리니의 이 글을 사뿐히 즈려밟고, 의사, 약사와 상의하시면 되겠다.
이리니는 몸 자체가 몸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음식이 필요하면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물이 필요하면 갈증을, 휴식이 필요하면 피로함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몸 아닌가?
무엇보다 배앓이가 살살 시작되는 초기에, 매실 엑기스 또는 정로환 등을 통해 속이 많이 불편해지기 전에 다스리시길 권해드린다. 매실 엑기스를 소량 마시는 걸로,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불상사를 막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경험담도 아울러 전해 드린다.
마지막으로 매실 농장, 매실 엑기스 제조, 판매를 하시는 분들은, 이리니의 배가 항상 고프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참고 링크
'이리니 습작 > 이리니의 사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석시, 일본녀와 한국녀의 극명한 대조 (77) | 2009.05.21 |
---|---|
선생님들, 제발 아이들 뺨 만은 때리지 마세요. (117) | 2009.05.15 |
발톱 뽑기 고문, 병원서 경험한 사연 (37) | 2009.05.06 |
담, 빨리 안 잡으면 평생 고생해. (26) | 2009.05.05 |
치과가서 머리에 구멍 뚫린 사연 - 의료사고 (154) | 2009.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