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이리니의 사연

담, 빨리 안 잡으면 평생 고생해.

이리니 2009. 5. 5. 12:00


 이리니가 뜬금없이 찾아오는 에 시달려 온지가 세월로 만 10년이 다 되어가는 모양이다. 젊은 넘이 끊임없이 담에 시달린다니... 어지간히도 몸을 함부로 한 모양이다. 그래서 의학적 지식은 없지만, 담을 10년 가까이 달고 산 경험자로서, 그 몇몇 사연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효과적인 담 대처법을 써 보기로 했다. 불시에 찾아온 뜨끔거리는 담, 상습적으로 찾아오는 담, 젊은 나이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찾아 온 담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자 적어 본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두말 할 나위도 없겠다.


 유의 사항  

 

1. 이리니는 의학적 전문 지식을 가진 이가 아니다.
2. 이 글은 이리니의 개인적 경험을 기술하는 '글'이지, 의학적 지침서가 아니다.
3. 인체에 문제가 생겼을 시, 가장 먼저 전문의와 상담할 일이지, 이 글을 최우선 참고해선 안된다.


 고된 학창시절이 몸을 망치다.  

 

 글을 쓰는 이리니는 좋게 말하면 아담한 편, 안 좋게 말하면 왜소한 체격을 가진 남자다. 지금도 작으니 학창시절에는 얼마나 작았겠나? 가방 하나 짊어지는 것이 삶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 만큼이나 힘들고 벅찬 시절이었다.


 이리니가 학교를 다녔던 지역은 소위 말하는 '비평준화 지역', 다시 말해, 고등학교를 진학할려면 '입시'시험을 치뤄야만 하는 아주, 아주 더러운 곳이었다. 중3 꼬맹이가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 이상까지 학교 안에 갇혀 사육 되어야만 했던 기괴망측한 곳, 거기서 이리니는 자라야만 했다.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군대를 다시 가겠다. 


 몸집이 콩알만한 중학교 시절부터 그다지 자라지 못한 고등학교 시절에 이르기까지, 이리니의 상반신보다 더 크고 더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길 어언 6년. 빌어먹을, 어느샌가 어깨가 삐뚫어져 버렸다. 그 또래 나이의 청소년들이 그렇듯, 멋을 부린답시고 가방을 한쪽에 매고 다닌게 치명적이었다. 얼빵한 교육 당국, 치열한 경쟁과 돈에 눈이 멀어버린 어른들의 무지와 이리니 개인의 어리석음이 합쳐져 어린 이리니의 어깨는 벌써부터 비틀어져 버린거다. 물론 이리니 자신의 잘못이 가장 크다. 문제는 그 때 이리니는 어렸다는거다. 그래서 몰랐던거다.

 이리니는 성장기에 삐뚫어져 버린 몸의 균형, 자세가 자주 찾아오는 담의 가장 큰 원인이라 믿고 있다. 

여기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자녀가 있으신 분들.

1. 아이가 가방을 되도록이면 양쪽에 다 매고 다니게 하라. 한쪽만 습관적으로 매면 어깨가 균형을 잃고, 나중에는 몸 전체의 균형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2. 양쪽으로 매더라도, 되도록이면 그 무게를 줄여주라. 그렇지 않을 경우, 무거운 가방을 지탱하려고, 아이는 자연스레 허리와 목을 앞으로 꾸부정하게 굽힐 수 밖에 없고, 이 상태가 습관화 된채로 그 아이는 자라게 될거다. 노친네들처럼 꾸부정한 아이들 요즘 얼마나 많던가?

이 글을 읽고 나서, 당장 가서 여러분들의 사랑스런 아들들, 딸들의 어깨와 신체를 한번 점검해 보라. 그네들이 그 어린 나이에 어떤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보라. 어려서 무슨 고민이냐고? 글을 쓰는 이리니는 초등학교 때부터 산더미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았다. 그에 더해 책가방까지.

 만약 몸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뒤틀린 부분이 있다면 아이의 나이가 어릴 때,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라. 나중에 나이 들면, 빼도 박도 못할 수 있다. 뼈와 살이 굳어 버릴테니까.



 더러운 군 생활  

 

 군대를 갔다 온 분들은 모두 안다. 저 '더러운'이라는 말에 함축된 의미를.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었다. 흔히 말하는 군대 쫄다구(쫄병)은 이마저 여의치 않은 곳이 예전의 군대였다. 지금 군대? 이리니는 모른다. 하지만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는 무조건 좋다고 믿어라. 그렇지 않으면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군에 보낸 아들도 강해야 하지만, 그 부모도 강해야 한다.


[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중 하나. 요즘 군대라곤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

 

 이리니는 위와 같은 기합을 받지 않았다. 흠. 흠... 키...가... 흠!흠!

 군에서 쌓인 그 풀길 없는 울화와 분통,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연일 격렬한 농구를 마치 목숨을 건 미치광이 마냥 해댈 때다. 몸을 미친듯이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뭔가가 가슴 속에서 부글거릴 때다. 마치 자학이라도 하듯 몸을 괴롭히길 여러달 째. 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담, 몸 안에 둥지를 틀다.  

 

 격렬한 농구를 끝내고, 내무반으로 들어왔을 때, 등 뒤가 이상했다. 등 뒤에 괴상한 느낌이 난데없이 생겨났다. 뭐랄까 자그맣고 동그란 돌이 등 뒤쪽 안에 박혀 있는 듯한 느낌? 쪼기 아래 보이는 사진에서 톡 튀어나온 뼈 아래다. 처음에는 아주 작았다. 누구나 그렇듯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지겠지라며 자고 일어나길 며칠, 사라지기는 커녕 그 돌이 점점 커지고 있었고, 고통 또한 점점 커지고 있었다. 경상도에선 보통 '우~리~하다'란 표현을 쓰는데, 표준어로는 대충 '뻐근하다, 결린다' 정도? 이럴 때 보면, 확실히 경상도 말이 여러 느낌을 표현하는데는 확실히 뛰어나다. 노랗다. 노리끼리하다. 누리끼리하다. 누리팅팅하다. 노리탱탱하다... 보라, 이 경상도 말의 다채로움을... 저 말이 모두 다 다른 색을 의미한다. 

 군대에서 받은 얼마 안되는 돈을 쪼개 파스를 사다 붙였지만, 무소용. 등 뒤에 박힌 듯 했던 돌이 어느새 큼지막한 공이 되어 있었다. 공이지만 아주 묵직한 공. 상체를 움직일 때마다 소위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뜨끔! 뜨끔!'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다. 그 고통을 보름 동안 참아내며, 병원가길 미뤄 버린거다.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었을 쯤,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고, 주사 한방, 물리 치료 잠깐. 그 고통은 갑작스레 없어져 버렸다. 그걸로 끝난줄 알았다. 외쳤다. 시마이!


 하지만 오산이었다.

여기서!

 만약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흡사한 증상이 생기면, 최대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이리니처럼 어리석게 시간을 미루다가는 평생 담을 안고 살아가야할지 모른다. 이 담이란 녀석, 완치가 잘 안된다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리니에게는 담이 계속 따라 다니고 있다, 쫄래쫄래. 


 몸에 쇠심이 박힌듯한 고통  

 

 세월은 물처럼 흐른다던가? 어느덧 이리니 20대 중반을 훌쩍 넘어 30을 바라볼 나이가 되어 버렸다. 먹고 살아야하니 직장을 잡고 나름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 치던 어느 겨울날 아침. 춥기도 더럽게 추운 겨울 아침이었다. 남방 사람인 이리니는 유달리 추위에 약할 수 밖에 없는 노릇. 잔뜩 웅크린 몸으로 출근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처음엔 누군가가 등 뒤에서 창 같은걸로 찌르기라도 한 줄 알았다. 등 뒤에서 가슴쪽으로 뭔가가 깊숙히 박혀 버렸다는 섬뜩하고, 끔찍한 고통. 몸이 저절로 떨리고, 식은 땀이 절로 났다. 왼발, 오른발, 한발한발 띌 때마다 엄습하는 그 창으로 몸이 관통 당하는듯한 고통. 직장 바로 옆에 있는 병원으로 걸어가는 그 5분이라는 시간이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걷고 걷자니 이젠 호흡조차 힘들어져 버렸다. 그 통증이 이리저리 몸 안을 돌아다니는데, 이젠 등 뒤, 가슴 전체를 휘젓고 다녔다. 이젠 들숨, 날숨 한번 할 때마다 고통이 엄습하니,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있나.



 병원에 도착했으나 기다려야 하지 않았겠나? 병원 복도에서 거친 호흡을 몰아쉬고 있자니, 모든 이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제 막 죽어가는 인간보듯 보는거다. 이 담이란 녀석. 마치 살아있는 생명 마냥 이리저리 움직였다. 들숨, 날숨을 쉴 때마다 마치 거대한 뱀처럼 몸 안에서 꿈틀거리며 온 몸의 신경 전체가 당겨지는 무시무시한 고통을 끊임없이 선사했다. 그 추운 겨울날, 식은 땀까지 온 몸에 흘러나오니... 정말로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 이를 악물고 또 악물며 참아야 했다.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정말로 살떨리는 고통이었다. 


 의사조차 고통스러워 하는 이리니를 보곤 오만상을 지을 정도가 되었을 무렵, 의사는 일단 폐병을 앓았던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지금 뒈지겠는데, 누구 겁주는거냐?.. 싶었다. 없다고 딱 잘랐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과년한 나이의 간호사에게 궁둥이를 내보이고, 주사를 쎄게 맞았다. 그 추운날 바지 내리기가 어찌나 싫었던지... 거기다 남자 녀석이 무슨 옷을 그렇게 껴 입었냐는 한심하다는 눈총을 받으며 물리 치료를 받으러 올라갔다. 담당 물리치료사가 행하는 괴상한 시술들을 연달아 받기를 1시간 여. 

 그 끔찍하던 '담'이라는 몸 속의 뱀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숨을 쉴만했고, 살만했다. 그 끔찍한 고통이 드디어 끝난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알게 됐지만, 이 '담'이라는 끔찍한 녀석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이리니의 몸 속에 있으면서 잠을 잘못 자거나, 날씨가 추워지거나, 몸을 조금 잘못 움찔거리기라도 하면 여지 없이 찾아와 이리니의 몸을 할퀴고, 물어 뜯곤 한다.


 여기까지 이리니가 '담'으로 고생하며 겪은 몇가지 사연을 적었다. 


 담에 대한 대처법.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리니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의료 전문가가 아니다. 이 사항은 순전히 이리니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다만 참고만 하라.


1. 일단 담이 왔다 싶으면, 신속히 대처하라. 꾸물거리면 이 '담'이 그대의 몸 속에 둥지를 틀지 모른다. 

 의사를 찾아갈 수 있으면 의사를 찾아가고, 그게 여의치가 않거든 더운 물 찜질을 하면서 안정을 취하라. 이리니는 개인적으로 전기의 힘을 사용하는 온열기구 보다, 물을 데워 사용하는 더운 물 찜질을 더 권하고 싶다. 경험으로 같은 열이라도 데운 물을 통한 열이 훨씬 몸에 잘 맞고 좋다고 개인적으론 확신하고 있다. 더운 물에 몸 전체를 담그는 것보다, 통증이 있는 부위만 집중적으로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권한다. 여러번 대중탕에 가서 몸을 담그고, 사우나도 해봤지만 집에 있는 타월을 더운 물에 담가하는 찜질만큼의 효과는 없었다.


2. 통증이 일정 수준 이상이거든, 신속히 병원을 찾아가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라.

 경험으로 보건데, 무엇보다 통증을 가장 빨리 가라 앉히는 방법은 물리치료였다. 간혹 한방 병원에선 침을 사용하고 물리치료를 권하지 않을 때도 있다 들었다. 이럴 경우는 의사가 환자의 통증 정도를 잘 몰라서 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신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의사에게 말하고, 추가적인 조치를 받아라. 보통 침을 맞은 경우라면, 추가적인 물리치료를 권할 것이다. 의료보험증은 필수다.


3. 이미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글을 쓴 이리니처럼 상습적으로 담에 시달리는 분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더운 물을 이용한 찜질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초기에 그 통증을 다스려라. 그렇지 않을 경우, 생돈 깨며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은 물론 안 해도 될 고생을 사서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돈이 안 드는게 아무래도 좋지 않겠나?


4. 평시에 규칙적인 운동과 자세 교정을 꾸준히 해 나가라. 

 이 부분은 이리니가 쓸 수 없는 분야다. 평시에 하는 꾸준한 운동과 자세교정에 대한 지침은 자료가 많으니, 전문가와 전문 서적의 도움을 받아라.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면서 가장 절실히 느껴지는 것이, 소위 말하는 인체의 균형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다. 혹자는 말하기를 이 인체의 균형과 자세만 잘 잡아줘도 무병하고 장수한다 하니 소홀히 들을 일이 아닌 것이다. 규칙적 운동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5. 담이 꼭 담이 아닐 수 있다.

 이 글을 발행하기 전, 이곳저곳을 검색해 본 결과, 여타 원인, 질병으로 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찜질 등을 통해서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자주 담과 유사한 통증이 유발될 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루고 미루다 병을 키워봤자 자기 손해다. 어쩌면 이 얘기가 더 효과적이겠다. 돈.이. 깨.진.다!



 그리고 혹 집안에 담에 걸려 아파하시는 분이 있다면, 따뜻하게 수건을 데워 그 분을 위해 찜질을 해드려보라. 가족간에, 연인 간에, 부부 간에, 형제 간에 '사랑'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이 사랑의 찜질을 받아 본 사람은 안다. 그 사랑이 찜질시의 온기와 함께 전해진다는 사실을... 특히 부부지간에 강추한다. 통증도 낫게하고 부부금슬도 좋게하니 일석이조 아닌가? 자식이라도 보게 되거든, 이리니에게 한턱 쏘는 것도 잊지마라. 


 여기까지 이리니가 경험했던 끔직한 고통, 뜬금없이 찾아오는 통증을 경험하지 마시라고 몇자 적었다. 써놓고 보니 별게 아닌데, 이리니의 마음만큼은 알아달라. 이리니도 병없이 행복해야 하지만, 이리니는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길 간절히 바란다.


 자, 운동을 한번하고 이 자리를 마무리하자. 어깨 운동도 할 겸, 팔 관절과 근육도 풀어줄 겸... 쪼기 아래 추천이라 쓰여진 놈을 마우스를 이용해 한번 눌러보자. 이거 운동 된다.^^


  이 글은 글을 쓴 이리니의 개인적 경험담으로, 의학적으로 봤을 때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오류가 있으면 말씀을 해달라. 해당 오류를 수정토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