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마음 그 자체의 오류를 알 수 없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마음 그 자체의 오류를 검증할 수 없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능력이 애초에 없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본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자기가 듣고자 하는 것만을 듣는다.
마음이 하나라서
끊임없이 '괴롭다' 말하면서도 그 원인을 모른다.
마음이 하나라서
끊임없이 '불행하다' 말하면서도 그 이유을 모른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자기가 어디에, 왜, 어떻게 있는지를 모른다.
마음이 하나라서
마음은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할 줄 모른다.
인간들이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단 하나의 지팡이.
그 마음이라는 지팡이의 실상이 이러하니,
그들은 인간고의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마음은 이 모든 오류, 고통, 불행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런 마음은 결국 두 갈래 길에 설 것이다.
하나는 그 마음을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을 만드는 길이며,
둘은 그 마음을 통째로 버려 버리는 길이다.
하나가 점수(漸修)며,
둘이 돈수(頓修)다.
길은 둘이나 마지막엔 하나만 남으리니
그것이 하나 아닌 하나,
바로 돈오(頓悟)다.
마음이라는 먼지만 툭 털면 바로 나오는
바로 그 돈오다.
툭 털고 나면 먼지에 불과한 것이
툭 털지 못하면 천근만근인듯 하니
그것이 바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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