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이리니의 사연 14

잦은 배앓이, 정로환이냐? 매실이냐?

공포의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몸이 쉬이 지치는데다 음식마저 쉬이 상해, 배앓이가 잦은 분들은 가히 달갑지 않은 계절인거다. 오늘 이 자리는 배앓이의 황제, 이리니가 30년 이상 갈고 닦은 배앓이 대처 노하우를 나누고자 한다. 이름 모를 아줌마의 사랑 기억이 아예 없는 어린 시절, 이리니의 깜찍한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하던 이웃집 한 아주머니가 이리니의 곱디고운 손에 떡하나를 쥐어 주게 된다. 아주 아주 끔찍히도 딱딱하게 굳어버린 오래된 떡을. 그 어린 나이에 무엇을 알았으리. 꿀꺼덕 삼키고는 3일 밤낮을 끙끙 앓으며, 먹는 음식은 모조리 게워내게 되니, 이리니 배앓이 역사는 자그마한 떡 하나와 이웃집 한 아주머니의 사랑이 결합해 시작되어 버린거다. 이 죽일노무 미모. 오랜 나 홀로 생활 남자 혼자하는 ..

발톱 뽑기 고문, 병원서 경험한 사연

이리니는 병원을 찾을때마다 간혹 극악한 경험을 하곤 한다. 이번 글이 그 두번째 '극악 사건'에 대한 사연이다. 노약자, 임신부는 절대 보지 마라. 심신이 허한자도 보지 말 것이며, 간혹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귀신을 보는 자도 보지 마라. 조금만 상상해도 그걸 마치 현실처럼 느끼는 극강 상상력의 소유자도 보지 마라. 보면? 다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특정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적국 스파이나 우리측 슈퍼 울트라 킹왕짱 주인공이 모진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얼마전 나온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선 예전 선보이지 않았던 신종 고문 수법, 일명 '밧줄 휘돌려 집안의 대 끊기'가 선보인 바 있다. 여자들은 멀뚱멀뚱이었겠으나, 남자들은 온 몸을 휘도는 소름과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섬뜩함과 ..

담, 빨리 안 잡으면 평생 고생해.

이리니가 뜬금없이 찾아오는 담에 시달려 온지가 세월로 만 10년이 다 되어가는 모양이다. 젊은 넘이 끊임없이 담에 시달린다니... 어지간히도 몸을 함부로 한 모양이다. 그래서 의학적 지식은 없지만, 담을 10년 가까이 달고 산 경험자로서, 그 몇몇 사연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효과적인 담 대처법을 써 보기로 했다. 불시에 찾아온 뜨끔거리는 담, 상습적으로 찾아오는 담, 젊은 나이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찾아 온 담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자 적어 본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두말 할 나위도 없겠다. 유의 사항 1. 이리니는 의학적 전문 지식을 가진 이가 아니다. 2. 이 글은 이리니의 개인적 경험을 기술하는 '글'이지, 의학적 지침서가 아니다. 3. 인체에 문제가 생겼을 시, 가장 먼저 전문의와..

치과가서 머리에 구멍 뚫린 사연 - 의료사고

치과, 피해가실 수 있는가? 아무도 없을거다. 오늘은 이리니가 돈내고 병원가서 머리에 구멍이 뚫려버린 살 아프고, 뼈 아픈 사연 하나를 공개할까 한다. 특히 치통으로 '치과를 가야 하나?'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잘 참고하셔서 여러분의 사랑스런 두상을 잘 간직하시길 바란다. 언제? 대학교 1학년 때다. 여름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간 김에, 그간 골치를 썪여왔던 어금니 충치를 제거하기로 했다. 운이 없는 넘은 엎어져도 코가 깨지는 법. 하필이면 토요일이었다.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해 보니 오후 1시가 다 됐다. 병원은 찾아온 휴일을 놓칠새라 분주히 병원 문을 닫을 차비를 하고 있던차에, 우리가 들이닥친 거다. 의사는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오랬다. 이리니는 그냥 썩은 치아 하나 뽑으면 되니, 빨리 뽑아달라 우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