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남과 여

한 남자가 말하는 '최고의 신랑감 베스트 5'

이리니 2009. 11. 30. 17:41


 이 글은 깜찍한 아이디의 '쑝쑝'님이 달아주신
이리님[각주:1]이 추천하는 신랑감 베스트3이 궁금합니다.
그니까 뭐..미래에 딸에게 강추하고싶은 신랑감 3 정도...
언제 한번 생각해보시고 써주시길!^^
이라는 댓글에 답하기 위해 씌여진다.

 옛 고사에 이르기를 
고기맛은 먹어본 넘이, 남자맛은 이리니가(응?)...
라 하였다. 

 따라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쑝쑝님은 베스트3를 요청 하셨으나, 쑝쑝님의 깜찍함에 대한 보답 - 또는 까만 마음(黑心) --; - 으로 베스트 5를 준비했다. 부디 즐거운 마음으로 즐겨주시되, 아래 사항만은 반드시 유념해 주실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

1. 이 글은 이리니 개인의 사심[각주:2]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2. 이 글은 이리니 개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3. 따라서 '구라'일 수도 있다. --;

 유념들 하셨는가...?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응?)...



BEST 5 : 위너(?)남


 한마디로, 육체적 조건이 뛰어난 남자들이 되겠다. 미모(?), 키, 몸무게, 근육 정도, 체지방 함량, 고래 포획 여부(응?) 등은 신랑을 필요로 하는 여성 여러분들의 개인적 취향, 자신의 육체적 조건, 근력, 스테미너, 지구력, C컵, D컵 등등에 잘 맞추시면 되겠다. 
 음... 너무 어려운가...? 남자는 숫 나사, 여자는 암 나사... 어때, 쉽지...? --;

 사실 이 부분을 길게 쓸 필요는 없다. 다 아니까... 위너남들의 장점만을 몇가지 따져 보자. 

1. 육체적 조건의 뛰어남은 곧 육체적 건강함의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항상'은 아니다. 
2. 이 건강한 남자를 배우자로 맞았을 경우, 건강한 자손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모 포함)
3. 건강은 곧 힘, 따라서 삶의 여정에 생겨날 수 있는 각종 사고,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포함한 자손, 즉 가족을 지킬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4. 무거운 짐이 있다. 위너남이 남편이다. 그럼 여성인 자기는 놀 수도 있다. 
5. 여자의 본능상, 루저(?)남보다 위너(?)남에게 더 끌린다. 이 부분, 아무도 어쩔 수 없다. --;


 뭐, 어차피 이렇게 구구절절이 얘기하지 않아도, 여자들은 키 크고, 잘 생기고, 건장한 남자를 선호할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그냥 이 정도만 하자.

 아, 이거 빠뜨리면 큰일난다. 이리니는 170 미만이다. 위너남이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이리니보다 작은 여자를 만나면 되고, 여전히 그런 작고 깜찍한 여자는 아주 많으니까. 더욱이 이리니는 꽃미남이니까... 레드 썬!... --;

 
 
BEST 4 : 쩐(?)남 

 여기서의 '쩐'은 돈을 뜻하는 '錢(돈 전)'이다. 간단히 말해, 돈이 충분히 있는 남자다. 역시 길게 쓸 필요가 없다. 다 아니까... 
그래도 써보자. 

 이 '돈 많은 남자'라는 표현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몇 가지만 뽑자면,

1. 부모로부터 다량의 재산을 물려받은 남자.
2. 돈을 규칙적으로 잘 버는 직업, 사업체 등을 가진 남자.
3. 위의 1, 2번을 곧 가지게 될 가능성이 있는 남자.
4. 번호 6개를 귀신같이 뽑아낼 수 있는 신끼(神氣)나 촉이 있는 남자. --;

 여성이 '결혼'과 '배우자'를 생각할 정도의 나이라면, 어느정도 세상물정을 알 나이일 수 밖에 없다. 그 말은 곧, 물리적인 육체를 가진 채로 이 지구라 불리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안다는 의미다.

 소위 생활비, 생계비라는 것을 벌기 위해, 잠이 오다 못해 아예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피곤한 아침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본 사람이라면 결코... 결코... 이 돈을 우습게 보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 교육비... 자칫 잘못하면 부모된 이의 가슴에 굉장한 크기의 '죄책감'을 심는다고 들었다. 그 가슴 저민 죄책감을 느껴본 이라면 결코... 결코... 이 돈을 우습게 보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아프다. 병원을 갈 수 없다. 돈 때문이다. 이 뼈아픈 경험을 하고서, 
야, 돈 그거 별거 아냐...
 따위의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한마디로 '돈이 많다'라는 소리는 
세상과 삶 속에 산재해 있는 여러 위험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라는 의미다. 개인적 욕망의 해소, 꿈의 실현에도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은 물론이다. 

 여자가 결혼을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와 배우자는 물론, 자신의 몸으로 직접 나을 자식들까지 고려한다는 의미다. 돈이 있다는 것은 (자기 + 배우자 + 자식들 + 가족들)을 어느 정도껏 이상 지켜낼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것이 쩐남을 BEST 4로 선정한 '현실적' 이유다. 
 

 여기까지 오면, 틀림없이 이마에 핏줄이 돋고, 뒷머리가 뻐근해지면서, 아래의 말을 토해내고 싶은 남자들이 있을거다. 
돈 없는게 죄냐...? 그 돈이 없으면, 남자도 아니냐...? 그거 없으면, 결혼도 못 하냐...?
  한마디만 하자. 이리니도 없다, 쩐... --;


 그리고 여자분들은 이 사실을 유념하자. 

1. 지금 가진 것이 많은 남자라 해서, 계속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2. 지금 가진 것이 없는 남자라 해서, 계속 그러리란 보장 또한 없다. 
3. 왜...?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으면서, 돌고 도는 것이니까...
4. 따라서 '현재의 그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현명한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5. 이리니의 미래도 한번 봐주라... 생년월일과 생시는... 음... --;

 

BEST 3 : 사랑에 대해 고뇌했던 남자

  '했던'에 줄이 그어진 이유. 중요하다. 과거형이란 거다. 지금 고뇌하고 있는 남자는 신랑으로 곤란하다. 돈을 벌어 생계도 유지해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하고, 아이들 공부도 시켜야 하는데, 맨날 골방에 틀어 앉아, '사랑, 이 뭐꼬...?' 따위의 화두를 곱씹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물론 이런 남자도 매력이 없지야 않겠지만, 왠만하면 끝낸 남자를 만나라. 즉, 
사랑을 아는 남자를 만나라. 

 여기서 더 나아가, 할 수만 있다면, 
사랑을 아는 것을 넘어 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뭐가 다르냐고...? 사랑을 안다고 해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사랑하고, 용서하라 하신거 다 안다. 부처님이 사랑하고, 자비하라 하신거 다 안다.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는가?

 사랑을 모르는 남자보다 '아는' 남자가 압도적으로 낫다. 하지만 그 사랑을 실천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남자는 이미 그 사랑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실천할 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여기서 이런 똑똑한 질문을 재기해 보자. 
사랑과 저 위에 언급한 건강, 돈과는 무슨 연관이 있는가...?
사랑할 수 있다고해서 건강과 경제적 안정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은가...? 
 사랑을 알려고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할려고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사랑으로 충만해 있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은 있는가...? 

 사랑으로 충만해 있는 사람이 어쩌면 육체적으론 건강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면은 이미 건강하다. 
 사랑으로 충만해 있는 사람이 돈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 주위에는 언제든지 그를 도와줄 사람들로 득실거린다. 그 사랑의 향기에 취해있는 이들로 득실거린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세상에 있는 그 무엇이 과연 그와 그의 가족을 위협할 수 있겠는가...? 

 응...? 그럼 왜 '사랑으로 충만한 남자'가 아니라 '사랑에 대해 고뇌했던 남자'가 3위야...? 
 그런 남자를 세상 어디가서 찾겠는가...? 세상에 30억의 여자가 있다고 봤을 때, 나머지 30억의 남자들 중, 과연 몇 명의 남자가 이미 100% 사랑으로 충만한 남자이겠는가...? 이런 남자를 찾으려다간 홀로 늙어죽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이미 100%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은... 애석하게도... 확률적으로... 역사적으로... 이성을 필요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예수님, 부처님... 알잖아...? 

그래서 100%로는 아닐지라도 '노력했던 자'란 의미로 '사랑에 대해 고뇌했던 남자'라 했던 것이다.   
사랑에 대해 충분히 고뇌했던 남자라면, 모르긴 몰라도 자신의 아내, 자기 여자 하나 정도는 온전히 사랑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여자는 '참이슬과 사랑을 먹고 사는 동물'이란 말도 있지 않던가...?

 해서 BEST 3로 선정했다. 

   

BEST 2 : 삶에 대해 고뇌했던 남자

출처 및 저작권 : 사진에 명기

 역시나 과거형이다. 과거에 삶에 대해 고뇌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안한다. 결론은 나왔다. 이제 삶에 대한 고뇌가 아닌 삶을 사는 일만 남았다. 그런 남자를 말한다. 

 삶에 대해 고뇌했다는 것은 삶 속에 있는 '육체 + 돈 + 사랑 + 기타 등등'에 대해서도 고뇌했음을 의미한다. 즉, BEST5, 4, 3을 포함한다. 그 고뇌의 결과로 이 남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앎'과 '지혜', '사랑'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성숙할대로 성숙한 '숙성남(?)'을 말함이다.

 100% 완전의 지혜, 성숙을 성취한 남자는 찾기가 너무나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은 가지고 있는 남자, 노력했던 남자라는 뜻으로 '삶에 대해 고뇌했던 남자'라 적었다. 

 문제는... 여자들의 대다수가 좋아하는 젊고 싱싱한 남자들은 이러기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살아온 세월이 너무 짧으니까...
 
 제일 큰 문제는... 역시나... 어디가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또한 어떻게 해야 이런 남자를 알아 볼 수 있는가...? 

 이쯤에서 '유유상종의 법칙'을 한번쯤 숙고해 보는 것은 어떨까...? ^^ 

 

BEST 1 : '나'에 대해 고뇌했던 남자

 여기서의 '나'는 '자기'를 말한다. 사실 '나'가 없으면, 그 무엇도 존재조차 할 수 없다. 왜...? 모든 것이 있은들, 그 모든 것을 보고, 경험할 '나'가 없으면, 그 모든 것이 다 무슨 소용 있겠는가...? 보는 자가 없으면, 보이는 대상 또한 없다는 말이 그 뜻일 것이다. 

 따라서 사실 '나에 대한 고뇌'는 '모든 것에 대한 고뇌'다. 고로 가장 크고 넓은 고뇌다.  이 '나'에 대한 고뇌, '모든 것'에 대한 고뇌가 쉬이 해결이 되겠는가...? 
 안 된다. 그럼...?

 워낙 큰 고뇌를 하고 또 하다보니 고통과 괴로움 또한 크겠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클 것이다. 워낙 큰 괴로움과 고통 속에 있다보니, 세상살이, 삶의 부침 속에 있는 고통과 괴로움은 상대적으로 소소해 보일 것이다. 

 '나'의 고통과 괴로움을 오래도록 겪었으니, '너'의 고통과 괴로움을 너무도 잘 알 것이다. '나'에 대해 고뇌한 이가 '사랑', '삶'에 대해 고뇌하지 않았으랴...? 이런 이들은 '너'의 고통과 괴로움에 '자비'와 '연민'을 느낄 것이다. 

 '나'에 대한 고뇌는 곧 '나'에 대한 사랑.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역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자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자라... 곧 '너'도 사랑할 것이다. 


 음... 여기까지...
 이리니는 '아... 어렵다...'라고 하고 싶지만, 여러분들은 '뭔가 이상한데... 뭐야 이거...?'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냥 간단히 쉽게 한번 적어보자. 그냥...
큰 고난, 큰 역경, 큰 고통, 큰 괴로움, 큰 불행을 큰 고뇌로 겪어 넘긴 남자.
그러면서도 그림자 즉, 어두움이 없는 남자.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일단 만나면 여러분들은 이런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 큰 불행, 그 큰 슬픔, 그 큰 고뇌를 겪어 넘긴 남자. 
 남자인 이리니가 봤을 때, 이런 남자가 진국, 진국 중의 진국, 최고의 남자, 최강의 남자다.
 여러분을 따스이 품어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품는 남자다. 
 여러분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사랑하는 남자다. 

 이런 남자가 이리니가 선정한 '최고의 신랑감'이다. 

 

마무리

 쑝쑝님의 물음에 답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스리슬쩍 이리니의 개똥철학이 스며들어 버렸다. 유독 '고뇌'란 어두운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애석하지만, 
아픔만큼 성숙해지고..
란 누군가의 노래처럼, 인간은 아픔과 슬픔, 고통과 번뇌를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것 처럼 보였다.

 글이 이렇다하여 너무 어두운 마음을 내실 필요는 없겠다.  
자신의 여자 하나를 가슴에 품고,
양팔에 자신의 자식들을 안은 채,
삶의 부침 속을 굳건히 헤쳐나갈 수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최고의 신랑감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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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당수의 분들이 '이리니님'을 '이리님'으로 쓰고 있다. '이리니'일 때와 '이리'일 때의 어감은 천지차이다. ^^;; [본문으로]
  2. 개인적 생각을 의미. 그 '사심' 아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