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남과 여

한 남자가 여친에게 바라는 X-MAS 선물 BEST 7

이리니 2009. 11. 28. 14:11


 음... 글을 진행 시키기 전에 이 사실을 유념하고 가자. 

1. 이리니는 여친이 없다.[각주:1]  
2. 따라서 여친에 대한 협박(?)용으로 제작되는 글이 아니다. 
3. 또한 공개적으로 여친을 구하려는 흑심으로 제작되는 글일 수도 있다... 응...? --;
4. 오래된 연인, 그러니까 수 년간 사겨서 알거 모를거 다 알고, 볼거 안 볼거 다 본 연인들에게는 이 글에 해당사항이 없다. 이런 글을 믿지 말고, 그냥 직설적으로 물어라, 뭘 원하냐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단지 옆구리가 시려서다. 서른 중반이 넘을 동안, '나 홀로 방에'류의 영화 같은 삶을 영위하다보면, 간혹... 아주 간혹... 앞서 걸어가는 커플들을 볼 때마다 다리를 걸고 싶다거나, 여인이 치마를 입었을 경우, 아이스케키[각주:2]를 하고 도망을 가고 싶다거나 하는 병적인 충동이 일 때가 있다. 그나마 날씨가 더울 때는 좀 낫더니, 날씨가 추워지니 왠만한 커플들은 죄다 밀착이다. 뭐 취재하는가...?

  이런 병적인 충동을 환자처럼 안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해서...
 나 홀로 방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응?)... 곰곰히 여러 방안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1. 영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재갈을 스스로 입에 물리고, 온 몸을 결박한 채, 겨울을 난다.
 2. 강남 모 유명 결혼정보업체에 '300원 자산가'로 허위 등록한다.
 3. 학교 때 썼던 실험복을 입고 다니며 미혼의 성형외과 의사인척 한다. 
 4. 엄마, 아빠에게 소개팅을 시켜 달라고 조른다. 
 5. 방석 위에 결가부좌로 꼿꼿히 앉아, 하단전에 기를 모으고, 여친을 상상한다. 

 최후의 선택은 5번이었다. --;
 고로 이 글은 한 남자의 슬픈 상상을 통해 탄생한 글이 되겠다. 그러니 부디 그냥 '재미'로만 봐달라. ^^

 이리니는 이렇게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섹시하니...? 
이리니야... 너는 여친으로부터 어떤 선물을 받으면, 도대체 어떤 선물을 받으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해서 히끼덕 돌아가시겠니...? 
단, 만원 미만이란다. 
 이 촌철살인의 통찰 결과가 아래로, 아래로 장엄하게 펼쳐질 것이다.
 필요한 분들은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되겠다.

 * 금액이 왜 하필 만원 미만이냐고...? 
 고(高) 유가, 고 금(金)가, 고 미취업, 고 백수화 등의 심각한 사회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이리니 개인의 주머니 사정, 지갑 사정, 통장 사정만을 심각하게 고려한 후 책정한 금액이 되겠다.
 

 자, 각설은 끝났다. 그냥. 단지. 오직. 짜스트(just) 재미로 보자. 히릿(Hit It !) ^^


BEST 7 : 로또 2장

사진 출처 : 2Proo님
 꽉채워 2장이면 딱 만원이다.
혹시 아는가? 진짜 당첨이라도 되서 왕, 여왕처럼 살게될지...
치명적 단점이라면 진짜 당첨 되었을 시, 여친, 남친 사이를 영영 떠나, 법정에서 도끼눈을 치켜뜬 채 마주 볼 수 있다는 거. 아마 삿대질도 좀 할 걸...? 따라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상대에게 주기 전에 '각서' 작성을 잊지 말자. 5:5, 7:3 뭐 그런거 있잖아...

여기서 !!
하필 복권 구입 전날 밤, 응아 또는 조상님이 출몰하셨을 경우,
상대에게 그 로또를 진정코 선물할 것인지를 심사숙고하고 또 하자. 



BEST 6 : [각주:3]DVD방 이용권

사진 출처
 사실 요즘 DVD 방을 가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중년의 한 남자가 홀로 뻘쭈미 DVD방을 갈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만원이 넘어가거든, 요즘 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시면 되겠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출을 해준다니까...

 들어가서 아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룬 DVD 타이틀을 고른 후, 얌전히 그리고 다정히 앉아 그 러브 스토리에 감동하고, 서로 흘리는 눈물도 닦아 주면서, '우리 앞으로 저렇게 사랑하자'를 맹세할려고 가는 사람은... 요즘 없잖아...?

여기서 !!
많은 주의사항이 필요하나, 딱 한가지만 필히 명심하자.
DVD-BANG BABY는 만들지 말자. 

나중에 아들 또는 딸이... '아빠 엄마, 애기는 어떻게 생기는거야...?'라고 물었을 때,
룸에서...
라고 답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BEST 5 : 목욕탕 이용권

사진 출처 : 사진에 명기
 온천이라고 쓰고 싶었으나, 그럼 만원이 넘어가니까...
 남녀 혼탕이라고 쓰고 싶었으나, 그럼 19금이 되니까...
 그래서 그냥 목욕탕이라고 써버렸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참으로 음양의 조화가 기가 막히지 않냐 말이다. 좌 청룡, 우 백호에... 음... 배산임수, 홍동백서... 음... --;


 남자들 사이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같이 목욕을 하면 절친이 된다...'라고 하였다. 고로 남친과 여친이 같이 목욕을 하면 절친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하나...? 
 
대안
한국에서는 여러모로(?) 실현이 쉽지 않은 아이디어임으로, 그 대안을 한번 찾아봤다.
12월 24 또는 25일. 눈이 펑펑 쏟아지고, 오지게[각주:4]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 또는 당일에 실내 수영장을 가자. 이 세상이 미치지 않고서야, 그 날 수영장에 사람이 있을 턱이 없다. 그럼 남친 또는 여친과 수영장의 후미진 곳에서 오붓이 혼영(?)을 즐기시면 되겠다. 어그부츠 가능, 비키니 우대... --;
 


BEST 4 : 언더웨어

사진 출처
 뭐 연인사이에 빠지지 않는 선물 아이템이 되겠다. 
사실 남녀를 불문하고 '선수(?)'들은 이 속옷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속내를 전달하고, 때론 상대의 속 의향을 은근슬쩍 떠보기도 한다고 ... 듣기만 했다...

 우측에 보이는 사진은 일명 코끼리 팬티로써, 여인이 입으면 깜찍함을 남성이 입으면 강인함을... 보이려나...? --;

 사실 이리니는 속옷 선물을 여인에게서 한번 받아 봤으면 하는 희망은 있지만, 그런 경험도 선물을 해봤던 경험도 없다. 

 예전 외국 여인이 속옷을 사러 가는데, 우연찮게 동행을 하게 되었을 때가 떠오른다. 물론 이리니는 해당 속옷 가게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한건아의 자존심이 양어깨에 걸려 있는 마당에, 동방예의지국의 자손이 여인들 속곳 가게에서 얼쩡거릴 수는 없잖은가...?

 그러다 문득, 장난끼가 동해 버렸다. 냅다 얼굴을, 외국 여인들로 가득찬 속옷 가게 안으로 들이밀며 이렇게 외쳤다. 
I love PINK !!! ( 나는 핑크를 사랑해욧 !!! )
 가게 안의 모든 외국 여인들이 이리니와 그녀를 번갈아 쳐다보며 쑤근 댔고, 급기야 그녀의 얼굴이 PINK색으로 물들어 버렸다. 뭐... 얼마 있지 않아, 이리니의 왼쪽 뺨에도 선연한 핑크색의 손바닥이 생겨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리니는 여전히 핑크색을 사랑하고 있다. 보라! 위의 빤쓰도 핑크다... ^^  

여기서 !!
이 속담을 잊지 말자.
: 잘 고른 속옷 하나, 열 선물 안 부럽다.
: 잘못 고른 속옷 하나, 싸대기로 돌아온다.
: 벗긴 속옷도 다시 보자(응?).


 이쯤에서 이리니가 미래 여친을 위해 미리 준비해 둔 히든 아이템(Hidden Item)을 공개하겠다. 
   

      
BEST 3 : 이벤트 1회 면제권

사진 출처
 언젠가부터 '이벤트'를 당연시 여기는 한국 여인들이 부쩍 증가하고, 더 나아가 그 이벤트의 정도를 상대의 사랑을 측정하는 척도로 삼는 여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 이벤트라 하는 것이 가히 '여친있는 품절남'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급성장해 버렸다.

 이런 삭막한(?) 현실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대한건아들의 고충을 살포시 눈치챈 센스있는 여자분은 단돈 100원과 컴퓨터 클릭질, 타이핑질 몇번으로 때깔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실 수 있겠다. 

 이리니야 편의상 '1회 면제권'이라고 썼지만, 몇 회라고 쓰건 무슨 상관이랴...? 니 맘이지... --;
 
 어젯밤 남친이 집에 일찍 들어왔으면(응?), 2회 면제.
 침대에 코피를 쏟았거든(으응?), 10회 면제.
 다이아를 선물했거든, 100회 면제.
 
 좋잖아...? 맘대로 하시면 되겠다.

여기서 !!
조금만 더 머리를 요리로 그리고 조리로 잘 굴리시면 여러가지 면제권을 만들어 남발(?),
피같고 자식같은 돈을 절약하실 수 있겠다. 대신 남친을 잃고 홀로 될수도... --; 
                  

         
BEST 2 : 허그 이용권 ( FREE HUG )

사진 출처
 한 때 전세계를 감동시켰던 FREE HUG 운동(?)을 기억하시는가?
 참으로 많은 짐승남들로 하여금 "FREE HUG"라 씌여진 카드를 만들게 만들었음은 물론, 이성 경험이 전혀 없던 쑥맥남들에게는 절호의 찬스를, 남성에게 안겨본 적 없는 처녀들에게는 뭐를 제공했을까...? --;

 자우당간, 이 따스한 한 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부러웠다...가 아니라, 오늘 이 글의 BEST2 로 선정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이제 갓 사귀어서, 키스는 커녕 손 한번 잡아본 적이 없는 내숭 커플들에게는 최적의 아이템이 되겠다. 

 손을 허락한 뒤, '오늘은 여기까지...'
 포옹을 허락한 뒤. '오늘은 여기까지...'
 뽀뽀를 허락한 뒤. '오늘은 여기까지...'
 라는 TV 광고가 생각난다.
 만난지 대략 4-5일만에 애기 만들기에 돌입한다는 가히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광고라 아니할 수 없겠다...  아닌가...? 아니겠지...? 설마... --;
 
 여튼... 여자분들은 
잘 활용하자. 닳는 것도 아니잖아... 닳나...? 아니겠지...? 설마... --;2



BEST 1 : 설왕설래(舌[각주:5]往舌來)권

 음... 어려운 한자를 써버렸구나... 
 영어로 하면 대략 키스 쿠폰(Free Kiss Coupon) 정도...? --;
 그냥 한국어로 가자. 키스 이용권 정도가 되겠다. 

 좌측의 사진을 보면 두 장인데, 그 말은 곧 뽀뽀 한번에 5천원 정도라는 얘기가 되겠다. 입 박치기 2번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떼울 수 있으니, 여인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경제적일 수 있겠는가...?

 '님도 보고, 뽕도 따고'란 유명한 고사(?)가 있다. 이 경우는,
 '맛도 보고, 돈도 굳고...' 정도려나...?

 사실 이 이용권은 위의 Free Hug 이용권과 함께 쑥맥남을 남친으로 맞이하신 불우한 여인들에게, 남친의 스피디한 스킨쉽을 학수고대하는 대찬(?) 여인들에게, 가히 혁명적인 희소식이라... 혼자서 믿고 있다. 

여기서 !!
만날 때마다 덮칠(응?) 생각은 안하고, 봉창만 뜯는다던지, 김밥의 옆구리만 터뜨린다던지, 무릎을 살포시 모으고 자수만 놓는 다소곳한 남자를 남친으로 둔 불우한 여인들에게,

눈 따악 감고, 지그시 감고, 이를 꽈악 깨문 채, 이 설왕설래권을 발행해 보라.
황홀한 크리스마스 날, 구만리 장천으로 뻗어나갈 사랑의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행여 남친이 발끈하며 화를 내면 어쩌냐고...?
이 블로그를 남친에게 보여주며,
이리니라는 이 미친 넘이 해보래서...
라며 사뿐히 넘기시면 되겠다. 지가 어쩔건데... --; 



글을 마무리하기 전, 싼타 할아버님께. 

 싼타 할아버님. 부디 올 크리스마스에는 예전처럼 BMW니, 강남 빌딩이니, 부동산 같은 선물 말고, 아래에 살짝 숨겨둔걸 선물로 주시면 좋겠어요. 양말은 예전에 걸어놨던 그곳에... ^^

[ 경고 !!! ]
싼타 할아버님 이외의 분이 아래를 클릭할 시,
향후 3년간 여친 또는 남친 없이 독수공방하게 만드는 주술 및 부적이 걸려 있습니닷 !!! 




마무리

 겨울은 춥습니다. 몸도 춥지만 마음도 추울 때가 많지요.
 어린 학생들은 어린 학생들대로, 젊은이들은 취업이다 뭐다, 또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돈이다 뭐다하며 그 분들대로의 고충이 크실겁니다.

 저 역시도 삶의 부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약한 한 인간, 제 블로그를 찾으신 분들께 뭔가를 드리고자해도 드릴게 없네요. 저 하나 감당키 벅찬지라...

 그래서 선택한 것이 '웃음'이었습니다. 한 며칠 나름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이것조차 그닥 여의치가 않네요. 나름 주접을 떨어보긴 했는데, 한번이라도 시원하게 웃음이 터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음... 산타께 따로 부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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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rls, be ambitious! ^^ [본문으로]
  2. 예전에 많이 써먹긴 했는데,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가...? [본문으로]
  3. '심야' 생략 [본문으로]
  4. 사투릴껄...? '아주, 매우'의 뜻. [본문으로]
  5. 舌 : 혀 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