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오류 깨기

소속사들의 지나친 섹시 마케팅, 꼭 그 방법 밖엔 없나...?

이리니 2009. 12. 8. 04:27
[ 12세 관람가 콘서트 중 한 장면 ]



걸그룹들의 이상한 변화

 우선 예전 걸그룹의 대명사였던 핑클과 SES의 모습을 잠시 보자. 
 
 

 좌측이 핑클, 우측이 SES다. 사실 이들이 누구였는지, 어떤 활동을 보였었는지는 설명 자체가 필요없다. 당대의 국민 요정, 국민 여동생들이었으니까.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을 묘사하는 말에는 언제나 '요정, 순수, 상큼, 발랄, 소녀' 등의 표현이 따라 다녔다는 점이다. 

 이쯤에서, 요근래 마치 폭풍처럼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걸그룹들 몇을 살펴보자.  

 
 
 
 
 
 


 이 걸그룹들에 대해 입을 잘못 뻥긋하기라도 했다가는, 이리니의 목숨이 위태로워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질문 몇 가지만은 꼭 던져보고 싶다. 특히, 연예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과연 저 위에 보이는 이들의 명칭에 '걸(Girl)' 즉, '소녀[각주:1]'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합당한가?
만약 저들이 진짜 '소녀'들이라면, 지금 보이는 저 복장들이 과연 소녀들이 입기에 적합한가? 
과연 저네들에게 '요정, 순수, 상큼, 발랄' 등의 표현이 어울릴 수 있는가?
하고 많은 마케팅 기법 중에, 굳이 '노출'을 선택해야만 했는가? 꼭 이 방법 밖에는 없었던 것인가? 


 아, 마지막으로...

 오붓하게 가족들이랑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위와 같은 장면이 갑작스레 TV에 나오면,
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과욕이 빚어내는 무리수

 
 

 위의 사진은 얼마전부터 화려한 컴백을 시도하고 있는 유명 여가수의 공연 모습이고, 아래 왼쪽의 사진은 예전의 화려한 모습으로의 재기를 시도했던 또 다른 여가수의 모습이다.  

출처 : 스타뉴스
이런 의문을 던져보고 싶다. 

"예전으로의 복귀, 재기...
꼭 이런 방법 밖엔 없었던 것일까...?"

"과연 이런 식으로의 컴백이
연예인 당사자의 의지 그리고 선택에 의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말 그대로 연예 기획사의 '기획'에 의한 것이었을까...?"

만약 이런 모습들이 '연예인 당사자의 의지'가 아니라
오직 연예 소속사, 기획사의 '기획'에 의해서만 행해졌다면...?
그리고 해당 연예인은 전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

이리니는 그간 끊임없이 '노예 계약'이라는 섬뜩한 말들을 들어왔다. 어쩌면 연예계라는 이 바닥은 일반인인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험할지도 모른다. 





 이 순간, 꼭 이런 말씀을 먼저 드리고 계속 글을 진행시키고 싶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해당 연예인 일개인을 콕 찝어 비난할 의사가 전혀 없다. 위에서도 밝혔듯, 어쩌면 그들은 아무 힘도 없는 단지 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 글이 만약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것처럼 보이거든, 그 화살이 겨냥하고 있는 과녁은 연예 소속사, 연예 기획사라는 거대 단체, 조직이다.


끝없이 이어지고, 계속되는 섹시 마케팅

 


 개인적으로 글을 쓸 때, 관련 사진을 삽입하는걸 좋아한다.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잘 선택된 사진은 글의 이해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헌데 여태껏 이번의 이 글만큼 관련 사진을 구하기가 쉬웠던 적이 없다. 온통 노출 사진, 섹시 사진 천지다. 휴...

 너나없이 벗고, 남녀 구별없이 벗고 있다. 어쩌면 위의 사진들은 삽입할 필요조차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왜? TV만 틀면 온통 이 '섹시', '노출'로 가득찬 화면과 소리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올테니까...

 하기야 이런 세태를 준엄히 꾸짖고 질타해야 할 언론사들의 홈페이지조차 온통 노출 사진, 괴상한 성인광고로 도배가 되다시피한 판국이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도를 넘고 있다. 그것도 한참...

 아마 이 글이 발행이 될 쯤이면, 온통 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할 것이다. 아래 사진을 먼저 보자. 해당 콘서트에 갔던 이가 직접 찍어 인터넷에 올린 휴대폰 사진이다. 

 
 
 
 
 


 솔직히 이 사진들을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아마 누가 이리니의 뒤에서 이 사진들을 얼핏이라도 보게 된다면, 모르긴 몰라도 이리니가 소위 말하는 '야동'이나 '야한 사진'이라도 보고 있는줄 알 것이다. 더 놀라게 된 것은 해당 기사를 읽고 나서다. 

 이 장면이 '12세 관람가' 콘서트의 한 장면이라는 것. 한마디로, 어린 아이들, 청소년들 앞에서 이런 공연이 펼쳐졌던 것이다. 이 선정적 장면뿐만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살인하는듯한 뮤직 비디오까지 상영됐다고 하니 정말 놀랠 노자도 모자랄 판이다. 

 해당 사건은 이미 잘 알려져 인터넷 곳곳에서 이와 관련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그냥 공연인데 뭘...'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심해도 너무 심했다'며 분을 참지 못하기도 한다.

 각양각색. 모든 이들이 다른 생각, 느낌, 의견을 가지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 이것만은 아주 자명하고, 명확하다. 

사랑하는 아들들, 딸들을 둔 부모되는 이라면, 이 사건을 통해 대단한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쩌면 위기감을 넘어 분노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어떤 분은 분노를 훨씬 넘으실지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이들의 성 조숙증'

 여러분들 대다수가 이미 이 '어린아이들의 성 조숙증'에 대한 정보를 TV,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이미 접하셨으리라 믿는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많은 학자들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여러 학자들이 세운 가설들 중에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 과학자들은 현대에 갑작스레 증가하고 있는 성 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나친 성적 자극'을 뽑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외부에서 가해지는 지나칠 정도의 성적 자극에 아이들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면서, 성 조숙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이며 추측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 가설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뭔가를 시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에 쫓겨, 대단히 중요한 뭔가를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뭔가 심각한 일이 이미 진행 중인데, 우리가 그것을 놓쳐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좀 두렵다. 


마무리

 일개 보잘것 없는 글쟁이가 지금처럼 떠들어댄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안다. 어쩌면 그 누구 하나 귀담아 들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입을 꾹 다물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주제 넘지만, 나름 선의를 가지고 떠든 것이니 너무 고깝게 보시진 않았으면 좋겠다. 

 글을 마무리 지으면서, 평소 연예기획사, 연예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꼭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여러분들은 어쩌면 소위 '섹시', '노출', '자극', '선정' 등을 포함하는 '섹시 마케팅'을 이용, 소속 연예인들을 스타로 키워내고 그에 대한 댓가로 막대한 부와 명예, 명성까지 손아귀에 쥘 수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그 돈, 명예, 명성. 대체 어디다가 쓰실 요량이십니까...?
두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쓰고 계신 방법, 여러분들이 내세운 스타들의 이미지와 모습들이 
다수의 대중, 더 나아가 미래를 짊어져 나아갈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극악한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이 뒤늦게라도 알려진다면, 그 죄를 무슨 수로 씻을 요량이십니까...?


  1. 사전에서 찾으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아니한 어린 여자아이'라고 나온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