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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니의 캔트노우

부모가 맏이를 편애하는 이유




 이리니는 막내 아들로 이 괴상한 세상에 첫발을 디뎠다. 괴상한 세상? 전직 대통령이었던 양반조차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곳이 여기니, 괴상타해도 신(神)조차 뭐라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듣자하니 아주 힘들게 잉태 되었다 들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과분한 사랑과 은혜 속에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과분한 사랑과 은혜 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다.[각주:1]

 모두가 그런줄 알았다. 부모에 대한 야속함, 자식과 부모와의 갈등과 앙금. 드라마나 영화 속에만 나오는줄 알았다. 괴상한 세상 속에서 괴상한 삶을 영위하다보니,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글은 그 많고 많았던 사람들 중, 부모로 인해 어려서부터 입어온 상처를 간직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한다. 그리고 글의 말미를 읽을 때쯤, 여러분들 안에 있는 부모에 대한 서운함, 야속함이 용서로 녹아 내리길 희망해 본다.


 한 남자의 눈물  

 

 수십년을 살면서 이렇게 대화가 편한 사람은 드물었다. 소위 말하는 죽이 잘 맞는 사람, 싸이클(주파수)가 잘 맞는 사람이었다. 나이도 2살 연상인 형. 누가 경상도 태생 아니랄까봐 평소 잡설, 시답잖은 수다를 싫어했지만, 이 양반만 만나면 이상하게 대화가 재미가 있었다. 이리니가 가진 형이상학에 대한 괴상한 괴변도 넙죽넙죽 잘 받아주곤 했고, 나름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도 정이 갔다.

 간만에 만나 단 둘이 오붓하게 술잔을 마주한 날이다. 평소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을 극히 경계해 술을 입에 대지 않지만, 이 양반만 만나면 술을 사양하지 않았다. 제법 거나하게 취했을까... 흐르고 흐르던 대화의 소재가 '부모'와 '가정'으로까지 흘러갔다. 자기 집안 얘기를 천천히 읊조리기 시작하는 형.

내가 어렸을 때부터 말이지... 우리 부모님은 형만 아셨어... 나는 완전 뒷전이었지... 모든 것이 형을 위한 것이었어... 언제나 그랬지... 지금까지도 부모님들은 오로지 형, 형... 흐흑...
 
 이리니가 뭔가를 잘못 들었다 여겼다.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남자의 입에서 흐흑! 이라니... 그것도 다른 주제도 아닌 집안 얘기, 부모 얘기를 하면서... 부모에 대한 얘기는 더 이상 없었다. 더 이상 언급하긴 뭐했을테지.

 뭘 할수 있었겠나? 마치 아무 얘기도 못 들은척 술을 한잔 따랐다. 이 때, 보았다. 그의 눈에 맺혀 있는 한 남자의  눈물을. 어려서부터 쌓여온 설움의 눈물을.

 이때부터다. 이리니의 탐구가 시작된 시점이. 열손가락을 깨물면 다 아픈데, 유독 깨물고 싶지 않은 손가락이 있다. 더 예뻐 보이는 손가락이 있다. 

 그 손가락이 바로 '맏이'라는 손가락이다. 특히 장.남.



부모들이 맏이를 편애하는 이유  

 

 
 아줌마들에게 물었다. 할머니들에게도 물었다. 그 기나긴 인고의 세월, 탐구와 탐색의 시간을 보낸 후 밝혀낸 부모들의 맏이 편애의 이유는 이렇다. 


 결혼을 하고, 손을 잡고 잤더니 어느날 갑자기 임신이 되었다. 첫 아기다. 남편되는 이는 아빠가 되었다는 기쁨에 아내의 배에 뽀뽀를 해대고, 아내되는 이는 이제 곧 엄마가 된다는 황홀한 기쁨에 젖어 구름 위를 떠다니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날이면 날마다 사람 배에 주둥이를 대고, '들려? 내가 네 애비다.', '아가, 들려? 내가 조선의 국모다'를 조기 교육하길 9개월. 드디어 한 생명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까꿍! 하면서.

 사랑의 결실인 첫 아이를 낳았다는 기쁨도 잠시, 이들의 앞에는 사뭇 냉엄한 현실이 기다린다. 이들은 첫아이를 낳았다. 다른 말로, 이 부부는 육아 무경험자, 무자격증 소지자 인거다. 나름 책도 보고, 이 강좌, 저 강좌도 찾아 들었지만, 단 하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었음을 단시간에 깨닫는다. 뭘까? 바로 '경험'이다.  

 누가 애기를 천사라 했던가? 하루 온종일 자다가 눈만 뜨면 우는게 일이다. 말이라도 하면 좀 낫겠는데, 9개월의 스파르타식 조기 교육도 말짱 도루묵, 집이야 떠나가라, 세상에 망해버려라, 자지러질듯이 울어댈 뿐이다. 시가에 전화를, 친정에 전화를 하는 것도 하루 이틀. 부부가 밤잠을 설쳐가며 교대로 돌보지만, 그 경험 부족을 메꾸기에는 태부족이다. 

 바로 이 부분이다. 부모의 가슴 속에 스멀스멀 스며드는 어둡고, 사악한 기운이 태동하는 시점이. 여러가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그러면서 육아를 배울 것이다. 문제는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것이다. 이미 아이에게 실수를 했다. 더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수를 한건 한거다. 그것도 다름 아닌 자기네들의 첫 아이에게.




 뭐가 생겼을까? 그렇다. 바로 '죄책감'이다. 
그네들의 가슴, 특히 어미되는 자들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다음과 같은 어두운 생각들이 자리 잡을 수 있다.

  • 부모로서 너무 부족했다. 
  • 해선 안 될 실수를 했다. 
  • 더 잘 해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 모든 것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 너무 너무 미안하다. 

 이쯤되면 눈치를 모두 까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 첫아이 때의 실수를 통해 배운 부모는 둘째부터는 훨씬 수월하게 육아를 해내게 된다. 셋째? 응애하는 울음소리만 듣고도 아이가 뭘 원하는지, 뭐가 불편한지를 순식간에 파악해내는 수퍼 마미, 수퍼 파파가 된다.

 문제는 첫아이 때의 죄책감은 여전히 부모의 가슴 안에 응어리져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이 있는 아줌마, 할머니들은 이렇게 말씀 하신다. 

첫째를 볼 때마다, 항상 안타깝고 안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더 잘 해줄 수 있었는데, 못했다는 죄책감. 더 줘야 했는데,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그래서 첫째를 볼 때마다 항상 '더! 더!'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맏이를, 첫째를 더 챙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자신의 부모님이 자신의 형, 누나, 언니만을 편애했다는 설움, 그 설움을 넘어서는 상처를 가지신 분이 계신가? 

 부모이기 이전에 인간이신 분들. 그렇기에 완전할 수 없었던 분들. 그렇기에 실수를 피할 수 없었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식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 수 밖에 없었던 분들. 그렇기에 '더! 좀 더!'를 끊임없이 되내이며, 맏이에 대한 죄책감을 씻으려 애써왔던 분들. 그 분들이 바로 여러분들의 부모님일지 모른다.  
 
 부디 이 글이 님의 가슴에 있는 그 응어리, 그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1. 그 사랑과 은혜 속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삶이 힘든걸보면, 참 신(神)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본문으로]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글인 즉 내용도 논리도 받아 줄만한데....
    부모의 입을 주둥이라 하고, 눈치 깐다 하고 ....헐,토하고 싶네.

    • 해! 토.
      아무도 안말려. 드응신... 한글은 읽을 줄 아냐? 너, 국어성적 드럽게 안나왔지? 공부 못했지? 드응신...

  3. 그냥 산술적으로만 생각해봐도 맏이는 조금이라도 더 부모랑 같이 살았잖아요ㅋ

  4. 장남에게 제사등 노부모 부양문제가 다떠맡겨지기 때문에 그런경향이 있었죠 썩은 유교사상때문에...그덕에 장남을 밀어줘서 못키워준. 장남에게 잘해주지못한 별로 넉넉치않고 그런개념이없던 집들도 장남이 그책임감은 똑같고 졌죠.
    암튼 후에 그만큼 책임질일이 많아 옛날에 좀 살고 그런집들 좀 못살아도 첫째만 가르키고 했는데(우리 아빠는 그런집이 아니였지만;;;책임은 어느집 뺨치게..본인스스로도 그렇고..)

    글쓴님은 요즘을들어 말씀하시는거 같은데요.
    요즘은 다들 자식보통2명이 제일 많잖아요
    워낙 조금만 낳고 하다보니 그런개념이 별로 없는거 같은데요
    오히려 저도 남매중 첫째인데 둘째를 더 이뻐라하더군요.
    저희집도 저어려서 넉넉하지 못해 저도 막 교육시키고 닥달해서 키우시진 않으셨고 자유방임적으로 키우셨는데
    다른 친구들 첫째보면 그래도 첫째때는 엄마의실수의 미안함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잘키우고 싶은마음. 처음이니까 이거저거 시키고
    가르키고 그렇게 하다가 그런다고 다되는거 아니니까란걸 알게되는것도 있고
    둘째는 더 컨트롤하기도 어렵고 큰애에게 투자하던게 있고 하니
    상대적으로 첫째를 더이뻐해서 나는 찬밥이런말을 그런입장에서 하시는것 같은데
    요즘같이 한두명자식있는 가정에서는 거의 별로 상관없는거 같네요
    뭐 큰갈등이나 사건이 없다면
    주로 엄마들은 둘째를 더 이뻐라 하더군요,
    뭐 아들딸도 떠나서요.

    저희 할머니도 6남매 두셨는데
    제가 엄청나게 구슬려서 (맨날 열손가락깨물어 멘트를 인용하셨지만 ㅎㅎ/일부러 할머니 치매끼가 조금 있으셨었기에 일부러 자꾸 대화를 많이하려고
    하다보니 이런소재로도 할머니는 누가 제일이뻐?? 하며서 말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나네요~)항상 ?똑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날카로운 질문과 저의 닥달로
    무심코 막내가 제일 이쁘다고 하시더군요
    제일 늦게 낳아서 같이 있을시간이 제일 적으니까...
    근데 제가 봐도 막내를 그러시는거 같았어요.~ㅎ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첫째는 진짜안좋은거 같아요
    아래에 베풀기만 헤야하고 책임감만 다르고;; 다 비러머글 유교때문이지만

  5. 저는 남매인데 첫째딸입니다
    근데 확실히 저희네 집은 맏이인저보다 남동생을 참 좋아라하시는데,,,ㅋ
    아파도 알아서 나으라는 둥 관심이 전혀 없으신데
    동생이 아프면 참 병원다니시구 난리죠,,
    섭섭해서 엄마는 차별한다그러면 다이쁘다고 안이쁜 자식이 어딨냐지만
    화나시면 차별하고 있다는 마음을 내비추시니,,,
    살면서 많이 섭섭하죠~ 이제 몇살 안살았어도

  6. 이번 글, 감동적이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맏이에 대한 사랑과 편견이 '죄책감'의 또다른 이름이라니...
    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네요.

    주둥이를 배에게 대고....이 부분에서
    정말 웃겼어요.

    언제 주둥이를 배에 대고 말해보겠습니까..ㅎㅎㅎ

    전도 완전 깜짝 놀랐다죠.
    추천수와 조회수에.
    좀 기가 막혔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어디서 이렇게 굴러들어왔을까..하고 말이죠.
    그냥 저녁에 와보니
    추쳔수가 그렇게 되어 있더라는..

    순간 '두려움'이..악플이 없을까 싶어서 말이죠..^^

    이리니님도 평온한 밤 되세요.

    • 그 주둥이 부분 때문에 악플을 한방 먹었답니다. 부모 입을 주둥이로, 눈치 깐다란 표현을 썼다고 토하고 싶다는...ㅋㅋ

      제가 아는 블로거 중에 한분도 조회수 때문에 연예 관련 글을 쓴다고 하시더군요. 확실히 다녀보면 연예 관련글이 트랙픽이 좋아요.

      저는 쓸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트래픽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본 영화, 드라마에 대해 블로거로서 견해를 쓰는 것이라면, 좋은 것 아닐까요? ^^

      하얀비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

    • 네에~
      전 그냥 '유머'로 받아들였는데...
      역시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른가 보네요.

      실감했어요.
      터미네이터4 악평 포스팅과
      이번 고현정 포스팅으로만
      합쳐서 들어온 유입량이
      지금까지 블로그 몇달하면서 들어온
      사람들의 배가 되니...

      기가 막히더라고요.

      이런게 블로그구나...
      요즘 실감해요.

      왜 사람들이 연예 포스팅을 하면 트래픽 폭탄 맞는다고
      하는지..
      지금까진 몰랐거든요...
      그렇게 들어온 적이 없어서...ㅎㅎ

      이젠 저도 한번 구글 광고나 달아볼까요? ㅋㅋ

      근데 저는 그런 거 다는게 귀찮더라고요.

      그나마 다음 애드클릭스는 구색상 달아놓았는데
      [광고가 없으면 왠지
      인기 없는 블로그같아서..^^]

      그래도 전,
      그냥 사람들이 와서 제가 쓴 글을
      읽어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ㅋㅋ

      좋은 꿈 꾸세요.

  7. 저 초등학교때 부모님 이혼얘기가 오갔었죠. 아쉽게도 불발이었지만 그때 자식두고 세째(딸)과 네째(아들)은 공평(?)히 나누셨고, 첫째(아들)은 서로 데려가겠다 하시고 둘째인 저는 서로 안데리고 간다고 서로 맡으라고 하시면서 다투는걸 본적 있죠...
    그때의 설움이란.... 그런거 안당해본 사람은 부모님에 대한 설움 말을 마십시오..

  8. 제가 맏이인데.... 확실히 저런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어려도 항상 동생은 더 어리고 더 돌봐줘야 하는 존재라서..
    어리면서도 같이 동생을 돌봐야 되기도 하고, 양보도 해야하고..
    부모님도 똑같이 길을 다녀도 맏이는 걷게 하고, 동생은 안고다니시고..
    어릴 때 양육에서 이런 점때문에도 조금 미안해 지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그만큼 맏이를 의젓하게 보고 신뢰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 예, 맏이라는 자리가 참 어렵다는걸 다 자라서 보니 알겠더군요. ^^

      막내가 제일 귀여움을, 맏이가 제일 큰 책임을, 그 중간에 낀 둘째가 대체적으로 제일 상처가 많은듯 보여요. 물론 집안마다 다 다르죠.

      근데 요즘 가정은 왠만하면 아이가 하나, 아미녀 둘이니 이런 문제도 서서히 없어지겠죠. :)

      좋은 밤 되시길...

  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외동이라... 확실히 글 내용처럼 그럴꺼 같네요.

  10. 가족심리학쪽에서는 그렇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자녀로서 당연히 가져야하는 부모에 대한 존경심,경외심이야 당연하니
    그렇게도 설명하고 이해하려 하겠지만
    실제 심리학쪽에서 보는 관점은 또 다르기도 합니다만..
    부모가 자신의 모습을 자녀에게 투사한다는 점은 같은 맥락이겠지만
    그 투사과정과 결과는 조금 다르다고 설명되겠습니다.

  11. 저도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
    이리니님의 해석은 제가 생각했던 틀을 살짝 벗어나시네요 ^^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12. 어머나~~~~~ 어쩜~~~~~
    이렇게 꼭 드러맞는 말씀을 하실까???
    그것도 아직 결혼도 안한 미혼께서...
    이리니님 아직 결혼 안하셨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잘 아세요?
    혹쉬.... 심리학 전공하셨어요?

    맞아요... 죄책감...
    저는 큰 아들을 너무 엄하게 키우고 많이 때려서 말이죠.
    그게 가슴에 얼마나 큰 응어리가 되었는지 몰라요.
    요즘 아들이 사춘기가 되자 제가 그 죄책감을 스스로 상쇄하려고
    잘해주고 있는데 그걸 둘째 아들이 시샘하더군요.
    둘 다 똑같이 잘해 줘야 하는데...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데 말이죠.
    그 아픈 강도가 다 다르다는 건 인정해야 한답니다.
    사실... 이상하게도...
    둘째 녀석에게 애정이 더 가는데
    겉으로 표현 되는 것은 첫째에게 더 잘해주거든요.

    에구.... 이런... 제가 육아 상담까지 이리니님에게 하고 있네요...

    암튼.... 120% 공감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 심리학 전공은 아니고 비슷한 쪽에 관심이 조금 많을 때는 있었습니다. ^^

      그리고 이 부분은 제가 느낀 바가 아니라, 자식을 키워내신 어머님들의 얘기를 듣고 쓴 글이라 제가 뭐 칭찬을 들은건 없어요. :)

      어떤 분들은 부모님에 대한 야속함을 나이가 들면서 넘어가고, 어떤 분들은 넘어가지 못하고 평생을 가지고 가시더군요. 그런 분들을 위해 몇자 적어봤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진 않는 모양이네요.
      그리고 sarah님 말씀을 들어봐도 역시 '자식'을 키워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로 sarah님이 대단하신 것이죠...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13. 내가 아는 엄마들은 첫째보다 막내를 더 예뻐하던대요.
    항상 아기 같이 작은 것 같아 안스럽고, 첫째에 비해 눈치가 빨라 더 귀엽대요.
    다섯살 터울 내 동생도 두살 터울 동생보다 아직도 아기 같은 느낌이
    무의식 중에 드는데 그런 엄마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14. 다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드리고싶네요. 오히려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는 맏이가 잘해야지 동생도 잘한다고 생각하셔서 맏이인 저에게 굉장히 엄하셨던게 기억나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세살때 한글을 뗄때까지 엄마에게 매일 맞으면서 공부했다면 동생은 매일 만화영화보면서 학교 들어가기 직전에 한글을 뗀게 기억나네요.

  15.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죠...

    나를 안고있는 부모님의 눈은 맏이를 보며 웃고 있다는... 거...

    그 이후에는 여러가지가 눈에 띄죠... 음... 저도 막내... 경험자인지라...

    그 때마다 받게되는 상처는... 크진 않지만 경우에 때라 온 몸에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를 가득 남기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어느정도 성장해서 알게 되면... 투정조차 못부리고... 곪아버리기까지 합니다. 표면적으론 너무나도 깨끗하게 말이죠...

    그런데... 맏아들은 이런걸 깨닫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듯하네요...

  16. 저 또한 아이가 둘 있는데 님의 글에 동감해요.
    큰애한테는 죄책감에서 벗어날수 없더군요.
    둘째 가지면서부터 받았던 스트레스가 애꿎은 큰애한테로 가는바람에...;;
    둘째아이보다 잘해준일도, 잘못한일도 더 많고요.
    큰아이 입장에선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독차지하다가 하루아침에 반토막 이하로 관심을 빼앗기고 눈엣가시같은 동생이 굴러들어와 자기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얼마나 상처가 컸을까를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하답니다..ㅠㅠ
    둘째아이마저 상처받지 않도록 신경많이 쓰는데 엄마노릇이란 참 어렵네요...

  17. 막내를 더 이쁘한던데... 대부분

    장남은 정말 골치아프죠

  18. 저는 장녀이고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동생과 있었던 한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어릴 때부터 제 부모님께서 항상 저에게 가족을 위하여 법대를 가라, 무엇을 해라,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지켜야 한다 가르치셨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 부모님과 저는 진학문제와 공부에 대한 압박때문에 잦은 말다툼도 있었고, 누나로서 먼저 길을 닦아놔야 한다라는 압박으로 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일로 동생과 둘이서 심하게 다투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다투다가 결국에는 서로 상대방에 대해 맘에 들지 않는 점을 가지고 싸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동생에게 '너는 내가 첫째라 엄마아빠한테 얼마나 제제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고 간섭을 받는지 모른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것도 못하고, 엄마아빠가 원하는 대로 해야되는 데, 너는 뭐든지 괜찮다고 하고, 다 용서해주고 그런다' 라고 화를 냈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이 하는 말이 '엄마아빠는 항상 누나한테만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준다. 나한테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라고 저에게 도리어 화를 내더군요. 그때 어느덧 커버린 남동생이 눈물을 참으며 그 말을 하는 데... 참... 내게는 압박과 심한 기대의 스트레스 뿐인데, 동생은 자신에 대한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느껴졌다니... 차마 예전에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너무 미안했습니다. 나중에 동생과 한 얘기지만, 그 때 제 동생도 저와 같이 서로 상대방의 생각과 아픔에 놀랐더군요.ㅎ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하하.. 어쨋든, 저와 제 동생은 굉장히 행운아 인 것같습니다... 정말 저희를 둘다 사랑하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고, 저희 남매도 서로 믿고 지켜주고 아껴주어서 참.. 전 행운아입니다..

    참고로 나이를 먹으면서 남동생과 아버지는 남자로써 더 가까워지고, 저도 여자로써 어머니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네요..^^

  19. 전 여동생이 하나있는데
    부모님께서 동생을 더 귀여워 하고
    기대는 저한테 하셔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죠ㅠ

    미안한 마음은 그냥 미안하기만 한거고
    예쁨받는거는 또 다른거 같아요
    막내이고 싶음ㅠ_ㅠ

  20. 전 오빠가 하나 있는데
    부모님께서 절 귀여워 하시 긴 했는데 정말 걱정하고 신경 쓰는 건 오빠죠. 성적이나 기대 같은거요.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계속 오빠만 생각한다고 생각하고 오빠랑 조금만 다르게 대하시면 되게 섭섭하고 그랬는데 중학교 때 즘에는 부모님이 제게도 최선을 다한다고 믿게되서 막내든 첫째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음

  21. 감사합니다. 글잘읽었습니다... 읽다가 펑펑울었어요ㅠㅠㅠㅠ
    부모님에대해 미움이 사라지고 이해가될거같은느낌입니다... 저는 첫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