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팁

30년 넘은 배앓이에서 탈출한 비법 아닌 비법

이리니 2012. 9. 19. 07:22

솔직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까지 여전히 '이런 글을 굳이 써야할까...?'란 의문이 마음 속을 뱅뱅 맴돌고 있다. 왜인고 하니 그 기나긴 시간 동안 글쓴이를 괴롭혔던 그 지긋지긋했던 배앓이에서 탈출한 방법이 상당수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삶의 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이거다. 


"매일 매일 똥누니까 낫던데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중, '고작 이거야?' 하시는 분들은 글을 접고 가실 길 그냥 가시면 되겠다. 그렇지 않고 '응? 나도 그래서 그런건가?' 하시는 분들만 이 글을 참고삼아 읽으시면 되겠다




요령 / 노하우 



1. 매일 변을 보자. 


이미 썼듯, 이게 이 글의 가장 핵심이다. 속을 비워냈으니, 배를 아프게 할 껀덕지가 없지 않겠나...?


그래도 아프다면


매일 변을 규칙적으로 보는데도 불구하고 배앓이가 잦다면, 이런 글을 통해 뭔가 궁리를 내려 하실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을 하셔야 한다. 




배앓이

2. 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자.


이미 습관이 드신 분들은 거의 자동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변을 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나름의 방법을 찾아내셔야 한다. 어떤 분들은 아침 공복에 냉수를 시원히 들이킨다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아주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뒤가 뻥하고 뚫린다고 하시는걸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데, 이 방법은 다들 아시다시피 그다지 권할만한 사항이 아니다. 평소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은 시험삼아 테스트 정도는 해보셔도 무방하겠다. 



3. 편안한 수면을 통한 이완된 몸은 다음 날의 배변을 돕는다.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 중에 하나는 옷을 가볍게 입으시거나, 가능하다면 입지 않으시는거다. 그 다음으로 이불은 춥지 않은 선에서 가벼운걸 사용, 이불이 몸을 짓누르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중요한 것이 최소한 잠을 잘때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또는 내팽개쳐 버리는 자세다.


이를 통해 아주 이완된 몸과 마음으로 편안히 자고 일어나면 항상은 아니지만, 자연스런 배변 신호가 올 때가 있으며, 이 때는 소위 말하는 숙변들까지 시원히 나오는 경우가 많다. 



4.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 맞지 않는 음식을 찾아내자.    


몸과 음식 사이에 궁합이 있음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배앓이가 올때마다 유심히 "내가 뭘 먹었더라?"를 자꾸 살피시다보면 어느 순간 "아, 이런걸 먹으면 배가 아프구나. 이런 음식은 나랑 잘 안맞는 모양이구나"란 앎이 찾아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업을 하도 오래하다보니 라면들 중에서도 어떤 라면을 먹으면 배가 아픈지,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류들 중에서도 어떤걸 먹게 되면 배속이 싸해지는지도 알게 됐다. 특히나 평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드시면서 배앓이를 하시는 분들은 꼭 이 부분에 주의를 하시는게 필요하겠다. 



5. 약은 제때 바로바로 쓰자.


개인적으로는 매실 엑기스와 정로환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일단 배앓이가 시작되면 바로 매실 엑기스를 먹어 보고, 그래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정로환 세알 정도를 먹는 방식을 썼다. 매일 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고 나서부터는 항상 내 주위에 있었던 정로환 병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밝히고 싶다. 약을 먹을 필요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괜시리 조금 아프고 말겠지라며 고통을 자초하지 말고, 배앓이가 시작되면 바로 약을 써서 그 통증을 잡아주도록 하자. 배 안에서 자꾸 아프다는 신호가 오는데, 이걸 그냥 방치해서 괜시리 속을 더 상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규칙적 배변 습관을 들인 이후, 어느 날 갑작스레 그토록 지긋지긋하던 배앓이가 사라졌음을 알게 됐을 때 불현듯 


"그 동안 참 어리석게도 살아왔구나..."


란 회한 아닌 회한이 들었다. 


"어리석은 고집으로 그동안 무던히도 죄없는 몸을 괴롭혀왔구나..."


란 생각도 들었다.



삶의 고단함에 시달리던 한 중생이 이름 높은 고승을 찾아가 물었단다.


"어찌하면 세상을 잘 살 수 있습니까?"


이에 그 고승이 답하길,


"배 고프면 밥 먹고, 잠 오면 잘 자며, 똥 오줌 나오면 시원하게 배설할 일이다."


라 답했다 한다.  


돈이니 명예니 성공이니 참 말들이 많지만, 

인간의 좋은 삶에는 시원한 배설 또한 포함된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