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니 습작/남과 여

한 남자가 본 '무서운 여자' BEST 5

이리니 2009. 6. 10. 07:30


 
 강산이 세번하고도 반을 변할 세월을 살아 왔다. 그간 좋아했던 여인들이 몇이며, 싫어했던 여인들이 몇이었던가? 글쓴이를 좋아했던 여인들은 몇이며 또 싫어했던 여인들은 몇이었던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생을 살아오며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수많은 여인들을 되새겨 보던 중, 1등! 2등! 하는 등수 놀이를 한번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오늘은 김종국이 노래했던 한 남자, 이리니가 본 '무서운 여자' 등수놀이다.  
 

 5위 - 섹시한 여자  

 

 요즘의 대세다. TV를 틀어도 이 5위 자리를 노리는 여자들이 그룹으로 등장하고, 길바닥을 걷고, 뛰어 다녀도 이 5위 자리를 미친듯이 노리고 있는 여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무섭냐고? 무섭다. 왜?

이유 : 
남성의 원초적, 본능적, 동물적 욕구와 충동은 남성의 마음, 인격, 의지 이전의 문제다. 한마디로 단순화하면, 인간 남성은 이 원초적, 자연적, 동물적 욕구를 의지로, 마음으로, 인격으로 통제할 수 없다

이 섹시한 여자 부류는 이 인간 남성의 본능적, 본성적 속성을 자극, 불러 일으킬 수 있으며, 남성은 이에 저항할 수 없다. 왜? 통제를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무서운거다. 인간 남자는 여기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코에 침을 바르는 정도? 아니면 고개와 눈을 딴 데로 돌리고 열라 다른 생각을 하는 정도? 이일은 이, 이이는 사, 이삼은 육... --;

 역사상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 부분을 절묘, 교묘하게 이용, 남자들을 자기 손바닥에 올려 놓고 찜쪄 먹고, 자기 입 안에 넣어 쌈싸 먹은 희대의 요녀들을 극소수 볼 수 있다. 


 이 부류의 대표적 여인으로는, 서구에서는 엠마뉴엘 부인, 우리나라는 젖소 부인이 있겠다. 


 4위 - 돈 많은 여자  

 

 요즘처럼 돈이면 안 되는거 빼고 다 되는 시대. 현실적으로는 가장 무서운 부류의 여자가 되겠다. 주로 '회장님', '사장님', '사모님'의 호칭을 가지고 있는 여인들로써, 의복은 주로 동물의 털이 많은 것을 애용하시며, 운전은 '김기사~'에게, 화장 두께는 센티미터 단위로, 말 끝마다 '교양! 교양!'을 강조하시는 독특한 버릇 또한 가지고 계신다. 

이유 : 
요즘 같은 경제, 경기 불황, 취업난의 시대. '내가 너에게 쩐을 하사하마~'를 외치는 순간, '예, 마아님!' 소리를 외치며 이 여인들 앞에 무릎을 꿇고 싶어서가 아니라, 꿇을 수 밖에 없는 너무나도 많은 지갑 얇고, 잔고 적은 마당쇠들이 있기 때문이다.
'용돈 필요해~?' 소리에 달려드는 연하 마당쇠, '직장 필요해~?' 소리에 달려들 수 밖에 없는 '백수 마당쇠', '아이~ 어깨가 뻐근해~' 소리에 달려들 수 밖에 없는 아헹헹 마당쇠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상당수는 남자들인 것이다.

한마디로 이 부류의 여인들은 특히 가진 것 없는 남자들을 돈으로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예로 서구에서는 패리스 힐튼, 한국에서는 재벌 2, 3, 4세 사모, 딸, 손녀들이 계신다. 


 3위 - 지혜로운 여자  

 

 천복을 받고 태어나 태생적으로 지혜가 있는 선천적 부류, 태어나 산전, 수전, 공중전을 모두 거치며 온갖 개고생 끝에 삶의 지혜를 터득한 후천적 부류로 나눌 수 있겠다. 

이유 : 

지혜를 타고 나거나, 후천적 삶의 경험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혜를 터득한 여자들의 수가 극히 적은 것과 마찬가지로, 지혜를 가지고 있거나 터득한 남자들 또한 극히 그 수가 적은 것이 바로 이유다. 
어리석은 남자들이 한 수, 두 수 앞을 내다보며 잔머리를 굴릴 때, 이런 여인들은 오 수, 십 수 앞을 내다보니, 어리석은 남자들은 가히 이 여인들의 '부처 손바닥 위에 놓인 손오공'이라 하겠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이 여인네들의 고단수, 즉 그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여인들은 그 가진 바 지혜로 인해 자신을 뽐내려 하지 않으며, 굳이 타인, 특히 남자들을 지배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 빛나는 지혜의 눈으로 고요히 삶을 관조하며 뒤로 물러서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역으로, 참으로 또 불행한 것이 이런 여인들은 조용히 빛을 발할 뿐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남자들이 이런 여인들을 볼 기회도, 만날 기회도 적으니 이 아니 통탄할 일인가 말이다. 오직 한가지 방법은 남자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런 여인들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가지는 방법. 이 방법 하나뿐이다. 

예시를 들 수 있으면 좋겠으나, 이리니에겐 아직 그런 눈이 없다. 아시는 분은 댓글을...


 2위 - 우아한 여자  

 

 태생적으로 우아함을 타고나는 선천적 부류와 삶 속에서의 노력으로 우아함을 꽃처럼 피워낸 후천적 부류가 있겠다.

이유 :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마음의 한 '속성'으로 오해하듯, 인간들은 이 우아함을 어떤 한 '속성, 가치'로 규정짓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사실 이 우아함은 단순한 한가지 속성이라기 보다 '본질'적인 요소에 더 가깝다.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니 이렇게 해보자. 

교회, 성당, 절로 가라. 거기 가보면, 예수님, 성모, 부처님을 형상화 한 그 무언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자세히 보라. 그러면 여러분들은 그 안에서 '우아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아함'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진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우아함의 정체, 곧 사랑인 것이다. 

본질적 우아함, 그 사랑을 가진 여인에게 세상 그 어떠한 남자도 이길 수 없다. 이 여인들은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들이 앞을 다투어 이 여인들을 섬기려 할 것이며, 사랑하려 할 것이며, 지키려 할 것이다. 이것이 이 여인들의 힘. 즉, 지배하지 않으면서 지배하는 본질적 힘인 것이다. 그것이 곧 사랑이다. 
 
예시는 필요 없을 것이라 믿는다.


 대망의 1위  

 


글쓴이 이리니는 필요하다면 이 세상 모든 여인들과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여인과는 싸울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여인들을 적대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한 여인만은 적대시 할 수 없다.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여인들과 싸워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한 여인만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여인들을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한 여인만은 미워할 수도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극강의 존재, 가장 무서운 존재 그러면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 
그 여인은 바로 '어머니'다.

그대의 어머니, 그리고 나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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